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했지? 어디 있는 거야?” ‘산 노래’는 주위를 둘러보며 위험이 없는지 살폈다.


“전 여기 있어요.” 그 목소리가 말했다. 구랄은 발밑을 내려다봤고, 한 마리, 다시 한 마리, 그리고 곧 무수한 거미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았다. 점점 모인 거미들은 서로 녹아들더니 날씬한 거미 여인이 그 자리에 남았다. “전 아라카 다크드웰러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산을 통과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집이죠.”

“산을 통과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다면 우린 당신의 도움을 환영할겁니다.” ‘세계를 걷는 자’가 말했다. “우린 가이아를 위한 임무를 수행중이죠.” 이번엔 그와 다른 동료들을 구분하는데 신경 쓰지 않았다.

“원하신다면 함께 가도록 하죠.” 아나나시가 말했다. “거미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이번에 알게 될 겁니다.”

“넌 가이아의 아이가 아니야. 그렇지?” ‘달의 딸’은 거미여인의 우아한 모습에 매혹된 채 물었다.


“그래.” ‘빛나는 해 비늘’이 그녀를 대신해 대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친척 같은 거야. 어쨌거나 그녀도 충분히 가이아를 섬기고 있어.”

“그렇습니다.” 아라카가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 거미가 그녀에게 흡수되기를 기다린 후, 가장 커다란 형태로 모습을 바꿨다.

아라카는 산 한쪽에 열려져 있는 작은 동굴 안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세계를 걷는 자’는 거미여인의 뒤 우편에서 그녀를 따라갔다. ‘산 노래’는 동굴 앞에서 잠깐 멈췄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거침없이 나아갔다. 다른 이들도 따라 들어왔고, 아라카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서로의 목소리를 횃불 삼아 어두운 동굴을 걸어갔다.


이 어두운 장소를 여행하는 것은 도무지 끝나지 않을것 같았다. 하지만 몇일 후 일행은 멀리서 빛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산의 다른 쪽입니다.” 아라카가 알려줬다.

“우린 그럼 세계의 끝에 다 와가는 건가?” ‘세계를 걷는 자’는 말했고, 그의 임무가 얼마나 먼 운명까지 그를 데리고 왔는지를 느끼며 감격했다.

‘빛나는 해 비늘’은 잠시 생각했고, 곧 답이 그를 찾아왔다. 이것은 그를 그다지 오래 잡아두지 않았는데, 기억해 내야 할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린 반에서 조금 더 왔어.”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시험의 기간이라는 거군요.” ‘조용한 공격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항상 그렇듯이.”

곧, 일행은 동굴의 끝에 도착했다. “산을 통과할 길을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세계를 걷는 자’가 아라카에게 말했다. “정말 같이 가고 싶으세요?”

아라카는 한 동안 조용했다. “그래요. 더 많은 목적을 위하는 길이겠죠.” ‘세계를 걷는 자’는 무슨 목적들인지 말해주길 기다렸지만, 아라카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가로우도 더 이상의 정보는 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럼 앞으로 나가자.” 그는 ‘조용한 공격자’가 곧 다가온다고 이야기한 시험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말했다. 


여행하는 동안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계속 변했다. 그들은 많은 평야, 숲, 늪, 넓은 초원과 돌로 뒤덮인 산들을 지나왔다. 마침내 그들은 ‘날카로운 눈’ 조차도 다 돌아볼 수 없는 넓고 많은 물로 뒤덮인 장소에 도착했다.

“이건 뭐지?” ‘세계를 걷는 자’가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물이 한 장소에 몰려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많은 강과 호수를 봤지만, 이렇게 거대한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여긴 바다야.”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바다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난 바다의 수호자들의 일원이지.” 이 새로운 친구는 그의 앞에 서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향해 얼굴을 찌푸렸다.

“넌 누구지?” ‘웃는 꿈’은 이 음침한 생물에게 칠 수 있을 만한 속임수를 생각해 내는데 푹 빠졌다.


“나는 ‘깊은 헤엄’ 이야. 우리는 로키아라고 하지.” 그 생물이 말했다. “그리고 너희들이 바다의 적이 아니라면, 여기를 건너가게 도와줄게.”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의 적이 아니야.” ‘산 노래’가 말하자, ‘조용한 공격자’와 ‘빛나는 해 비늘’도 고개를 끄덕였다. ‘달의 딸’과 ‘웃는 꿈’은 좀 의심스러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훔침이’는 눈을 크게 뜨고 바다로 다가갔다. “굉장히 크네.” 그가 말했다. “난 정말 바다랑은 싸우고 싶지 않아.”

‘세계를 걷는 자’가 그의 동료들 앞으로 나섰다. “여기 바다의 적은 아무도 없어.” 그가 말했다. “우릴 건너가게 해줘. 이곳이 만약 지구의 끝이 아니라면 우린 이곳을 꼭 건너가야 해.”

‘깊은 헤엄’이 고개를 흔들었다. “바다를 건너면 또 다른 땅이 나올 뿐이야, 너의 목적은 불가능해. 왜 지구의 끝을 가려는 거지?”

‘세계를 걷는 자’는 임무를 설명했고, ‘깊은 헤엄’은 주의 깊게 들었다. “좋아. 바다를 건넌 다음에도 너희를 따라가겠어. 바다가 아닌 곳을 걸었던 일은 그다지 없지만, 나에게는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아.”

“내가 바다로 돌아가면, 조금 기다렸다가 따라 들어와. 기다리고 있을게.” 이 말과 함께, 파문과, 곡선의 흰 포말을 남긴 채 ‘깊은 헤엄’은 바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