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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레이하려는 룰) 에 대한 경험이 어느정도 있으십니까?
가장 이상적인 대답은 너무 많지도, 아예 없지도 않은 연차. 경험이 너무 많으면 자기만의 RPG 철학이 매우 확고해서 플레이 진행에 태클을 걸어올 가능성이 좀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서플리먼트 이거저거 갖다쓰면서 평균 파워밸런스를 초월한 괴물을 만들어올 가능성이 큼. 이건 뭐 그 사람이 사악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애초에 한 룰에 오래 굴러먹은 사람들은 파워 기준이 뉴비랑 좀 달라. 뉴비들한테 "적당하다"가 그 사람들에겐 "약하다" 거든.
다만 구인하는 장본인인 마스터가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면 해당사항 없음. 자기 나름대로 논지를 펼쳐가며 조율을 할 수 있을 테니... 그 경우 뉴비만 너무 많이 받게 되지 않게 적당히 밸런스를 맞춰주면 됨.
2. 자신이 생각하기에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ㅋㅋ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지? 실제 구직 면접에서 많이 나오고, 다들 신경써서 준비하곤 하는 그 질문임.
여기서 중요한 건, 상대가 무엇인가를 자신의 장점 내지는 단점으로 제시한다고 해서 그걸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거임. 애초에 라그나들은 자기인식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므로 실제 장단점과 전혀 다른 부분을 대답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큼. 물론 맞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럼 뭘 중점적으로 봐야 하냐면, 상대가 "어떤 요소를 대답으로 내놓는가" 하는 것. 예컨대 장점으로 "빠르게 진행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 대답을 내놓는다면 그 사람은 게이머 성향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마스터에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은 진행 지향의 성향인 거임.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음. 장점 말하라고 했을 때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요소가 그 사람이 RPG 할 때 가장 신경 많이 쓰는 요소라고 보면 됨. 그 요소가 자기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들에 포함된다면 받고, 아니면 거르면 된다.
단점의 경우, 뭘 내는지보다 제시를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를 위주로 보면 된다. 단점을 하나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은 둘 중 하나임. 뉴비거나, 아니면 자기반성이 없는 류의 사람이거나. 만약 1번에서 경험 많다고 얘기했는데 2번에서 단점을 생각 안해봤다고 말한다면 거르면 됨.
3.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가장 잘 한, 혹은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었던 캐릭터나 RP의 예시를 들어주세요. 로그가 있다면 가져와주시고요.
사실상 내가 가장 신경써서 보는 부분임. RPG 어지간히 해본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뿌듯했던 경험" 이 있기 마련인데, 이 뿌듯함은 결국 그 사람이 RPG 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시 여기느냐와 연관되어 있음. 그 부분을 확실히 파악하고, (로그가 있다면)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것만 해도 절반은 먹고 감.
확인법은 로그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두가지로 갈림. 로그가 있다면, 한번 그걸 처음부터 끝까지 쭉 정독하셈. 그리고 장본인이 말하는 "이 부분이 잘했다고 생각해요" 에 본인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면 됨. 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자기랑 맞는거임.
만약 로그가 없다면, 좀 까다로워지는데 스스로 한번 썰을 풀어보게 하셈. 썰 잘 푸는 것도 RPG 잘하는데 필요한 능력이므로, 못 푼다면 그냥 거기까지인 셈. 마찬가지로 얘기 듣고 공감할 수 있었다면 이 부분에선 통과.
가장 어려운 케이스로, 만약 상대가 쌩 뉴비라면 이 부분에서 제시할 게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음. 그럴 경우 나는 지금까지 읽어본 창작물 중에서 가장 좋다고 느꼈던 등장인물이나 장면 을 말해달라고 요청함. 이 경우 개인의 RP 능력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뭘 중요시하는지는 알 수 있음.
4. 플레이에 들어오면 어떤 캐릭터를 할 생각이신가요?
