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마게는 히피랑 뉴에이지 운동 영향 받아서 테크노크라시로 상징되는 현대문명에 반대하는 반체제 운동가인 메이지를 플레이하는 룰로 시작했음.
여기서 '테크노크라시=현대과학/서구문명=기존 체계=무조건 나쁜놈' 위치였고, 거기에 대항하는 '메이지=주류 과학이나 서구문명이 아닌 애들=좋은놈'이란 도식이었다. 실제 1판 테크노크라트는 그냥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고 반동분자들인 메이지를 억압하려 할 뿐인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세계의 지배계층일 뿐이었고.
그러다가 뉴에이지 운동도 시들해지고, 팬덤 사이에서 테크노크라시에 대해 따지고 보면 현대 인류문명을 정립했다고 할 수 있는 집단인데 얘들이 그냥 나쁜 놈들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지. 그래서 테크노크라시의 성격이 대폭 갈아엎어지고, 방식은 일부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일단은 진심으로 인류의 승천을 바라는 또 다른 메이지들의 집단 이미지가 정착됨.
그런데 이렇게 되자 이전의 테크노크라시가 차지하던 '모든 문제는 전부 이놈들 때문이다'라고 책임을 돌릴 놈들이 필요해졌고, 그 결과 세상을 파괴하려드는 사악한 마법사 집단인 네판디가 등장함. 사실 무조건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1판 테키나 모든걸 무조건 파괴하려는 네판디나 본질적으로 '딱히 플레이어가 공감할 필요없이 어떤 상황에서 꺼내도 말이 얼추 되는 만능 악당'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거든.
이렇게 테크노크라시의 성격이 재정립되고 네판디라는 진짜 나쁜놈이 등장하자, 이번엔 트레디션이 이전처럼 무조건 좋은놈 위치가 아니게 되어버림. 승천을 바란다는 점은 테크노크라시도 마찬가지가 된데다가, 트레디션 네판디라는 놈이 생길수도 있게 되었으니까.
이제 이러니까 기존의 트레디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테크노크라시도 아닌 제3세력인 이질적 동맹(Disparate Alliance, DA)을 설정해서 새로운 선역으로 써먹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이미 어지간한 마법사 클리셰는 트레디션에서 다 써먹고 남은 건 크래프트라고 마법사들 중에서도 듣보잡들이거나 아예 기존 마술 결사에 들어가지 못한 소위 고아(Orphan)들 정도밖에 안남았다는 거임.
그나마 할로우 원은 트레디션 평의회에 정식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설정이라 어떻게 빼내긴 했는데, 남은 듣보잡들 중에서 어떻게든 긁어모으다보니 뒷구멍으로 테러 지원한다고 의심받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나, 집에서 LSD 제조하는 연금술사나, 21세기까지 중화사상에 남녀차별 못버린 유교 탈레반 같은 놈들처럼 객관적으로 선역이라고 봐주기 힘든 애들이 수두룩한 집단이 되어버리고 말았음.
......걍 트레디션 룰북을 캐매가 쉽게 지원해주고 바꿔주면 괜찮았을텐데...
어중간한 오리엔탈리즘에 찌든 느낌임 ㅅㅂ - dc App
일단 개찐따 크래프트들에게 목적 의식과 조직화 등을 준건 좋다고 봄. 근데 그런다고 닭고기가 소고기가 되는 건 아니란 걸 망각한 게 역효과지.
차라리 현대문명의 산물에서 다시 새로운 양상을 역산한 부류를 창작하든가 존내 이도저도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