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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말인데, 나도 본문에서는 깠지만 저런 식의 작법 자체가 잘못됐다고는 생각 안 함. 당시 그 텔러와 했던 예의 그 플레이도 결말이 시밤쾅이어서 좆같음이 더 강화됐을 뿐 세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어찌어찌 합이 맞아 나도 재미있고 텔러도 만족했던 때가 없지는 않았거든.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런 식의 작법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1)마스터가 미리 '이번 시나리오에서 이런 이벤트가 나왔을 때 pc들이 선택지 1을 고르면 해피 엔딩 루트, 선택지 2를 고르면 노멀 엔딩 루트, 선택지 3, 4를 고르면 배드 엔딩 루트'라는 식으로 내부적으로 정답을 결정해 놓고는 플레이어들이 어떤 맥락에서 선택을 하건 그게 자기 상정 범위 내에 없으면 싹 무시하고 미리 정해둔대로 진행하는 것

2)자신은 복선 충분히 깔아줬고 마스터로서 무엇이 정답인지 알려줄 수는 없으니 배드 엔딩이 떴건 말건 전부 pc들의 선택(혹은 오판) 때문이고 자신은 책임 없다고 계속 주장하는 것 


이게 문제라는 거였지. 나라고 쨍하면서 라노베 내지 소년만화스러운 해피 엔딩을 보고 싶었겠냐, 나는 다만 이 선택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었거든. 


아무튼 난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단단히 박혀서... 다른 팀에서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할 때도 마스터가 조금만 '미리 정답을 정해놓는 거 같다' 싶으면 지나치게 경계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때문에 조금만 더 서로 잘 이야기해서 풀었으면 좋게 잘 플레이할 수도 있었을텐데 싸우고 기분 상한 적도 많았고. 몇 년 동안은 쨍 자체를 하기 싫었는데, 3년 쯤 뒤에 다른 팀에서 댕댕이 플레이 재미있는 거 한 번 하면서 많이 나아졌음. 


그래도 피안나 부족 출신 호미드 아룬은 두 번 다시 안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