제대로 답변해주면 판단이 꽤 쉬움. 그 캐릭터가 자신이 원하는 건지 아닌지를 보면 되니까.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며 대답을 안 할 경우인데, 다른 질문과는 달리 이 부분은 실제로 팀 들어오기 전까진 캐메 생각도 안해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으니까 모른다 대답했다고 감점을 해버리면 안됨. 이 부분은 오히려 라그나일 경우 더 쉽게 휙휙 대답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즉석에서 한번 떠올려서 제시해보라고 하는 것. 이땐 즉석이니만큼 너무 깐깐하게 굴진 말고, 대상이 구인글에 적은 플 컨셉이나 분위기 맞춰오는지만 알면 됨. 로우파워 일상 영지물 한다는데 가족을 암살단에게 모두 잃은 복수귀 같은거 들고오는 사람을 거르는 용도다 (실제로 있었다).
5.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소설/게임/만화/애니메이션/기타 창작물을 떠오르는 만큼 나열해주세요.
가장 심플하고 직관적인 목적의 질문이다. 취향이 나랑 일치하는 사람 찾기!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도 이야기한다면 긍정적인 신호임.
또한 플 분위기와 맞는 물건을 얘기하는지도 중요한 체크 요소임. 예컨대 나도 톨킨 작품 좋아하지만, 애니프사 쓰는 로그호라 캠페인 하는데 반제 얼불노 얘기만 하는 사람을 받진 않음. 최소한 소아온 정도는 봤어야 고려해볼 여지라도 있다.
6. 한 주의 평균 스케쥴이 어떻게 되시고, RPG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시간은 어떻게 되십니까? 주중/주말 모두 포함해서 말씀해주세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내가 3번 다음으로 중시하는 부분. 시간이 많다 = 플 외적인 시간에도 RPG에 대해 생각하거나 대화할 수 있다 = 참여도와 몰입도가 높아진다 라서 절대 소홀히 여겨선 안 됨.
계속 팀원들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띄워줄 수 있는 사람은 RP 잘하는 사람 못지않게 중요하다. 게다가 사실 그런 사람들이 RP도 잘함.
보통 이렇게 6가지 질문을 던지고 나온 대답을 정리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함.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고려하게 되는 것이 면접 당시 상대의 태도나 그 사람에게 받은 인상. 얘기하면서 껄끄럽다거나 묘하게 자기 자신한테 안 맞는 것 같다거나 하는 촉이 온다면 실제 플레이 들어가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음. 느낌만으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아예 무시해서도 안 됨.
또한 면접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면접을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신청자 수를 확보하는 것. 신청자가 꼴랑 5명인데 면접으로 4명 뽑아봤자 뭐가 달라지겠어. 최소한 1.5~2배수는 확보해야 판단의 여지라도 생김. 그리고 신청자를 끌어모으는 건 순전히 구인글을 얼마나 열심히 잘 쓰냐에 달렸음. 존나 노력하고 다듬어서 "오 시바 이 팀은 꼭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인글을 써서 올리는 게 중요하다.
난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총 30명을 구인했고, 딱 3명 실패했다. 게다가 그 "실패" 도 라그나를 뽑은 건 아니었고 그저 플레이 하다가 미묘한 심상 차이 / 참여율 저하로 합의 후에 헤어졌던 것 뿐, 플을 망치는 폭탄은 한번도 받아본 적 없음.
보통 면접한다고 하면 노는데 별 꼴값을 다 떤다느니 하면서 흰눈으로 보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팀 터지는 거 책임져주지 않으니까 유난 떠는 것 같아도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음. 구인기간 중의 노력과 고민은 절대 널 배신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6번부터 봐야될거같은데. 일정 안맞으면 말짱 꽝이니까
순서는 딱히 중요하지 않어. 나도 6번을 원래는 가장 먼저 물음. 이번엔 걍 쓰다보니 중간에 생각나서....
결국 포트폴리오구만
6번 넘나 중요하다 ㅜㅜ
졸라 구체적이네... 확실히 저러면 양질의 플레이어 받을 확률은 올라갈듯
; 이분 혹시 내 옛날 마스터인가
216.57// 너 누군데? 내가 평소에 쓰는 닉은 지금 닉에서 "대공" 빼고 세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