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앞서서 일단 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싶은거지 트위터 vs 디씨 구도에는 관심도 없고 우열가를 생각도 없음

그런 이야기는 딴글에서 해주면 좋겠다


1. 템포가 짧다

트위터는 140자 내외의 (지금은 패치되서 텍스트 용량이 늘었지만) 단문위주로 여러번 끊어 올리는 구조의 sns임

긴 장문을 느린 템포로 읽는 타입의 미디어는 아니고, coc를 트위터에서 하는건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트위터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는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트위터를 매개로 사용하는 커뮤 (이하 트커: 트위터커뮤) 가 유행한것도 짧은 템포로 끊어쓰고 즉각적인 역할놀이를 할수있다는 게 트위터리안들의 생리랑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치면

장기적으로 긴 시나리오를 죽 따라가는 중장기플보다는 단편 시나리오 위주로 끊어갈수있는 coc가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함

이렇게 생각하게 된게 꼭 coc 때문만은 아님. 트위터에서 다른 룰들로 구인구회를 하는걸 보면 던젼월드, 13시대, 인세인, 누메네라, 더블크로스 등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쉽고 구조가 심플한 룰들이 많음.


2. 캐릭터들이 쉽게 죽거나 미치는 룰

이건 자캐커뮤나 트위터의 특성이랑 맞물려서라고 생각하는데 자기 캐릭터가 비극적으로 죽거나 고통을 받는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음. (반대급부로 거기에 극렬한 거부반응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기서는 굳이 쓰진 않겠음) 이런 유저들은 자기 캐릭터의 생존이나 최종적 승리에는 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정도로 우선순위를 낮게 잡는 경향이 있고, 캐릭터들 자신의 (다른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 드라마틱한 고난이나 고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음. coc가 그런면에선 마지막에 전원 반드시 제정신으로 생존하리란 보장이 없으니까 입맛에 맞았다고 생각함.


2-1. 번외편 왜 서로의 관계보단 자기 캐릭터에만 집중하는가?

이건 자캐커뮤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이기적이라서기보다는...자캐커뮤는 롤백개념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마스터에 대응되는 스탭의 개입이나 중재가 마스터의 그것보다 적극적이지 않음. 마스터만한 권력을 갖지 않는 스탭들도 많고. (커뮤도 종류와 성향이 워낙 다양해서 절대적으로 그렇다곤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남의 캐릭터의 설정이나 캐논에 섣부르게 손을 댔다가는 그게 정사로 남아버리는 경우가 생기거나 그 과정에서 서로를 띄워주는 멋있는 결과물이 나오지만은 않아서임. 자캐커뮤의 역사에서 자기 캐릭터를 띄워주기 위해 남의 캐릭터를 가져다가 소모품 내지는 엑스트라로 써먹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그때마다 개싸움이 일어나 학을 떼다보니 커뮤의 성향도 남의 캐릭터에 섣불리 간섭하는건 비매너라는 흐름이 생겼다고 생각함. 그게 coc로 넘어가서도 남아있는게 아닐까.


3. 접근성이 나은편임

지금이야 국내에 출판된 번역룰북들이 좀 생겨서 다른 룰들도 종종 트위터에서 보이지만 여전히 그건 본격적으로 알피지에 뛰어들어서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고..티알자체에는 큰 흥미나 재미는 없지만 coc는 다른 사람들이 자캐나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만화 캐릭터를 대입해서 굴리는것에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있음. 

댄디나 겁스같은걸로 넘어가기엔 1번의 이유로 피곤하고 복잡다단해보여서 안하는거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coc로 '특정한 캐릭터' 를 굴리는게 흥미로운거지

'coc' 로 특정한 캐릭터를 굴리는게 아니라고 본다. 

그럼 왜 coc만 이런 플랫폼이 되었을까? 그것은 윳쿠리 크툴루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들 잘알테니 이하생략함.


4. 변형 coc에 대해서

'coc 하면서 죽거나 미치는것도 없고 크툴루신화와 코즈믹 호러의 k도 없는 자작 시나리오 돌리면 재밌냐? 이게 무슨 티알피지야'

3번에서 설명한대로 쓰는 룰이 coc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가장 익숙하고 퍼져있는 룰이 coc인 상황에서, 꼭 죽거나 미치거나 하는 이야기만 보는것보단 다른 이야기도 해보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타입들이 아닐까 생각함.

사실 이것도 그리 욕먹을 일은 아닌거같음. 트위터라서만 생기는건 아니고, 그냥 알피지 하면 한번씩은 다들 거쳐가는 과정 아닌가싶어서.

쨍으로 학원물하겠다는 사람, 댄디로 마마마 하겠다던 사람들도 봤으니 그냥 아는 룰이 많지 않거나 이 룰로 다른걸 해보고싶다는 건 어딜가나 자연스레 있는 현상 아닌가싶다.


마치면서

맨앞에서 썼듯 나는 싸움 붙일 생각도 없고 댄디에서 12세 로리 대마도사가 호에에거리건 실제 중세 생활상을 다룬 논문들을 참고해서 극사실주의적 란츠크네히트 캐릭터를 만들건 자기들끼리 합의잘되고 이야기 즐기면서 굴러간다면 거기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함. 남에게 강요안하고 자기들끼리 원하는거 하면 그걸로 된거 아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