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Roll20에 적으려고 했지만 다음 주에 와서야 볼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갤러리에 씁니다.



시작은 Good Good Good!


플레이 전부터 기대되었던 D&D 5E, 나쉬켈의 철광도, 첫번째 세션이 끝났는데요.

일단 전반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즐거웠습니다. GM 입장에서야 이만큼 속상할 말이 없긴 하지만 정말로 즐거웠어요.

PC들의 케미도 깨작깨작 맞아가고, 처음 해보는 5E의 전투도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적들은 물론이고 PC들도 휙휙 죽어나가는 1레벨인 만큼 긴장감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지요.

안 그래도 청일점에 파이터이자 전위인 카스텔은 데스 세이빙을 두 번이나 하면서 진정한 눕방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첫 회부터 이거 시찢 아니야? 라는 생각이 세션 내내 머릿 속에서 맴돌았을 정도로 위험하고, 또 위험했죠.

거기다 GM이신 갓갓 갓갓님의 갓 다이스가 히트다! 히트!를 반복하면서 승산이 굉장히 희박해보였거든요.

만약 에일디아나의 슬립이 적절하게 명중하지 않았다면 전부 시찢되지 않았을까요? 흠흠.

어쨌든 그런 긴장감 넘치는 조우에 비해서 룰 자체는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자꾸만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폼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쉬웠네요.

첫 전투에서도 세컨드 윈드를 까먹는 바람에 못 썼었고 ….

그래도 파티 중에서 최다 눕방 / 최다 줘팸을 기록한 것 같아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럼 이걸로 인카운터 이야기는 그럭저럭한 것 같으니까 시나리오 이야기를 해보자면, 조금 미묘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D&D 5E의 공식 시나리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PC들이 갑자기 납치된 상태에서 시작한 장면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느낌이었고, 결국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알아낸 게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물론 1회차 플레이니까 떡밥만 뿌리는 거야 이해가 가지만, 떡밥 하나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1. 갑자기 후방을 붙잡혀 납치 됐다! 누가? 왜? 어째서?

2. 상단은 어떻게 됐지? 왜 노려진 거지?

3. 붉은 로브? 철괴? 코볼트들? 애네는 여기서 뭘 하는 걸까?


많은 떡밥과 의문들이 생겨났지만 해소된 것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문들을 하나 하나 해소해나가면서 파티의 결속력을 다진다거나, 공통의 목표가 생긴다거나, 그럴 줄 알았지만 아직은 고작 1 세션이었으니 괜찮겠죠.

다음 플레이에서 하나 하나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플레이의 베스트 PC를 맘대로 골라볼까 합니다.

호쾌한 뚝배기 브레이커 헬라? 유쾌발랄 클레릭 에스벨? 눕방과 줘팸 마스터 카스텔? PC들의 조율자이자 인카운터 MVP인 에일디아나?


한 명, 한 명 살펴보자면 헬라는 파티의 돌격대장이었습니다.

뚝배기 브레이커이자 가장 과격한 인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가 우회하자고 했을 때, 불만이면서도 순순히 따라주었죠.

와장창! 할 때는 제대로 와장창! 불만을 품어도 꾹꾹 눌러 참는 모습은 상당히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에스벨은 파티의 분위기를 제대로 띄어주는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다른 파티원들이 애주가 아조씨와 진중한 소서러, 그리고 뚝배기 브레이커였던 만큼 조금 음침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았지만 에스벨 덕분에 파티는 오히려 유쾌 상쾌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었죠.

자칫 잘못하면 파티 내에서 붕 뜰 수 있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파티의 분위기를 적절히 띄울 수 있는 센스는 매우 좋았습니다!


줘팸 마스터 카스텔은 자기 일을 잘 한 것 같습니다.

원래는 욕쟁이 할무니만큼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캐릭터~, 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못 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PL의 나댐 속성 때문에 장면을 오바해서 가져간 건 마이너스입니다.


에일디아나는 인카운터를 승리로 이끌어준 장본인이자, 다소 중구난방적인 PC들의 의견이 다른 길로 새나가지 못하게 조정해준 조정자였습니다.

PC들의 강렬한 개성에 더해서 1회차 플레이였기 때문에 살짝꿍 혼란스럽거나 난잡할 수 있었지만 파티의 의견이 정해지면 거기에 딱! 길을 정해주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하여 제 맘대로 베스트 PC는~~ 뚜구두구두구두구 에일디아나~~~!!!


다음에도 머찐 활약을 기대하면서 후기 끝!

다음 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