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 탱커를 어떻게 짜느냐는 글이 예전에도 그렇고 심심찮게 보이길래 정리해서 씀.

4판에서는 역할구분이 하나하나 되어 있어서 디펜더를 픽하면 그만이었지만 5판은 그렇지 않으니까 이런 질문이 자주 올라오는 듯하다.


멀티클래스는 옵션룰이라 DM이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고려할 요소가 너무 많아지므로 배제하고.

언어스드 아카나는 공식으로 출판된 것도 아닌 플레이테스트 버전이므로 모두 뺐음.



일단 탱킹을 하려면 직접적으로 생존에 연관된 AC, HP, 내성 같은 게 어느 정도 갖춰져야겠지?

사실 AC는 미디움 아머까지 입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보장이 되고, HP도 d10 HD면 합격선임.

내성은 어차피 처음에 받는 2개를 제외하면 더 받을 방법 자체가 거의 없음.


그렇기 때문에 이 이외의 요소들에 대해서 중점을 두도록 하자. 대략 아래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음.


- 피해 감소 능력 (저항 같은 것들. HP를 높여주는 효과로 볼 수 있음)

- 자력 힐 능력 (위와 마찬가지)

- 어그로 능력 (적이 자기를 공격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는 계열)

- 전투력 (자신의 공격력이나 자기가 거는 버프/디버프의 수준 같은 것. 아무리 방어력이 높아도 별 위협이 안 되면 무시당하기 일쑤니까)



종족은 자기가 할 클래스에 잘 맞는 걸 픽하는 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음.

굳이 이야기해보자면 질긴 힘전사에 딱 맞는 종족인 하프오크나, 1레벨부터 피트를 주는 배리언트 휴먼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가장 먼저, 탱커로 굴리면 안 되는 클래스부터 들어보자.


+ 로그

라이트 아머는 AC 효율이 미디엄이나 헤비아머보다 떨어지고, 내성도 가장 많이 나오는 계열인 건강과 지혜 숙련이 없는데다,

무엇보다도 클래스 능력이 숨어서 찌르거나 남이 공격을 맞아주는 사이 옆에서 같이 두들기는 방식에 특화되어 있음.


+ 소서러

얘는 아예 갑옷 숙련도 없고, HD도 d6으로 최약체고, 전투력도 돋보이는 편이 아닌데다 탱킹용 능력 같은 것도 없음.

그런고로 전방에 나오지 말고 멀리서 화력지원이나 서포팅을 하도록 하자.


+ 몽크

몽크의 고질적인 문제인 여러 종류의 능력치에 의존(줄여서 MAD라고도 함)한다는 점 때문에, 다른 클래스보다 AC도 낮고 HP도 떨어짐.

게다가 몽크는 탱킹보다는 기동력으로 전장을 활보하면서 성가신 적을 톡톡 건드려 스턴 먹이거나, 고렙에는 퀴버링 팜으로 골로 보내는 게 훨씬 좋다.



그 다음은, 탱커로 쓰기에는 불가능한 건 아닌데 안 좋은 클래스들.



+ 워락

헥스블레이드 이외의 패트론으로 탱킹할 생각은 그만두자. 아머 숙련도 없고 전투력도 고달프다.

그렇다면 헥스블레이드는 괜찮은 탱커인가? 그건 또 아님.

HD가 여전히 d8이고, 능력이 죄다 공격 계열로 치중되어 있는데다, 10레벨 능력은 오히려 탱킹을 방해함.

억지로 탱커 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데미지 딜러로 가자. 적을 두들겨패서 아군이 맞기 전에 눕히면 그만큼 데미지를 덜 먹는 셈이다.


+ 레인저

코어 레인저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클래스 자체가 너무 구리다.

주문도 적고 공격력도 낮아서 상대방의 공격을 강제할 정도의 능력 자체가 없음.

오죽하면 얘 혼자만 언어스드 아카나로 클래스 개정을 테스트하고 있을까... 그냥 레인저 자체를 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혹시 언어스드 아카나의 리바이즈드 레인저를 허용해준다면, 몸빵을 부담하면서도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스트 컨클레이브가 괜찮음.


+ 바드

컬리지 오브 밸러를 선택하면 미디엄 아머와 방패 숙련이 나오고,

컬리지 오브 소드의 경우에는 방패 숙련은 없지만 미디엄 아머를 쓸 수 있으면서 자력으로 AC 업이 가능함.

바드는 자력 힐도 가능한 풀캐스터 클래스인데... 그래서 왜 바드는 비추하냐구요?

로그처럼 내성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막상 굴려보면 탱킹 효율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데다,

바드는 매지컬 시크릿 때문에 주문 선택지가 최상급이라 탱커보다는 컨트롤러가 훨씬 더 좋기 때문.



그럼 나머지 클래스는 어떨까?



+ 위저드

왜 아직까지도 이 글에서 위저드가 안 나왔는가? 그건 블레이드싱잉 위저드 때문임.

