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범용룰도 정말 아무 데에나 가져다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자체적으로도 적절한 내용이 정해져 있음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자료들만 가지고 큰 수정 없이 논다는 전제 하에서 하는 말이지만...


예를 들어 겁스는 역사/현대물 + 개개인의 강함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의 캠페인이라면 따라갈 시스템이 별로 없음
대신 우리가 픽션에서 보는 극적인 이야기를 바란다거나 개개인의 강함이 어느 선을 넘어서면 시스템이 삐걱거림
(BRP와 장단점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판정법 때문에 d100보단 심리적 안정감이 있고 대신 직관성이 크게 떨어지지)

새비지월드는 종류 막론하고 시원하게, 극적이고 다이나믹한 양상으로 노는 데에 특화된 게임임
대신 시스템 특성상 다양한 요소의 정교한 차이를 그러내기는 쉽지 않음

페이트는 두루뭉술한 서사적 요소를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대신에
절차와 디테일이 요구되는 부분(잘라 말하면 전투지만 그 외에도)에서 밋밋한 느낌을 주기 쉬움
그렇다고 이걸 극복하려고 디테일을 덧붙이면 그건 그거대로 과도한 짐을 짊어지게 되어서 양상이 미묘해짐




결국 범용룰을 택할 때는 ‘이건 범용룰이니까 아무 데나 가져다 쓰면 되겠지’가 아니라,
그 시스템이 잘 구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은 노력으로 즐길 수 있다...쪽에 방점을 둘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