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니? 이 도시는 사실 희망의 상징이였단다. 100년도 전에 나뉘어졌던 이 땅이 다시 붙었을 때는 말 그대로 온 세계가 주목했지.

마치 세상의 종말을 신께서 거두어간 것처럼, 모두가 함께 평화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단다. 중국, 러시아 일본...일본을 모른다고? 

하긴 걔넨 방사능 때문에 다 죽었지.

얄상하게 생겨선 영어는 아닌데 하이 하이 하는 놈들은 아니? 걔네가 일본인이란다. 나쁜짓도 많이 한 나라지만 지금은 그냥 불쌍한 난민들이야 너무 무시하지 마렴.

여튼 중국에서는 통일을 정말 인상깊게 받아들였단다. 걔네들은 시민들이 모여서 정부에게 대항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놈들이였거든.

하지만 우릴 보고 생각이 180도 바뀐거야 자기들도 해 낼수 있다고, 타오르는 촛불이 모이면 총칼도 대항할 수 있다고, 정말로 썩어빠진 세상을 바꿔보일 수 있다고 말이지.

내 개인적으로는 그 짱개놈들은 별로 맘에 안들지만, 그때에는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줬단다.

그래서 정말 촛불이 모이면 총칼을 이길 수 있냐고? 글쎄, 중국은 아직도 그 답을 찾고 있단다.

백년에 가까운 중화사상 세뇌식 교육이 옆나라에서 퍼진 운동에 의해 박살이 나자 중국 공산당은 발칵 뒤집혔지, 정말로 뒤집혀서 평소에 하던 짓이 아니라 다른 짓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그 놈들은 뒤집혀도 반만 뒤집혔던거 같아.

곧 공산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단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긴 했지만, 귀 기울일 생각은 없었던거지.

얘야, 말을 안 듣는 친구가 있으면 그 다음엔 뭘 하겠니? 그래 시민들도 그랬단다. 말로 해서 안들으니까 때렸지.

시민들은 곧 반군이 되어 조직을 결성하고 정부군에 대항하기 시작했단다. 반군들은 거세게 저항했고,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았지만 그들은 아주 체계화되고 잘 정비되었지.

그래, 그들에겐 시간과 돈, 물자가 부족했어야 했단다. 부족했어야 할 시스템과 물자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들어갔지는, 왜 들어갔는지는 심증만 있지만, 반군이 AR-15과 AK-74를 동시에 들고 싸우는 장면은  단순한 밀덕의 판타지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내포하는 장면이였지.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조기에 결과가 나왔어야 했을 전쟁은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는거란다. 정말로 촛불이 이기는지 지는지를 알기 위해서 말이지.

내 생각엔 촛농이 다 녹아버리고 촛불을 받치던 황금 촛대를 누가 가질건지 경매를 하고 있는 꼴 같지만.

여튼 탐욕이 삼킨건 중국만이 아니였단다. 우리에겐 분단의 골을 매울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

곧 어디서 왔는지 모를 수많은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에 참여하기 시작했단다. 당초에 진행중이였던 깔끔한 도시는 자리가 빼앗겼고 제멋대로 자라나는 종양과도 같은

스프롤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 종양은 곧 희망의 새싹을 땅속 깊이 묻어버렸단다.

정부는 뭘 했냐고? 글쎄, 정부가 뭘 할 수 있었을까?. 다른 어딜가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나라간의 외교에서는 힘쎈놈이 하는 말을 약한 놈은 거스르기가 정말 어렵단다.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분단선 위쪽, 그리고 거기서 더 위쪽이나 해안선쪽의 도시들은 엄청난 인프라와 기업들로 가득차게 되었단다.

주로하는 일은 뭐, 중국놈들한테 정부, 반군 안가리고 뭘 팔아먹거나 팔아먹은 물건이 얼마나 잘 먹히는지 광고하는 일이였지.

예전부터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역시 사람이 가장 무서운 동물이란다.

외국 놈에겐 이 상황이 퍽이나 흥미로웠던 모양이더구나. 수많은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이 도시 곳곳을 면밀히 조사하고 자기들 멋대로 떠들어댔지, 전쟁은 3년내로 끝날 거라는 둥 5년이상 갈거라는 둥, 정부군과 대규모 기업군의 경계 전쟁이라는 둥, 최초로 도시에 적용된 초 대규모 유비쿼터스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둥, 최초의 민영화된 도시계획의 사례라는 둥-어느 입으로 민영화라는 건지 정말이지...-한 국가에서 지역별로 엄청난 수준의 치안차이와 그로 인한 총기소유법의 차등적용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그때 들어온 것 중에 나쁜것만 있는 건 아니야. 난민 구조와 빈민 구호를 위해서 들어온 NGO들도 있었지.

NGO가 뭐냐고? 니들한테 밥주는 아가씨들있지? 그 아가씨들이야... 그래서 그 엉덩이 큰 아가씨는 요즘 어떻다니? 이 다음에 밥 주러오면 할애비가 안부 좀 물어봤다고..."


"할배! 꽃거지랑 그만 놀고 빨리와! 짱깨 마중 나갈 시간이야!"


"그놈 싸가지 하고는...옛다, 국밥이라도 단디 먹어라 꼬맹아."


노인은 곧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 동냥그릇에 넣었다. 평소와 같았다면 소년은 김밥 한 줄 못 사먹을 푼 돈을 던진다며 욕을 했겠지만, 그의 작은 머리 속을 채운건 불만이 아닌 불안감이였다. 곧 소년은 조명 하나 없는 어선에 올라타는 늙은이의 등에 물음을 던졌다.


"할아버지, 그럼 우린 영원히 이 똥통에서 살아야 하는 겁니까?. 우리는 그럼 뭘 보고 살아야하는 겁니까?"


노인의 얼굴은 금속제질의 의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노인의 눈이 마주한 순간 소년은 왠지모르게 그가 웃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깊숙히 도시 아래쪽 어딘가엔 있지않겠냐. 십수년을 묻혀있던 희망이."


"그럼 그 희망을 찾아내면 그걸로 뭘 해야 합니까?"


노인은 선착장에서 발을 땐 뒤, 배의 난간을 잡고 보이지 않는 바다 너머를 잠시 보았다. 곧 그는 고개를 돌려 소년에게 확신의 찬 목소리로 말했다.


"들고 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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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스프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플레이어들은 육로 혹은 해상으로 중국 혹은 러시아와 연결이 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플레이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각 하나의 기업을 만들고 그 기업의 전문분야와 각 기업간의 관계와 도시에 오게된 경위를 정합니다.


플레이어들의 캐릭터는 모종의 이유로 이 도시에 흘러 들어왔지만, 그들의 목표는 도시에서 모종의 목표를 달성한 뒤, 도시를 성공적으로 탈출하는 것 입니다.


플레이어들의 캐릭터들은 서로 모종의 이유로 기업, 단체, 팀 기타 등등의 집합을 이루었으며, 캐릭터간의 관계는 수평적입니다.


플레이어의 집합은 능동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위해 활동해야 하며, 국경선을 넘나들며 물자 혹은 사람을 이송하는 일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시나리오는 공부하다가 딴짓하고 싶어져서 쓴 뻘글이니 이 글을 읽는 모두는 이 시나리오를 아무렇게나 가져다 주물럭 거려도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