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던 때의 일이다.
서점에 들른 나는 알피지 룰북이 있는 걸 보고 오 역시 종주국..하면서 몇권의 룰북을 샀다.
당연히 그 중엔 \'그 룰북\' 도 있었다.
그렇다. 신쨍 코어룰북이었다.
집에 와서 두근거리며 읽어보던 내 발치에 책에 끼워진 종이가 툭 떨어졌다.
뭐지..?
종이를 집어들어 읽어보자..

-세상엔 많은 악이 평범의 얼굴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상담을 원하신다면 우리와 접촉하십시오. 그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레고리 교수. (메일주소와 전화번호)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하는 과대망상 정신병자가 실재해서 음모론 책들에 쪽지를 하나하나 넣어놓고 다녔다는게, 우리동네에 나와 같이 존재한다는게 룰북의 어떤 크리피한 설정보다도 포스트모던했다. 몇 놈은 진지하게 아이 뉴 잇! 하면서 연락했을걸 생각하면 더 소름끼친다.

신쨍이 이렇게나 해롭다.
답은 오직 하나, 구쨍뿐인 것이다.
단 하나의 룰. 단 하나의 초자연체. 단 하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