너어는 사실 비밀이 하나 있어. 주말이 되면 용을 죽이고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며 왕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용사가 되는거야.

그리고 너는 은밀히 그게 자신의 본모습이라는 걸 감추고 살고있지. 약간 수퍼히어로 같아서 두근거리잖아 ㅎㅎ

평소에도 너는 너 자신을 용사라고 여겨. 그리고 그게 평소에 정체를 감추고 있을 때도 가끔 도움이 되곤 해.

시비 거는 놈에게 쫄지 않고 나는 용사니까 무서울게 뭐가 있겠냐고 용기를 고취시킨다던가. 멘탈이 깨질것 같을 때 데미리치와 그 수하들을 상대로 절망적인 싸움도 이겨냈는데 이 정도 쯤은 견뎌낼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는다던가?


그런데 전화가 와. 엄마네?

턀붕아 취업은 언제 하려고 맨날 주말마다 그 이상한 거 하고 그러니? 다른 애들은 스터디다 학원이다 자소서 쓴다고 눈코뜰새없이 바빠 죽겠다는데 너는 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여기서 너는 두가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어.

1. 아냐!! 나는 던로어의 해방자이자 사악한 용 미르고트를 쓰러뜨린 용사란 말야!

2. 네....토익 학원 알아볼게요...


1을 고르면 너의 정체성은 연결되고 꿈을 계속 꿀 수 있겠지만 엄마가 너를 당장 본가로 호출할 것이고 여러모로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일어나겠지.

2를 고르면 문제는 당장 넘어갈 순 있을거야. 하지만 너 스스로 생각해오던 자아상을 본인의 입으로 부정했기 때문에 현실의 쓰디쓴 맛 만을 남기고 너의 꿈은 약간 빛이 바랬어.


그래. 너는 알피지가 취미인 취준생일 뿐이야. 현실에서 너는 성검도 없고 파이어볼도 못쏴.

이런 문제는 스토리 내내 반복되서 제시될거야. 엄마 다음은 아빠가 물어볼거고 다음은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본 동창들의 잘나가는 모습.

이게 반복되다보면 "마스터, 저 구직활동 때문에 그만둬야 할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가 된다.


게임 오버가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