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가 지식 판정했는데 크리 띄워서 법사도 얻기 힘든 정보 얻는 게 말이 됨?' 이라는 내용의 글이 있어서,
D&D에서는 이걸 어떻게 다뤘는 지 적어봄. 빨간책이나 AD&D 1판은 내가 모르니 넘어가자
- AD&D 2판
이 때는 스킬이 아니라 능력치 체크를 사용했고, 거기에 보정을 주는 nonweapon proficiency(NWP)라는 게 있었음.
말 그대로 무기 이외의 것들에 대한 숙련인데... 이게 좀 항목이 많았다.
동물 조련, 목수일, 낚시, 사막 생존술 같은 식으로 자세하게 세분화되었는데 이게 또 클래스마다 고를 수 있는 게 다 달랐음.
클래스마다 규정된 수만큼의 숙련 개수가 열리고, 그걸 클래스에 따라 미리 정해진 목록에서 선택하는 방식임. 레벨이 올라가면 추가로 해금됨.
그래서 어떤 지식 관련 숙련을 갖고 있으면 능력치 판정(대부분 지능)에 보정치를 받는 식으로 이뤄짐.
다만, 이 당시의 능력치 판정은 d20을 굴려서 주사위 결과가 자신의 해당 능력치 이하면 성공하는 하향식 판정이었음.
나중에 Skills & Powers에서는 지능의 세부 능력치 개념으로 지식(Knowledge)이 도입되기도 함. 지식이 높을 수록 추가 숙련이 많아지는 식.
이 때는 후기 판본처럼 룰적으로 이것저것 빡빡하게 규정하기보다는 DM의 재량에 더 많이 의존했기 때문에,
지능 덤프한 전사가 지식 관련 판정에서 크리 띄우면 어디까지 정보가 나오는 지는 완전히 DM 관할이었음.
- 3.5/PF
이 시기에서는 까놓고 말해서 어떤 스킬 판정을 할 때 거기에 특화하지 않으면 판정 불가나 마찬가지인 상황.
3.5에서는 클래스에 따라 정해지는 '클래스 스킬'과 그렇지 않은 스킬을 찍을 때의 효율 차이가 엄청나게 큼.
논클래스 스킬은 찍을 때마다 스킬포인트가 2배로 들고, 상한선도 1/2로 제약됨.
더군다나 지식 스킬들은 죄다 1점 이상 찍지 않으면 사실상 사용 불가였음.
엄밀히 말하자면 DC 10까지의 정보만 얻을 수 있지만 이건 그냥 take 10 하면 아무 판정도 없이 나오는 수준임.
게다가 마법이나 템 서포트 적절히 받으면 5렙에도 지식 체크 DC 30 정도는 무난히 뽑아대기 때문에 지능 법사류 아니면 지식을 거의 안 찍음.
스킬포인트는 항상 부족한데 클래스에 안 맞는 스킬에 투자해봐야 주사위 20 나와도 별 의미 없는 거 찍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그래서 안 그래도 스킬포인트 딸리는 전사가 지식체크는 커녕 지능과 지식을 찍는다는 거 자체가 정말 드문 일이었음. OotS 791화같은 거 보면 뭐...
PF에서는 클래스스킬의 이점이 그냥 +3으로 바뀌어서 크게 약화되긴 했는데,
어차피 DC 인플레는 그대로였던 데다 1레벨에 주는 스킬포인트가 팍 줄어버려서 마찬가지. 다들 퍼셉션 찍기도 바쁜데.
- 4판
4판의 스킬은 클래스별로 숙련을 고를 수 있는 스킬 목록이 주어지고, 거기서 지정된 수만큼 숙련을 얻을 스킬을 고름.
스킬 체크는 d20+레벨 절반+스킬의 능력 수정치(+숙련 있으면 5 추가)로 실행.
4판의 기준 DC는 스킬 체크 결과가 레벨이 증가할 때마다 자동으로 오른다는 걸 반영해서 레벨별 DC가 따로 있음.
그 결과 DC가 좀 난장판이라 테이블이 따로 있는데...
4판의 지식 체크는 3.5/PF처럼 스킬포인트를 투자해야 판정 허가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숙련 안 찍어도 굴릴 수는 있음.
다만 DC가 좀 오묘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가령 지능도 지식 스킬에도 투자 안한 캐릭터가 주사위로 20이 나온다고 해도,
그런 스펙으로는 일반적으로 얻기 힘든 정보의 목표 DC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못 얻게 되어 있다. 정보 수준의 상한이 더 낮다는 이야기임.
그러나 4판에서는 take 10이 없어졌기 때문에, 지식에 투자 안 한 캐릭터가 판정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건 상한선은 낮더라도 엄연히 의미가 있음.
지식 특화 캐릭터의 주사위가 구려서 어중간한 정보도 못 뽑을 때도 있으니까.
- 5판
5판의 스킬 시스템은 4판처럼 굴러감. 단지 체크 값이 d20+스킬의 능력 수정치(+숙련 있으면 숙련보너스 추가)로 변경되었을 뿐. (물론 4판식 스킬 인카운터는 없다)
레벨별 DC가 따로 정해져있는 건 아니고 고정인데, 숙련도 없고 지능에도 투자 안 했다면 깡 d20을 굴려야 하는데 그러면 얻기 힘든 정보들 DC에 도달 못하는 건 마찬가지.
그래서 5판도 4판과 마찬가지로, '일단 판정 기회는 주어지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점이 다름'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DM들이 자주 간과하는 게 있는데, 스킬로 적혀있는 Arcana History Nature Religion 말고도, 13시대 판정처럼 도구 숙련 같은 걸로도 능력치 판정 할 수도 있다.
술 종류 알아낼 때 Intelligence (brewer's supplies) 쓴다거나, 위조 문서 판별할 때 Wisdom (calligrapher's supplies) 쓴다거나. 자세한 건 XGE 참고.
정보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