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 하면서 불편했던 가장 큰 이유가
(물론 0번째 사유인 구쨍의 판정 시스템은 그렇다 치고)
이게 파티플하기가 너무 빡빡한 게임이라서였음

물론 워울프는 팩 단위로 움직이는 게 기본이니 상대적으로 파티원 묶기가 쉽고
뱀프나 메이지, 헌터도 어쨌든 모여서 움직일만한 동기 정도는 주지만(내가 안 해 본 애들은 제외),

각 아키타입은 항상 개성화&모순&갈등 구조를 붙여서 성립되어 있다 보니까
\'파티의 목적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내 캐릭터가 부각될 기회가 있다면 놓치고 싶진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고,
바로 이런 다채로운 갈등을 체험하는 것도 쨍을 하게 되는 큰 이유란 말이지
(어쩌면 본질일지도 몰라. 힘 두 배 만들어주는 기프트 켜고 완전 야수 폼으로 변해서 주사위 20개 굴렸는데
어째 그러기 전보다 보치가 잘 뜨는 느낌이 드는 메카닉을 즐기려고 쨍하는 건 아닐 거 아님)

다만 그렇다고 정해진 설정대로 연기했다간 팀원들 전체에겐 트롤링이 되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위험할 요소들 적당히 자제해 가면서 하려다 보니 쨍은 그런 위험 요소 너무 많고(..),
그런 특질 요소 빼고 나면 어째 좀 심심한데 그럼 차라리 딴 걸 하자? 가 되더라는 얘기



다시 말해서 설정은 재미있다고 느끼면서도 그걸 실제로 하려니,
특히 드라마적 요소를 깊게 파려다 보니 너무 까다로워져서
이건 파티플로 할 물건이 아니라고 느껴서
\'아오 진짜! 차라리 소설을 읽겠다!\'
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났고,
보통 6~7인이던 팀원이 5인 정도로 몇 년째 고정되고 나니까 플레이어 셋만 모여도 플레이를 하게 되었고,
크툴루 컨피덴셜처럼 1:1을 상정한 룰북들도 나오고 하는 걸 보니(물론 타이만 시나리오 때문은 아니야 응)
내 생각도 많이 달라져서 1:1로 플레이하면 내가 느꼈던 불편함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더란 말이지.


물론 저 작품들 다 최초 각성(?)의 순간은 1:1로 하라는 지침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이따금 개인 세션으로 이런저런 내용 보충하기도 하고 했으니 아예 1:1을 안 해봤던 건 아니지만,
\'RPG=파티플\'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박혀 있던 처지라 뭔가 어색하다거나 메인이 아니라 보조용이라는 느낌이 강했거든.
그 사이에 나도 꽤 변한 셈이지, 음.


암튼 그렇게 생각해 보니 1:1로 진행하면 편견에 가득찬 서술들 중에서 갈팡질팡할 필요도 줄어들고,
(각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택한 아키타입들의 서술을 참이라고 믿고 싶어하는데 당연히 충돌이 일어나니까)
캐릭터 행동과 심리도 충분히 시간 들여서 즐길 수 있고,
전투 밸런스 좀 어긋나도 괜찮고,
\'와 이거 괜찮네. 혹시 쨍은 처음부터 1:1 전제로 뿌렸으면 더 인기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음










그리고 깨달았지
\'어, 근데 이쯤 되면 걍 소설로 보는 게 나은 거 아니냐?\'





음.
이상하다.
왜 인상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는데 결론이 같은 걸까….







3줄 요약
쨍은 다인플하기 빡빡하더라
1:1로 하면 훨씬 플레이하기 편할 것 같음
잘 쓴 소설 있으면 그거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