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물건은 우리가 뒤에 남긴 것들(The Things We Leave Behind).

작년 에니상 E-Book부문 수상작이고 별 일이 없다면 수 년간 최고의 CoC 현대 배경 시나리오집으로 남을 물건.

델타 그린은 이제 CoC가 아니니까 말이지. 자고 일어나서 알톡넷에 더 길고 깔끔한 리뷰를 올릴 듯.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집으로 날아가라(Ladybug, Ladybug, Fly Away Home)

납치된 소녀를 찾는 도중에 기상이변도 구경하고 그런다는 그런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에는 약간의 반전이 있는데, 사실 이런 유형의 반전은 아동 유괴 시나리오에서 가끔씩 써먹힘. 

예를 들어서 크툴루의 자취(Trail of Cthulhu)의 아캄 탐정 파일(Arkham Detective Files) 서플먼트에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있음. 이런 물건을 다룰 때 키퍼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언제 어떻게 그 '반전'을 

드러낼 것인가임. 아이를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않냐고? 이 반전의 내용 때문에 아이를 찾아내는 건 당연히 

전제된다. 따라서 반전이 문제가 되는데...


1. 좀 나중에 가르쳐주기 - 탐사자들은 결자해지를 해야 할 거임. 아마도.

2. 좀 일찍 가르쳐주기 - 탐사자들은 문제를 예방하는 대신 문제를 겪는 선택을 할 기회가 생김.


물론 이 시나리오는 그냥 쿨하게 가서 확실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재앙이 터진다는 악랄한 전개로 가니까 

사실 별 의미 없을 거임. 그리고 뒤쪽에 간략하게 실린 팁은 키퍼 입장에서 읽어두는 게 좋다. 


나를 잊지 말아요(Forget Me Not)

리얼리티 호러 프로그램을 찍으러 갔는데 다들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었고 동료가 하나 사라졌음. 

니가 생각하는 것은 늙은 수정이 전부 해봤다. 이것도 그럼. 구판 델타 그린에 나오던 탐사보도 프로그램

페노멘-X(Phenomen-X)같은 형태로 말이지. 다만 이 시나리오에선 방송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대신에

특정한 램지 캠벨의 신격체와 기억상실이 시나리오의 핵심이 됨. 물론 이 놈도 구판에서 소개가 됐었음. 

결론적으로 간단한 마법을 하나 배우게 되는데... 여기 나오는 신격체와 얽히면 필수 요소로 배우게 되는 

그런 주문이니까 이래저래 도움이 될 듯. 물론 못 배우면 죽으니까 키퍼가 가르쳐 줄 테니 안심하라고! 


뿌리(Roots)

친엄마를 찾으러 나선 가출 소녀를 찾아나선다는 뭐 그런 시나리오.

이러면 꼭 얘 집안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던데 이것도 그렇다. 문제는 그게 스케일이 좀 큰 편이기 때문에 

정리하는 데 평범한 현대 탐사자들로는 처리하기가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 또한 사티로스 테마가 조금

나오는데 잘 모르겠는 키퍼는 그리스 신화의 사티로스들이 어땠나 읽어봐도 좋을 것 같고, 얘들의 신인

판(Pan)이 모 신격체의 화신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참고해도 좋을 듯. 카오시움이 신작 피터슨의 흉물들

(Petersen's Abominations)에서 시도한 해석보다는 난 이게 더 마음에 들었어. 사티로스 해석에 좀 더

관심있는 사람은 아서 매켄(Arthur Machen)의 위대한 목신(The Great God Pan) / 내면의 빛(Inner 

Light) 연작을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듬.


텍사스의 지옥(Hell in Texas)

뭐 진짜 지옥문이 열리고 그런 건 아니고 지옥의 집(Hell House) 행사에 얽힌 문제를 다룬 시나리오.

지옥의 집은 쉽게 말해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령의 집임. 그러니까 유령 대신 현실적인 죄악을 범한

이들이 고통받는 광경을 묘사하고 그럼. 시나리오 자체는 비교적 어렵지 않다. 다만 이 시나리오의 

진정한 문제는 이런 지옥의 집은 동성애 / 낙태 등을 "현실적인 죄악"으로 본다는 거고 여기 나오는 

집도 그렇다는 것이다... 분쟁을 없애고 싶다면 얌전히 7대악 테마로 바꾸자. 혹은 아예 항의하러 온

탐사자들이 문제에 휘말린다거나... 일단 집이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삼다보니 가볍게 굴리기 좋음.


밤의 계절(The Night Season)

알래스카에 사는 양덕후가 나오는 시나리오. 위의 물건과는 다른 의미로 묘함.

셀레파이스(Celephais)라고 읽어봤니? 이 시나리오도 그 내용과 비슷함. 그런데 얘는 SF덕후인데

한 13년 전쯤에 자기를 꼬시러 온 이웃집 학생을 "애캐"와 반쯤 동일시해서 큰 문제를 일으킴.

근데 그러고도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해서(또는 그 경계를 무시해서) 문제를 일으킴. 덕후가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여러분. 근데 서플 하나 분량을 쓰던 기존의 드림랜드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얘의

영역은 특별히 본격 SF드라마에 나올 법한 우주정거장으로 만들고 경비들에게 광선총 주는 구성은

솔직히 좀 웃겼다.


친밀한 접촉(Intimate Encounter)

친밀한 접촉(Intimate Encounter)이라는 데이팅 사이트 이용자들에 대한 살인을 다룬 시나리오.

이래저래 묘한 소재지? 크툴루 신화물이 괜히 문명 사회의 가장자리를 다룬 게 아니야. 어쨌든간에

살인자를 추적해야 하는 시나리오고, 막지 못하면 큰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름. 뭐 사교도 그런 거는

안 나오는데, 에필로그를 만들만한 소재로 던져주는 게 진짜 미친듯이 웃김. 원작자는 고전 미드를

언급하던데 나는 X-files의 사라진 여인들(2shy) 에피소드와 더 씽(The Thing)의 원작 소설인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가 생각나서 그쪽을 좀 참조했음. 


3줄 요약

현대 배경 크툴루의 부름 서드파티 시나리오집.

카오시움이 샌디옹 팔아서 낸 거보다 나은 듯.

요새 입문자들에겐 소재가 좀 많이 묘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