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크래프트를 대표로 해서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가 문어대가리 외계인들 보면서 "으앜! 씨밬! 대머리 문어외계인들이 침공한다!" 여기에 공포의 포인트를 주는 물건이 아니니까요.
중요한건 문어대가리인지 날개달린 꽃게인지 그것이 아니져.
인간이라는 종에게 짐작조차 불가능한 전연 새로운 것이 접근한다. 그런데 인간은 그에 대한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이 불가능하다. 오직 미지만 있을 뿐이다.
그게 포인트죠. 아무것도 모르는 반응이 불가한 공포.
사실 공포라는 표현도 적합하지 않죠. 일종의 경외감과 감탄, 그리고 슬픔도 종종 들어갈 수 있는 감정이니까.
암튼...위의 측면, 미지에 대한 공포를 생각하면 오히려 현대에 더 먹힐 구석이 많기도 하죠.
과학자들도 "우리가 과학을 개척하는 건 아는 부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모르는 부분이 줄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수준임ㅋㅋ" 이런 말 할 정도로 현대 과학과 수학으로도 증명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계속 늘어나잖아요. 현대에도!
즉 우리가 막연하게 품을 두려움과 공포의 세계가 조금씩 더 넓어지는 거져.
거기에 러프크래프트가 지금은 인종차별자로 무지하게 욕처먹지만 사실 현대만 봐도 제노포비아 이거 얼마나 심각합니까?
알 수 없는 타문화가 자국의 문화를 침식한다는 것과 이해하기 힘든 타국 문화가 자국 문화를 압살 압박 한다는 것도 공포잖아여.
요는 러브크래프트를 포함해서 코즈믹 호러 장르의 작가들은 슬라임 괴물하고 뱀인간 가지고 스플래터쇼 찍으면서 공포를 준 것은 아니라고 봐여.
중요한 건 '미지와 그것을 마주하는 인간' 그거죠. 미지에 매혹되거나, 굴복하거나, 공포에 빠지거나...그런 반응이 포인트죠.
그 미지는 과학, 소문, 외국인, 외계인, 학문, 음악, 문화 모든 것이 될 수 있죠.
물론 창작물로서는 "ㅎㅎ이건 외국인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 한 것임ㅎㅎ"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심상에 맞춰 이건 외국인/락/종교/외계인을 은유한 것인가? 하고 짐작하는 쪽이 더 세련되었다고 보지만여.
암튼 본제로 돌려서 이야기하면 인간이라는 종의 지식 한계가 넓어질 수록 미지의 것도 많아질 것이고 그것은 곧 코즈믹 호러를 받아들이기도 쉽다는거져.
몇 번이고 말하지만 코즈믹호러의 포인트는 '미지' 와 '그를 접하는 인간' 이라고 봅니다.
물론 크툴루의 문어수염이나 디프원의 퉁방울 눈에 매력을 느낄 수 도 있고..."와! 어거스트 덜레스트의 속성론 짱짱! 이능물 배틀같아요!" 이럴 수 도 있죠. 아니면 "와! 에우로파 외계인 너무 이쁘다! 핰핰! 가능!" 이럴 수도 있고. 개인의 감상은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그런 개인의 감상을 감안해도 코즈믹 호러의 본질은 '미지' 와 '그를 접하는 인간' 이라고 봅니다.
액션 영화에 그 어떤 감상과 소재를 집어넣어도 본질은 액션에 있는 것처럼, 코즈믹호러도 대체가 불가능한 본질은 있다고 봐여.
속성은 초큼...
속성이고 뭐고 일단 별의 전사가 내려와서 그레이트 올드 원을 태워버리고 뭐 그따위 전개는 코즈믹 호러라기엔 좀 그렇잖아....
ㅋㅋ받아랏 속성빔! 받아라 빛의 광선! 디져라 악의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