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마스터가 1:1 세션을 해준적이 있는데
되게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만 섞어서 만든 애착 가진 캐릭터였지. 얘를 편의상 파이터쨩이라고 부르자.
이 파이터는 자기가 했는지도 모르는 죄를 이유로 여러 단체들에게 찍혀있었음. 그건 플레이어인 나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뉴비인 나는 심해봐야 견딜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했지.
파이터쨩은 카오틱 이블이었기 때문에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는 rp를 하고있었는데 어느 민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때 그냥 평범한 잡몹 암살자가 파이터쨩을 더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한 어느 단체중 하나에서 파견되어 습격했음.
비유하자면 나는 설정상 내 파이터가 어떤 피트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마스터는 니가 방어액션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데미지는 저항이나 차감없이 다 들어갔다고만 하면서 이름도 없는 암살자의 단검질 두방에 목이 잘려 죽었다. 그걸로 끝이었음. 시트 찢으라고 하더라.
당시 나는 공들여서 만들고 로그를 기반으로 그 캐릭터로 단문 소설까지 쓸정도로 애착을 갖고있었던 터라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 한시간동안 ㅠㅠ 라는 말밖에는 아무것도 못적었고. 차라리 뭔가 의미있는 죽음이었거나 충분히 감정적으로 납득이 가는 씬이 있었다면 극복했겠지만..
그 후로 수년간 나는 트라우마에 의해 흑화해버림. 생존이 항상 최우선의 가치였음. 캐릭터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서말이어도 3회차만에 죽어버리면 아무 의미없다는 생각이었고, 복도하나를 가는데 30분씩 걸리는 플레이는 한적없지만 엔피시는 무조건 꿍꿍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살아남기 위해서 나는 서플들을 다 찾아읽고 언터쳐블의 괴물들만 만들기 시작했다. Rp선언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끄는 플레이어가 됐음. 마스터가 주는대로만 받아먹다간 언젠가 체해서 죽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주도해서 살아나갈 숨구멍을 만들어줄 음모들을 심어놔야한다고 생각했음.
아이러니하게 그 과정에서 룰숙지나 응용은 익혔지만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양심따윈 없는 캐릭터들만 만들어졌고 그게 불만이던 마스터와 몇몇 플레이어들은 날 막으려는 시도들을 했지만 전부 뚫고 살아남아 역공했음.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던게 그러려고 만든 캐니까. 갑자기 메테오가 머리위에 떨어지지 않는한 내 캐릭터는 거의 죽지않음. 그리고 이게 내 생존주의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됐음.
그 시기가 끝나고 만난팀은 세상엔 그런 마스터만 있는게 아니고 플은 즐겁게 하기위한거란걸 알려줬음. 그걸 납득하고 나서야 강박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고 반응도 좋은 플레이를 할수있게됨.
카오틱 이블갤 만들일 있냐
이게 사실이면 이건 그냥 마스터가 씹새끼라고밖에
무튼 그런이유로 나는 복도 30분간 두드려보는 플레이어들보면 짜증보단 연민이 먼저 듬. 얘는 또 어떤 과거사가 있을까..하고 말이지. 사랑으로 보듬어들 주라구.
흠... 어차피 1인플이고 악인플을 하기로 결정했으면 세계가 너를 적대해도 어떻게든 도망 다니고 악행을 지속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야되는 거 아니너?
턀갤은 이미 충분히 카오틱인거 같은데...이블은 빌런으로 충당하고.
ㄴ여기에 굿이 있는지부터 찾아야
223.62//내 생각엔 당시 내 플스타일이 마스터를 만족시키지 못했거나 불쾌했던 모양이고, 일종의 징벌적 플레이로 열어줬다 찢어버린게 아닐까싶음.
어째 너의 단편적인 정보만 듣고도 파이터쨩은 시트를 찢는게 맞았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