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들은 또 던월 가지고 노는군. 이번에는 그나마 좀 참신했다.


<지식 더듬기>

무언가에 대해 그간 쌓은 지식을 참고하는 경우 +지 판정을 합니다. 10+이면 마스터는 그 대상에

관하여 현재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흥미롭고도 유용한 사실을 밝힐 것입니다. 7~9이면 마스터는

그냥 흥미롭기만 한 사실을 밝히고, 이것을 유용하게 쓰는 것은 캐릭터의 재주에 달려 있습니다.

지식 더듬기를 할 때는 그 지식을 언제 어떻게 배웠는지 마스터가 물을 수도 있습니다.

즉시 사실대로 밝히십시오.


대충 이렇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잘 생각해 보자. 판정 결과는 네가 말하는 게 아니고

마스터가 말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쉽지? 문제는 뒤에 이어지는 '그 지식을 언제 어떻게 배웠는지

마스터가 물을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액션에는 발동 조건과 효과가 정해져 있습니다. 즉, 이야기 속에서 그 액션의 발동 조건에 해당되는

일이 일어나면 액션이 발동되고, 액션이 발동되면 이야기 속에 정해진 효과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이야기 속”이라는 말은, 액션을 일으키는 일도 액션의 효과도 캐릭터들이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말 참 지저분하게도 썼지만(원문이 그렇다) 요약하자면 쉽게 말해서 무엇을 한다고 선언하고 그것이

액션(Move)으로 간주될 수 있으면 액션이 실행된다는 것임. 반대로 액션을 하려면 무엇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따라야하고. 따라서 가장 쉬운 방법은 지식을 더듬을 때 자신의 캐릭터가 뭘 생각하면서

지식을 더듬어 볼 것인지 제시하도록 유도하거나 직접 제시하는 것임. 아래의 예시를 보도록 하자.


펜파릴: 중얼거리는 사람 윤곽이라고요? 뭐죠? 저를 공격하나요? 학교에서 이런 거 배운 적 있을까요?


마스터: 그럴지도요. 지식 더듬기 하세요!


펜파릴: 자, 학비가 아쉽지 않도록! 8이 나왔네요.


마스터: 본 적은 있어요.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분명 이런 그림은 본 적이 있습니다. 복도에서 뭔가를

        지키고 있는 그림이었어요. 이 괴물을 지나치는 수법이 있다고 쓰여 있었던 듯한데, 당장 기억이

        나지 않네요. 왜 기억이 안 나나요?


펜파릴: 그날 숙취가 심했었다고 하죠. 모범생은 아니었거든요. 수법이 있단 말이죠? 흠 . . .


당연히 이 예제는 던-월 SRD 한글판의 [지식 더듬기]에서 발췌한 거임. 보다시피 PC는 '학교'를 소재로

지식 더듬기를 실행했고, 그래서 8이 나온 결과는 '학교에서 배우긴 배웠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되었고, 왜 '배웠는데 기억이 안 날까'는 얘가 좀 덜 성실해서 숙취로 골골대느냐 수업에 집중을 못한 게

되었음. 그냥 전사1이 이상한 암호문을 보자 뿅하고 답이 떠올라서 풀었다는 것보다는 훨씬 말이 되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면 이렇게 액션의 설명부분부터 좀 더 살을 붙여서 출발하는 것이 때로는

좋은 방법일 수 있음. 물론 다른 방법도 있음.

 

비투스: 이 황금 해골에 대해서 지식 더듬기를 합니다. 10이예요.


마스터: 살아 있는 도시, 디스에서 만든 것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아예 플레이어가 떠올려야 할 부분을 굳이 물어보지 않는 거야. 나중에 그 부분이 생각나면

직접 말하게 하거나 사실 그 세계 내에서는 그 캐릭터 입장에서 그 정보는 상식이었다든가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거지. 솔직히 저기 스칸디나비아 바이킹이 동방의 대학자보다 자기네 룬 문자는 훨씬 잘 알 수

있는 거 아님? 종합적으로는 훨씬 아는 게 딸리겠지만.


이만하면 알아듣겠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