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A는 어쩌다보니 지인의 연락으로 TRPG에 참여하게 됬다.

플레이 내용은 엑스컴에 기반해, 전투적인 재미를 극대화 시킨 플레이였다.

룰은 그 악명 높은 겁스. 여기서 하나의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A는 극심한 겁스 혐오자라는 것이었다.

그는 겁스로 입문을 했으나, 약 1년 전 한 겁스 공개구인에서 옷개기 판정을 당한 이후로는 극심한 겁스혐오자가 되었는데, 거기에는 그의 끔찍한 3D6 다이스 운도 적용이 되어있었다.

평상시부터 TR에만 나가면 다이나믹 해지기로 유명한 그의 다이스 운과 끔찍하다고 진절머리치는 그의 3D6 운이 합쳐져 과연 어떤 정신나간 결과가 나올지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거는 와중이었다.


첫 장면이 시작되고, 사령부의 호출을 받은 엑스컴 요원 PC들이 서둘러 달려나가던 중 우주선에 큰 진동이 전해지며 PC들은 몸의 균형을 잃었다. 

Gm은 가볍게 별 다른 의미는 없는 HT 판정을 시켰고, 그렇게 PL들의 첫 판정이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그리고 놀랍지 않게도, A는 또 하나의 업적을 이뤘다.

바로 넘어지면서 악마를 소환해 낸 것이다.


6, 6, 6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눈금을 바라보던 A의 표정이 서서히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내 주사위가 다 그렇지 뭐.

모든 것을 포기한 눈이었다.

다행히도 별 다른 문제 없이 약간의 피해만을 입고는, 세션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를 앞둔 전투에서... PC 중 하나가 적들에게 포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A의 차례, 그는 깊게 고민을 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슈루탄을 적들에게 던질께요."


동료를 버리는 피눈물 나는 선택. 얼마나 슬펐던걸까 그의 얼굴에는 너무 신나는 나머지 죽을 것 같다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윽고, 이동후 판정의 시간. 

정확성을 위해 A는 이동까지 해가며 5m 밖의 위치에 4m범위의 슈루탄을 던졌다.

그리고...


6, 6, 6


행복은 절망으로 뒤바뀐다.

한순간에 비트코인에 학자금을 부은 사람의 표정이 되어버린 A.

천벌을 받은걸까, 아니면 처음에 소환된 악마가 종국에 그 댓가를 받아간 것일까.

펌블로 시작한 그는, 펌블로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A는 최근 3번의 TR모두에서 최종전 직전에 아군오사로 리타이어 당한 자가 되었다.

나는 그가 다음 TR을 나갈 날만을 팝콘을 튀기며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