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마스터가 PC를 강제로 바꾸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 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그건 거의 모든 규칙에서 PC가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유일한 도구이거나
유일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마스터에게는 게임을 진행시키기 위해 쓸 수 있는 아주 많은 도구가 주어지지. NPC, 배경, 사건 등등
규칙에 따라 일부 혹은 거의 모두가 정해지거나 묶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드물고.
하지만 플레이어는 자기 PC를 통해서가 아니면 플레이에 직접 손을 쓸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물론 메타적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이런 거 합시다'라고 제안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건 플레이 밖에서 손을 쓰는 거지,
플레이 안에서, 바로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을 써서 직접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을 메타 선언과 합의로 해결할 거라면...솔직히 플레이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
그러다 보니 마스터가 '이 PC를 이렇게 만들면 더욱 좋을 텐데'라는 욕심이 나서 뭔가 제안을 하든 밀어붙이든 하는 경우가 생겨도
플레이어는 대부분 '싫은데?'라는 반응인 거지.
그걸 플레이어가 이기적이라던지 큰그림을 볼 줄 몰라서 그런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마스터들을 종종 봤지만
정작 그런 마스터도 자신이 플레이어가 되면 똑같이 반응하게 마련이지...
초보 마스터들은 특히 그런 반응이 아주 당연한 거라는 사실을 전제로 깔고 생각해야 할 듯.
걍 몇번 pl하면 알겠던데
그것도 그렇고 플레이어가 합의나 제안에 열려있는 타입이라도 마스터의 미학과 플레이어의 미학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때문에 거부하는 경우도 있잖아
ㄴ그것도 같은 얘기지. 플레이어의 미학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는 자기 PC뿐인데 마스터가 그거까지 간섭하기 시작하면 어찌 되겠냐.
여기선 이 pc가 하드보일드 주인공같이 행동하면 좋겠다는 마스터 생각과 달리 플레이어는 하드보일드가 취향이 아니라거나.
마스터의 제안이랑 플레이어 취향이 맞으면 또 왠만하면 오케이하더라고
그렇기 때문에 마스터가 NPC나 사건으로 내놓는 건 수용해도 자기 PC에 관해서는 완강한 경우가 많은 거고
그야 당연하지. 플레이어의 취향을 실현하는 걸 마스터가 도와주겠다고 한거잖아. '강제'가 아니라 '협력'이 된거니까.
근데 확실히 같은사람이 마스터링 할때랑 pl할때 태도가 다른사람 많은건 팩트임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
강제해서 좋은꼴 없다는건 나도 네말에 이의없음. 너무 당연한거지
이게 마스터, 플레이어 왔다갔다 하며 몇 번 해본 사람들은 금방 감이 오는데 초보자나 마스터/플레이어 중 하나만 해본 사람들은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있음
마스터가 PC에 간섭을 하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이를테면 몬스터가 PC에게 도끼를 휘두른다던가 같은) 이게 PL 입장에서 대응이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음. 당연히 아무런 대응가능한 수단없이 제약과 간섭을 하면 플레이어가 좋아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
그 반대 상황도 종종 일어나긴 함; 초보 마스터랑 고인물 플레이어가 댄디를 한다고 치면, pc가 플레이어의 유일한 도구가 아니라, 세션을 좌지우지 하는 핵병기급이 되는데, 초보 마스터는 제지도 못함
몬스터가 PC에게 도끼를 휘두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PC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 내용'이라고 합의된 사안의 영역이지. 보통 규칙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써 있으니까(안 써있으면 간섭이 될 수도 있음. 가령 현실세계에 아주 가까운 배경설정을 가진 규칙이라던지).
112.184가 말하는 건 그냥 고인물 플레이어가 PC 선언을 빙자해 플레이를 들었다놨다 하는 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