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에에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영어교육책이 있었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뭐시기라는 이름의 재밌는 영어교육책이었음. 풀컬러에, 만화에, 약간의 코믹함까지 곁들여져 그당시 어렸던 내게 영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근데 그 책 1권, 극초반부에 나오는 짧은 만화에서 작가의 오너캐가 자신의 어린 친구들에게 \"공부해볼까요?\"라고 말하자, 그 어린 친구들이 \"으에에에엑 싫어요~ 공부 싫어~ 존나 싫어~\"라며 발광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자신의 말을 정정한다.
\"어린이 친구들, 우리 \'연구\'해 볼까요?\"
그러자 어린 친구들은 해맑은 미소로 영어의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한다.

지금 보면 \'연구\'라는 단어가 \'공부\'보다 더 공포스러운 단어긴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겐 \'공부\'라는 단어만 안 보이면 괜찮게 여겨졌던 것 같다. 타조들처럼 말이지.

턀을 하며 \'공부\'라는 말만 꺼내면 발광하는 이들도 비슷한 맥락 아닐까. 즐겁게 놀려고 턀을 하는데 \'공부\'를 하라고 하다니! 신성모독이다! 데챠아아아아악!!

그러니까 우리는 \'심상일치를 위한 아주 약간의 노력\'이라는 문장으로 \'공부\'라는 단어를 대체해야 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인가. 심상일치-합의를 위한 약간의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