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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은 내용
으 ㅅㅂ 패러다임이 뭘까!
패러다임은 간단히 말해 메이지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방식"이다.
영어로 해야 더 뜻이 잘 전달되는데
Paradigm is not just the way you think the world works. It is the way that you think it SHOULD work.
만약 첫 문장까지밖에 도달하지 못하면 메이지가 될 수 없다. 반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똘기있는 확신을 가진 자만이 메이지가 된다.
메이지 Q씨를 생각해보자.
메이지 Q씨는 이 세상이 사실은 ㅈ같은 기계들이 운영하는 매트릭스라고 생각한다.
Q씨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만 하면 정신병자로 끝나겠지만 Q씨는 메이지다.
따라서 그는 아바타를 가지고 있고 실제로 자신의 세계를 매트릭스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매트릭스 내의 저항군이 그리하듯 정말로 코드의 허점을 찾고 스스로의 의지로 이 세계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며 그 환상을 깸으로써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매체에 나오는 초인적 존재, 예를 들어 실제 영화에 나타나는 네오와 Q씨는 어떻게 다를까?
그들이 마법을 쓰기 위해 동원하는 수단, 다시 말해 프랙티스와 포커스는 동일하다. (이렇게 말하면 뭉뚱그리는 것이지만 지금 이 글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 패스) 이 두 사람은 (말 그대로의) 리얼리티 해킹의 프랙티스를 통해 마법 같은 일을 벌인다. 또한 두 사람 다 "외부의 프로그램" (트리니티가 순식간에 헬기 조종법을 전송받아 헬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처럼 Q씨도 평소에 기계 놈들의 라이브러리에서 찾아놓은 헬기 조종법을 두뇌에 다운로드 받아 배울수 있다!) 같은 포커스를 사용한다.
그러나 네오의 경우 그의 세계는 철저하게 외적으로 주어져있다. 그가 매트릭스 내에서 하늘을 날 수있는 것은 그가 매트릭스가 존재하고 자신이 버그 같은 존재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가 버그가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Q씨는 다수의 대중의 의견에 의하면 그냥 사람이지만, 그가 이해(생각, 또는 주장 이전에 "이해") 하기로는 버그이다.
다수의 의견에 의하면 세계는 그냥 평범한 세계지만, 그에게 있어 이 세계는 매트릭스라는 ㅈ같은 감옥이다.
그가 화려한 무술로 테키 요원을 때려눕히고 스스로의 코드를 바꾸어 폭발을 견뎌내는 것은 그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가 그런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기 이전에 그가 이 세계가 그렇게 돌아가는 구조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 해킹이네 소스코드네 하는 것은 그 다음에 온다.
자신의 능력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자는 메이지가 될 수 없다. 그 이론이 무슨 수학을 동원한 물리학 교과서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 이론이 '능력'을 설명하는 것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세계 전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아 저는 리얼리티 해킹을 통해서 현실을 이루는 코드를 바꿔서 제 피부를 강철로 만들어서 총알을 견뎌낼게요!" 라는 문장 이전에 "그게 왜 가능하냐하면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니라 버그가 이곳저곳에 산재한 매트릭스니까요!" 가 나와야 한다.
패러다임은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생각이기 이전에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 세계가 빅뱅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계는 그냥 거대한 시뮬레이션일 뿐이다.
그에게 있어서 옆자리에 앉은 평범한 사람은 분자와 원자의 조합이 아니다. 또 하나의 코드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에게 있어서 테크노크라시는 단순히 다른 패러다임을 강요하는 자를 넘어 자신 같은 버그를 해결하고자하는 감시 프로그램이다.
