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명으로 늘어난 일행은 다시 지구의 끝을 향한 여행을 시작했다. 그들 위에 떠 있는 ‘날카로운 눈’은 그와 그의 일행에게 흥미로울 만한 것을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갑자기 까악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가 일행의 앞에 내려섰다.
“뭔가 우릴 따라오고 있어. 흠.. 호기심 섞인 묘한 냄새인걸.”
‘세계를 걷는 자’는 뱡향을 바꾼 바람을 향해 코를 킁킁거렸고, 다른 육식동물의 냄새를 맡았다. 그는 사라지듯 빠른 속도로 잡목 숲을 향해 뛰어들었다. 냄새가 더 강해졌다. 갑자기 가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뭔가가 나무위에서 ‘세계를 걷는 자’의 어깨 위로 뛰어내렸다. 가로우는 재빨리 뒤로 굴러 그를 덮친 물체를 땅으로 던지고 몸으로 내리 눌렀다. 그는 링크스의 밝은 눈 한 쌍을 보고 있었다.
“비켜! 이 침투성이 털 뭉치 같으니라구!” 링크스 소녀가 말했다. “공격하는 게 아니었어. 그냥 궁금했을 뿐이야.”
두 발로 선 늑대는 바스텟이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명예로운 행동에 대한 가이아의 규칙을 기억한 그는 뒤로 물러서 이 소녀가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녀는 털에 묻은 흙을 털고 나서 기묘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 이름은 ‘달의 딸’이야. 어딜 가는 거고 왜 4명씩이나 함께 다니는거지?”
‘세계를 걷는 자’는 이렇게 모이게 된 경위와 동료들에 대해 그의 모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도 함께 갈게. 캣은 굉장히 쓸모있다구.”
‘세계를 걷는 자’는 점점 늘어가는 자신의 동료들에 대해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대신 네 호기심은 좀 조용히 시켜줘. 서로 협력해야 하니까.”
‘달의 딸’이 여행자의 대열에 합류하고 나서 얼마 뒤, 그녀는 낮은 언덕과 잡목림 사이에 있는 인간 마을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았다. 바스텟은 번개처럼 언덕하나를 뛰어올라 나무 위를 덮쳤다.
동료들은 버둥거리는 소리와 고통과 놀람 섞인 분노의 고함을 들었다. ‘세계를 걷는 자’가 달려가자 그의 눈앞에 ‘달의 딸’과 나무 사이에서 포위된 쥐 소년이 보였다.
“우릴 감시하고 있었어.” 그녀는 변명하는 것 같았다.
“난 내 구역을 지키려 했을 뿐이야.” 쥐 소년은 가로우와 뒤에서 그를 따라오는 누위샤, 코랙스, 나가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공격자가’ 속삭였다. “지금은 그를 보내줍시다.”
‘달의 딸’은 계속 걱정스러운 눈으로 마을을 쳐다보는 랫킨을 놓아주었다.
“걱정마, 우린 네 인간마을 따위엔 관심 없어.” ‘날카로운 눈’이 경멸스럽다는 듯 까악거렸다. “우린 가이아를 위한 임무를 수행중이야.”
“가이아는 지구의 끝에 놓여있는 위대한 보물을 찾아와주길 바라고 있어. 난 동료들이 따라올 수 있게 허락해줬지.” ‘세계를 걷는 자’가 말했다.
“보물?” 랫킨이 물었다. “흥미로운 말인데, 괜찮다면 같이 가도 될까? 내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하게 될 꺼야.”
쥐 소년은 자신을 ‘훔침이’라고 소개했고, 다른 동료들의 이름도 금방 외웠다. 이들은 다시 길을 걸어갔다. 피로가 쌓이면 그들은 아무데나 멈춰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사냥해 오고, 잠들 때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 날 아침, 그들이 다가가고 있는 높은 산에서 낮은 으르렁 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뭔가 반응하기도 전에, 커다란 형체가 쿵쿵거리며 그들 앞에 다가왔다.
“환영한다, 여행자여.” 곰 여인이 말했다. “내 이름은 ‘산 노래’이고 너희는 내 구역에 들어왔다. 무엇을 하러왔나? 평화를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면 너흰 떠나야 한다.”
