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만, 참여자 여러분들의 힘으로, 세 차례에 걸친 니코틴 걸즈 플레이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참여자 및 관전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미 해당 플레이 방에서 보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혹시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플레이 로그는 올려놨습니다.(가독성이 나쁘기는 한데, 솔직히 파일 전체를 손질할 여력이 없군요.)

 

이 세번째 플레이의 경우, 여러 의미에서 흥미로운 플레이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통상적인 니코틴 걸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 송파구의 정원 딸린 단독주택에서 사는 부잣집 딸 혜선이가 보여준 순진함과 철없음, 그리고 니코틴 걸 중에서도 특히 경계심과 생활력이 강한 재인이가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의 대비 같은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지요. 분명히 혜선은 이 룰이 말하는 니코틴 걸의 조건에 잘 들어맞지 않는 인물이긴 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부잣집 딸이라고 고민하지 않고 사는 건 아니겠지요. 이 부분에서 잘 하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텐데... 제 역량부족으로 좋은 소재를 죽인 것 같아서 아쉬울 뿐입니다. 그 외에도 3 세션이라는 비교적 긴 중편 진행의 특성상 이야기의 굴곡 자체가 한 세션 내에서 완성된 다른 회차 플레이보다 좀 더 난삽하면서도 복잡한 이야기 구성이 탄생했고요. 두 소녀의 우(애)정과 재인이의 소외와 혜선이의 가족에 대한 고민, 그리고 막판에 드러난 참혹한 출생의 비밀까지, 이 역시 제 역량 부족으로 좀 더 정제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면 대단히 멋진 이야기가 탄생했을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지요. 가벼운 농담조가 강했던 플레이 진행에 비해, 플레이가 끝나고 진행된 이야기는 몹시 감동적이면서도 비극적이었다는 점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었고요.

 

이렇게 세 차례의 플레이가 끝나고... 여덟 소녀의 이야기도 끝났습니다. 섀즈와 데이지는 가난하지만 희망의 여지가 있는 새 삶을 찾아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가득한 뉴욕을 떠나 먼 도시로 향했습니다. 로제는 SM취향의 미중년 마피아 간부의 정부로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연기자의 꿈은 포기하고 말았고요. 마벨은 마피아가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의 추적을 피해 험난한 도피의 길을 떠났고, 오브리는 높고 두꺼운 마음의 벽을 쌓고 방에 틀어박히게 되었지요. 캐서린은 오빠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파는 길을 선택했고요. 그리고 혜선이는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뒷골목을 전전할 것이고, 재인이는 혜선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죽어가는 마음을 부여잡고, 희선이를 지키기 위해 끔찍하게 혐오스러운 복지시설 원장에게 애교와 교태를 부려야 하겠지요. 하지만 희선은 자신에게 언니를 뺏어간 재인에게 순수한 고마움을 느끼지는 못하겠지요.

 

뭐랄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척 많은데, 무슨 말을 더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남은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혹시 이번 플레이의 여덟 소녀를 기억하시는 독자분이 있으시다면, 그 분 안에서는 여덟 소녀의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닐수도 있겠지요.

 

어쨌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번에 본격 21금 하드코어 텍섹 플레이로 돌아올 때까지 부디 즐거운 RPG 즐기시기 바랍니다.

 

 

 

 

 

 

 

 

 

근데 이 그림이나 사진들 저작권이나 초상권 있을텐데... 이렇게 막 올려도 되나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