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름을 부를때 그사람이 어디서 사는지, 가족이 누군지, 조상의 직업이나 고향이 어딘지 상상하지 않음.
영어권 화자는 당연히 스미스라는 성을 듣고 막연하게 \'아 저사람의 조상중 대장장이가 있을 수도 있었겠구나\'하고 추측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화자도 오얏 리 자를 쓰는 성에 \'아 저사람의 조상중이 오얏나무 근처에서 살았던 사람이 있었겠구나\'하고 추측할 수는 있지.
근데 우린 그사람을 오얏나무네 뭐시기. 이렇게 안부른단 말이야.
그럼 \'리\' 또는 \'이\'에 해당하는 걸 붙여야하는데
한자로 그 단어를 만들어내는것보다는 음차하는게 훨씬 나은 방법이란거임.
우리가 부산이라는 지명을 듣고 도끼뫼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배긴스라는 이름을 골목쟁이네라고 번역한건 과도한 번역지침인거같음.
톨킨의 의도는 원본-영어-중역 이 안되게끔 번역하라고 한거같은데, 이정도로 느낌이 벌어졌으면 이건 오얏나무가 아니라 이로 번역하는게 낫나고 생각함
Bilbo Baggins와 골목쟁이네 빌보 사이엔 뛰어넘기 힘든 간극이 느껴지긴 함...
빌보 배긴스가 베긴스지 왜 골목장이야
배긴스가 베긴스라니......
그냥 번역가 자딸이라는 데에는 예전부터 생각이 변함없다
아니 난 글쎄, 호빗은 좀 고대 서방 시절이라서 말 그대로 스미스씨는 대장장이가 맞는 시대라고 보거든.
성이라는 걸 호빗만 쓰고 있고. 나머지는 XX의 아들 이런 식임
그러고보니 프라우드풋을 요샌 뭐라고 번역했지? 내가 처음 읽은 건 일본어 중역판이었는데 ‘다리올린 가家’라고 나와서 이해 못했던 기억이 난다..,
son of xx를 xx의 아들로 번역하는거야 문제없지. 근데 니 말에 따르면 호빗은 명백하게 '성'이라면서? 그럼 성을 번역하면 안되는거지
Son of jack이 jackson이기 때문에 jackson을 잭의 아들로 번역하는게 옳은가? 난 별로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son of jack은 잭의 아들, jackson은 잭슨이 맞다고 봄
Jackson은 잭슨이고 son of jack이 잭의 아들이 맞지 않나. Jackson이 주는, 성으로써의 잭슨 / 잭의 아들이라는 중의적 느낌은 조선인인 우리가 100%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하지 않나...
이래서 쿠란이 번역본에 권위를 안주는갑다.
ㄴ의미의번역추
유용성에 너무 많은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봄. 번역은 때로 원작을 잘못 읽으면서 원작을 도리어 뛰어넘는 순간을 만난다고 보르헤스 센세가 그랬어. 말하자면 한국어가 표음을 너무 잘하고 우리가 당장 받아써야하니까 되새김질을 안하는 상황인데 성우 세계나 출판, 문화 창출에 있어 지독한 원작재현은 때로 답습에 지나지 않는 수도 있다.
부산의부는 도끼가아니라 솥뚜껑임
보르헤스가 말한건 죽은 시인의 사회같은거 아니었을까? / 도끼뫼나 솥뚜껑뫼나 무슨 뉘앙스인지는 알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