“세계를 걷는 자‘가 앞으로 나서 구랄을 쳐다보았다. ”전 ’세계를 걷는 자‘이고, 가이아를 위한 위대한 보물을 찾기 위해 지구의 끝으로 가고 있어요. 우릴 지나가게 해줘요.“
“너와 함께 다니는 자들은 누구지?” ‘산 노래’는 말하면서 다양한 셰이프쉬프터들의 집단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세계를 걷는 자’는 그의 동료들을 구랄에게 소개했다.
“그러기에는 상당히 많은 인원으로 보이는데.” ‘산 노래’가 말했다. “나 같은 이도 분명 필요할거야. 물론 함께 하길 허락한다면.” ‘세계를 걷는 자’는 주의 깊게 구랄을 쳐다보았다. 그는 구랄의 전투에서의 사나움과 치료에 관한 비밀스러운 많은 지식에 대해 들었다.
“따라와도 좋아요. 이 임무가 제 것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되요.”
‘산 노래’는 고개를 끄덕였고, 점점 커지는 이 집단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얼마 뒤 그들은 늪지대 처럼 보이는 넓은 호수의 물목에 도착했고, 어두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주의하며 그곳을 건너갔다. ‘훔침이’가 앞장서 안전한 길로 일행을 안내했다. 겉 보기완 다른 곳이 많아, 그는 여러 번 물속으로 빠질 뻔했다. 나머지 일행은 주의깊에 그를 따라가며 자신의 무게를 받칠만한 곳을 주의 깊게 살폈고, 랫킨의 무게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장소를 피해 다녔다. ‘날카로운 눈’ 만 공중에 떠서 안전하게 길을 가고 있었다. ‘조용한 공격자’는 자신의 뱀 형태로 편안한 모습으로 길을 미끄러져 갔다.
늪지대에 점점 깊이 들어갈고 있는데, 물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곧 길고 납작한 형태가 근처에 있는 땅위로 올라왔고,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이 쪽으로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 악어 남자가 말했다. “이 곳은 ‘빛나는 해 비늘’인 나와 내 동족에게 주어진 땅이야.”
“그리고 너는 뭐지?” ‘웃는 꿈’은 비늘 달린 동료가 또 늘어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 그런 질문은 그만둬.” 모콜이 말했다. “꼬마, 난 너와 네 동족에 대해 알고 있어, 사실 내가 모르는 건 별로 없지.”
“정말이에요?” ‘달의 딸’이 말했다. 그리고 이동을 멈춘 틈을 타 헝클어진 털을 정돈했다. “당신은 굉장히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나 보군요?”
“그게 가이아가 우릴 만든 이유지.” ‘빛나는 해 비늘’이 말했다. “우리는 그녀의 기억이야.”
“전 ‘세계를 걷는 자’입니다.” 가로우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에 대해 설명한 다음 질문을 던졌다. “전 가이아가 바라는 위대한 보물을 찾으러 지구 끝으로 가고 있어요. 혹시 그 보물이 뭔지 알겠어요?”
“흐음. 너희와 함께 다니며 생각하게 해주겠어? 보물에 대해서 생각나는게 있으면 뭐든지 알려줄게, 그리고 너희의 모험에 대한 기억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야.”
“물론 당신은 ‘제’ 모험에 대해 기억할거에요.” ‘세계를 걷는 자’가 말했다.
“물론이지.” ‘빛나는 해 비늘’이 곧바로 대답했다.
아홉으로 늘어난 집단은 다시 여행을 시작했고, 늪지대의 끝에 도달했다. 그들의 앞에 죽 늘어선 산맥이 보였고 그중 어떤 것은 ‘산 노래’의 산보다도 더욱 컸다.
“기어오르려면 끝이 없겠어.” ‘세계를 걷는 자’가 말했다. “아마 저곳을 돌아갈 길이 있을 거야.”
“나는 넘어갈 수 있지만,” ‘날카로운 눈’이 말했다. “너희들은 확실히 힘들 거야. ‘훔침이’정도면 내가 데리고 갈 수 있겠지만, 나머지는 불가능해.”
‘조용한 공격자’가 산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피트 오르자마자 미끄러졌다. 몇 번을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안되겠군요. 오르기에는 너무 미끄럽습니다. 우린 돌아 가야해요.”
“안돼!” ‘세계를 걷는 자’의 말이 그의 동료들 사이에서 메아리쳤다. “우린 포기할 수 없어.”
“아마도 제가 도울 수 있겠군요.” 조용한 목소리가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