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가 된 지금은 뉴에이지적 관점의 거부감이라기보단 고전적 낭만주의에의 반달리즘적 거부감으로 변환된 느낌인거같다.

물론 대다수의 인간들에게 초자연체들이 끔찍한 존재일순 있는데 현실에서 알피지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실질적 위협이 아니잖아?

그런 면에서 버베나나 헤르메틱 메이지같은 옛 시절부터 이어져온 고대의 신비같은 것들이 시대착오적인 옛것들은 인류에게 필요없다며 파괴해버리는 모습에서 문화재파괴나 전통문화 훼손이 빈번히 일어나는 모습과 겹쳐보이고 거부감이 든게 아닐까싶음.

석굴암의 유지보수에 당시 80년대 기준으론 만능에 완벽한 보수재로 여겨지던 콘크리트를 썼다가 내부 공기순환이 어그러져서 예상수명이 짧아졌다는 도시전설 (실제로 그런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이나 경복궁 기와를 시멘트로 붙여 심미적 가치가 떨어졌다는 비교적 온건한 훼손도 그렇고, IS가 가장 오래된 아시리아 여신의 신전을 파괴했다는 뉴스같은거 보면 나는 안타깝더라고. 무식해 보이기도 하고..

아마 이런 시대상의 변화때문에 테키의 설정이나 포지션이 20주년판으로 오면서 많이 바뀌고 플레이어블 팩션이 됐고, 원래의 그 자리를 네판디가 꿰찬게 아닐까싶음.
트래디션과 테키의 이름 그대로 이젠 전통으로 대변되는 문화유산과 기술, 진보, 계몽이 인류의 양대 유산이 된 셈이고 둘은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면서도 양 기둥이 되어왔으니까. (트래디션이 집단이 아닌 개인적 승천을 위해 이기적으로 군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방법론이 개인적 관점인거지 트래디션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인류의 영적 승천을 최종적 목표로 삼고있음)

혼돈과 파괴, 퇴보만 남기는 네판디를 인류승천의 주적으로 삼는 새 설정을 보니 시대가 바뀐게 실감되서 흥미로웠다.

한줄요약: 20주년판 보니 테키랑 트래디션 둘다 매력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