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할로우 원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우선 트래디션 메이지의 두 부류에 대해 얘기해야겠다.


트래디션에는 마법을 지식화해서 쓰는 놈들, 프레이저 식으로 말하면 theoretical magic을 쓰는 놈들이 우선 있음. 그 축이 오더 오브 헤르메스고, 따지고 보면 얘들로부터 테크노크라시가 비롯됐음. 테크노크라시는 오더 오브 리즌이라는 르네상스 시대 마법사 조직에서 비롯됐고, 이 오더 오브 리즌은 크래프트메이슨이라는 오더 오브 헤르메스와 관계된 놈들이 세운 거거든. 이쪽 애들은 세상 이면에 물질적인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이 있고, 그 힘의 원리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해서 이해하고 이용하자는 놈들임.


다른 한 쪽은 프레이저 식으로 말하면 practical magic을 쓰는 놈들임. 뭐 굳이 원리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할 생각까지는 없고, 대충 옛날부터 통하던 방식이니까 계속 쓴다는 놈들. 주로 신앙에 기반한 놈들 중 이쪽 계열이 좀 있다. 셀레스철 코러스 중에서 성서 일화를 바탕으로 기적을 행하는 백마법사라거나, 텡그리 신화를 재현하는 식으로 주술을 쓰는 드림스피커 샤먼 같은 놈들이 그 예겠지.


할로우 원즈는 따지고 보면 후자임. 얘들은 좀 별종인데, '분위기'에 따른 감정의 힘으로 마법을 씀. 공통적으로 낭만주의에 심취한 애들이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꽂혔는지에 따라 스타일이 좀 차이가 남. 흔히 생각하는 고쓰족이나 이모족도 있고, 분노에 찬 아나키스트도 있고, 스스로를 '블러드 백'이라고 부르는 M성향 뱀파이어 노예들도 있음. 아, 블러드 백은 진짜로 자청해서 구울되는 새끼들도 꽤 있다. 어쨌든 얘들 취향 기반 자체가 바이런 풍의 음울할 낭만주의라 그런지 꺄삐꺄삐한 거 좋아하는 새끼는 거의 없음.


그럼 어떤 식으로 마법이 작용하는지 볼까? Cool Glamour라고 마인드 2 쓰는 주문이 있음. 포커스는 영화 크로우처럼 존나 쩔게 화장하고 시커멓게 입고 하여튼 '쿨하게' 입는 거. 그러면 얘를 본 놈들은 왠지 모를 쿨함에 압도됨. 시스템적으로는 메이지의 협박+외모를 상대의 윌파워 난이도로 굴리고, 판정에 성공할 시 상대가 메이지를 절대 무시 못하게 됨. 존나 쩌는 신비하고 위압적인 오라를 두른 쿨다크한 사람으로 보임.


그런가 하면 반대로 Being Invisible이라고 포스 3 마인드 2 쓰는 주문도 있음. 존나 다크하고 외롭고 고립된 감수성을 고양시키고, 막 그렇게 차려입고, 하여튼 막 우수에 가득 찬 연출을 함. 이 비참하고 추악한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것마냥. 그리고 거리에 나서면 얘가 있는 곳에서는 왠지 막 가로등도 고장나서 빛이 잘 안 들고, 사람들도 얘를 무시하고 스쳐지나가고, 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됨.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뭐 그 외에도 고양이 피로 마법진 그린다거나, 존나 죽을 거 같은 분노와 혐오에 가득 차 저주를 내뱉는다거나, 하여튼 '퇴폐적이고 냉소적인 낭만주의 스타일'에 입각해 자기 감정을 고양시키는 짓을 하면 대체로 마법이 작동함. 아예 Die Die Die!!! 라고 분노로 사람 죽이는 주문도 있음.


얘들은 좀 허접하고 허술하지. 근데 어쨌든 이런 감수성과 스타일에 맞게 연출을 해줘야 함. 분위기도 존나 잡아야 함. 화장하고 옷 입고 'per se-' 같은 있어 보이는 말 뇌까리는 거 필수. 이걸 안 하면? 마법이 작동을 안 하든, 존나 약하게 작동하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