다른 위저드 트래디션을 픽했다면 탱킹 따위는 곱게 접어둬야겠지만 얘는 별개다.

마법사 주제에 라이트 아머 숙련이 나오고, 블레이드송을 켜면 AC에 지능보너스가 들어간다.

10레벨 능력이 해금되면 HP 피해도 제법 괜찮게 흡수할 수 있음. 버프 주문도 같이 쓸 수 있으니까 제법 탱킹이 잘 된다.

그렇지만 블레이드싱잉은 기본적으로 엘프 전용이고, 위저드는 자력 회복이 없는데다 HD가 최악이라는 점은 잊지 말자.

또한, 양손무기를 못 쓴다는 것과, 숏 레스트 파워라고는 해도 2회 사용제한이 있다는 걸 까먹으면 곤란할 때가 생길 수도 있다.


+ 클레릭

딱히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음. 미디엄 아머 숙련, 최상급 힐 능력, 준수한 내성...

워 도메인으로 헤비아머 숙련 받아오면서 전투력과 AC를 높이거나, 라이프 도메인으로 힐 능력을 강화하면 더욱 좋아진다.


+ 드루이드

서클 오브 문을 고르면 와일드 셰이프의 규칙 때문에 전투력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HP 피해 흡수를 제법 잘 할 수 있음.

클레릭보다는 살짝 떨어지지만 괜찮은 회복능력도 보유하고 있고, 평상시에는 미디엄 아머와 방패도 쓸 수 있다.

다만 금속제 갑옷을 사용할 수 없고, CR이 올라갈 수록 강력한 비스트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와일드 셰이프의 유통기한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자.


+ 팔라딘

AC와 내성 모두 매우 뛰어나고, 자체 힐 능력도 적당히 보유하고 있고, 공격력도 뛰어나다. 탱킹에 매우 좋은 클래스.

게다가 오라 계열 능력은 팔라딘이 누우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적들이 팔라딘을 노리게 만들기도 엄청 쉽다.

어떤 오쓰를 골라도 좋지만, 데미지를 대신 받거나 공격 대상을 돌릴 수 있는 리뎀션이나 크라운이 탱킹에 더욱 특화된 편.


+ 바바리안

생존력이 최강이다. HD가 d12로 가장 높고, 언아머드 디펜스의 효율이 나쁠 때에는 그 사이에 미디엄 아머로 때울 수 있고,

레이지 상태에서는 물리 피해에 저항이 붙어서 매우 단단해진다. 11레벨에는 아예 덜 죽는 능력도 나옴. 컨셉 자체가 탱커로 디자인된 클래스.

탱커를 할 때는 흔히 언급되는, 모든 피해에 저항을 붙여서 맷집을 증폭시키는 베어 토템 바바리안이 유명하지만,

최근 출시된 앤세스트럴 가디언은 다른 방향의 탱커 되겠다. 4판 마크 같이 자기를 때리지 않는 적에게 디버프를 거는 능력을 갖고 있음.

죽어도 무료로 부활할 수 있는 질럿 같은 서브클래스도 나왔고... 무슨 서브클래스를 고르든 좋은 탱커를 할 수 있는 클래스 되겠다.


+ 파이터

파이터가 전투에서 얼마나 강력한 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봄.

중요한 타이밍에서 액션 서지로 액션을 땡겨와서 두들겨패거나, 세컨드 윈드로 자힐, 추가공격 횟수와 깡스펙빨로 밀어버리는 전투력...

딱히 탱킹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아도 HP도 높고 AC도 높은데다 화력도 높아서 안 때리고는 배기기 힘들게 된다.

그 중에서도 카발리어 서브클래스는 마크나 공격 튕겨내기, 적의 이동 락킹 등 탱킹에 좀 더 특화된 능력들을 갖고 있음.



피트는 몇 가지만 추려볼게.


+ Resilient: 내성 증가. 보통은 지혜나 건강을 찍게 된다.

+ Tough: HP 증가. 사실상 건강 내성 +1을 포기하는 대신 HP를 더 올리는 셈.

+ War Caster: 시전자가 방패 들고 탱킹을 하려면 필수.

+ Shield Master: 보너스 액션으로 쓰는 실드 배시가 매우 좋다. 실드 배시로 먼저 쓰러뜨려놓고 근접전으로 두들겨팰 수 있음. 민첩내성 강화는 덤.

+ Polearm Master: 아래의 센티넬과 같이 써야 한다. 카발리어 파이터와의 조합도 추천.

+ Sentinel: 상대방이 자기 옆에서 쉽게 떨어지지 못하도록 붙잡아놓는 피트.

+ Heavy Armor Master: 헤비아머 입고 있을 때 물리 피해를 감소하는 피트 되겠다. 논매지컬 한정이라는 게 좀 그렇지만...



대략 이렇게 써 봤음.

위에서도 지나가듯이 적었지만, 사실 D&D는 먼저 패서 눕히는 쪽이 유리하긴 하다.

다만 5판은 몹들의 HP가 꽤 많기 때문에 탱커도 중요하긴 함. 그럼 즐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