언젠가 그는 이 매트릭스라는 세계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버그'가 될 것이며 (개인적 승천),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여 모든 사람들이 매트릭스에 묶인 것이 아닌 초월적이고 자유로운 존재가 되게 할 것이다 (모두의 승천)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세계가 그렇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세계가 그렇다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꺾을 수 없는 진실이다. 헤르메틱이 자신은 고대의 지식을 이용해 파이어볼을 쏜다고 해봐야 Q씨에게 있어서 그 헤르메틱은 또 하나의 버그이자, 자신처럼 매트릭스를 해킹할 수 있는 존재로 보일 것이다. '고대의 지식'은 매트릭스의 옛 버전에서 삭제되지 않은 프로그램일 것이다. Q씨의 아바타는 무슨 마법적 영혼이 아니라 자신을 버그로 만들어주는 잘못 코딩된 코드, 또는 외부에서 그에게 진실을 속삭여주는 오퍼레이터일 수도 있다.
패러다임은 마법 사용의 방식 이전에, 메이지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Q의 개쩌는 계획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이 매트릭스의 허상을 금방 깨고나와 자신처럼 하늘을 날고 총알을 피하며 신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일반 수면자들의 패러다임은 마법을 사용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어떤 마법이 사용가능하지 않은지는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메이지의 비극이 출발한다. 따라서 단순히 "메이지의 패러다임이 수면자들에게 거부당한다" 가 메이지의 이야기 전부가 아니다. "어떤패러다임이 어떻게 거부당한다", 라는 이야기. 다시 말해 패러다임에 따라서 이야기의 색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 메이지의 캐릭터 메이킹은 (개인) 스토리의 색채(방향까지라고는 못하겠음)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이 개별 메이지의 작성 뿐만 아니라, 카발 전체의 조율, 그것도 원래 크로니클의 소재/주제/하고 싶은 이야기에 맞춘 조율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절대로 꺾을 수 없는 신념을 지닌 존재들의 신념들 조율한다는 것의 어려움! 완전히 공유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서로의 신념과 겹치는 (단, "겹치는" 이라는 것은 공유, 간섭가능한, 동의가능한, 정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설득해야할, 알아보아야할 등등 다양한 단어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부분이 전혀 없는 패러다임을 가진 메이지들만이 모인 카발....
그것은 마치 겁스로 한 캐릭은 사펑캐릭, 어떤 캐릭은 크툴루, 어떤 캐릭은 탐정물용 캐릭, 어떤 캐릭은 중세판타지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한데 모아놓은 파티로 스페이스 오페라를 돌리는 것과 같다.
예전에 어떤 유동닉이 했던 말처럼
거대 담론보다는 우리 동네 메니페스토가 낫다
라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우리 동네 메니페스토는 최소한 탐정물 켐페인에 셜록과 코난과 김전일과 배트맨을 모아놓고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니까!
그러니 우리 모두 겁스 무한세계를 하도록 하자. 겁싈?
이 혼모노가 나에게 도전하는 거신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막 화면 빙빙돌리는 그런건가
메이지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휘브리스도 결국 이 얘기지. 다만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통 서사를 구성하는 것이 생각 만큼 힘들다고 보지는 않음.
팩트: 이 글을 쓴 사람은 메이지 플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못이 아님 안임 ㅗㅗ
친절하게 복붙까지 해줘서 ㄱㅅㄱㅅ
개별적인 마법을 사용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글에서 읽은 걸 기억이 섞였었나보네
ㄴ 그건 니컬 할아버지 글 참고
의외로 메이지도 기본은 사람이고, 먹고 자는 욕구나, 분노나 죄책감 같은 감정 등은 비슷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통분모 찾기 쉬움. 몇몇 소설에도 이를 바탕으로 패러다임과 파벌 역사로는 불구대천의 원수인 메이지들이 서로 이해하겠다고 애쓰는 내용도 나오잖아? 나는 반대로 플레이어들이 패러다임에만 집착하고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안 보여줘서 플레이가 힘들어진다고 봄.
뭐... 그건 그렇고. 스케일이 작은 이야기에서 디테일 살리며 하는 게 중요하긴 한데, 그렇다고 아예 패러다임 쌩까는 것도 좀 아니다 싶긴 해.
갑스하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