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마스터들은 약한 액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약한 액션들로 살살 굴리기에는 플레이어들을 너무 증오해서?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혹은 약한 액션을 사용하기에는 그 방식들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존나 귀찮아서\"이다. 단적인 예시를 들어보자면 마법사의 주문 시전의 부분성공 혹은 실패의 여파로 안좋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 불가피할 때(이 때 마스터는 마법사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기를 원한다는 전제로 한다). 마스터는 눈 먼 화살이 날아오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비교적 약한 액션), 아니면 눈 먼 화살이 배때지를 꿰뚫어버렸다고 말 할 수도 있다(강한 액션).
여기서 마법사 플레이어가 비순종적이거나 인내심이 없거나 던월 룰북을 좀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면 AFK하면서 뭐라뭐라 항의할 수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저 약한 액션의 예시는 너무나 많은 골칫거리들을 가져온다. 일단 마법사는 다른 액션을 써본단 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할테고 이는 주사위를 또 굴려야 된다. 그리고 이 비극은 다른 플레이어들 또한 도덕적 갈등에 몸부림을 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약한 액션도 주변 상황을 흐트러놓는데 하물며 더 복잡한 약한 액션들은 어떻게 되겠나? 분명 재앙이 벌어질 것이다.
그에 비해 강한 액션을 보라. 마법사는 피해를 입었다. 다른 이들은 \"마법사! 자네 괜찮나?\" 같은 가식적 위로를 몇 번 해주고 자신들의 액션을 계획대로 사용한다. 마스터는 곧바로 빠른 진행을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큰 차이인가?
개소리같지만 그럴듯 하군요
판정 실패했을 땐 강한 액션 줘도 되는데?
마법사가 위험에 노출되길 원한다는 걸 전제로 한다는 건 주문 시전에서 주문 시전이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된다는 걸 골랐다는 말일텐데.. 약한 액션이 당장 큰 피해를 입힐 수 없다고 해서 범위를 너무 좁게 보거나 약하게 볼 필요는 없어. 전사가 괴물들 중에 가장 강한 오크 광전사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액션의 효과로 혈투사들이 전사를 가로막고 오크 광전사는 명령을 받아서 무조건 마법사를 공격한다라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hp 낮은 마법사한테는 큰 문제가 생긴 거야. 마법의 부작용으로 잠깐 멍한 상태가 되서 그때 적들에게 에워싸였다거나, 가이드에 나온 피덩굴 같은 액션을 따로 준비해놨다면 주문을 사용한 뒤에 급하게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다 비탈길 아래로 떨어져서 피덩굴에 걸렸다거나..
아니면 마탄을 쐈는데 반대쪽으로 튕겨져나가 괴물 앞에 떨어진 탓에 괴물의 손아귀에 잡혔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마법사에게 가장 취약한 능력인 힘으로 위험돌파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던가, 마법사가 주문을 외울 때 상대편 마법사도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고서 같이 주문을 외웠다고 한 다음 산사태를 예고하던가.. 상황과 장소, 적에 따라서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은 충분히 많고, 약한 액션은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위험돌파를 반복하게 만들어서 상황을 흐트러뜨리고 지루하게 하는 시시한 액션이 아님. 이런게 모여서 생동감 있는 모험활극 느낌을 주는 건데 이걸 귀찮고, 상황에 혼란만 주는 거라 여기고 바로 피해를 입히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면 거기서부터는 취향 문제가 되는 거야. awe 말고 다른 걸 해야지.
나도 동의. 일련의 과정이 재미가 없고 귀찮음으로 통용되는 문제라면 다른 룰을 해야함. 그런데 실제로 많은 마스터들이 저러긴 하지. 그냥 피깎아놓는게 덜 "귀찮기"은 것도 사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