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내내 일하고, 어젠 퇴사하시는 분 보낸다고 술꼬라박고 아침에 외부 손님 접대하고 하다가 뻘하게 글써봄.


왠지 갤 내에 트래디션은 이해할 수 없는 유사과학자/히피 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은데 그건 모두 테키의 프로파간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쓴 글임.



 대다수의 트래디션 마괴는 평범한 수면자들과 지내면서 인격과 사상의 토대를 형성함.


당연히 처음부터 한 사상, 패러다임에 미쳐서 세상이 그리 돌아가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님.


가령 창조론자 또는 천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트래디션 메이지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냥 이상한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음.


일단 천동설은 패러다임이 아니라 특정 패러다임에 기반해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니까.


지구 우주의 중심이고 하늘이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근거보다는 세상이 그래야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그리 주장할 것임.


그래서 뭔 근거를 들이대도 곡해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예를 들어서 중세 유럽에서 밭 갈던 농부 '심영'은 평소에도 '태양이 지구를 도네' 라고 생각했을 것임.


심영은 무엇을 근거로 이런 생각할까? 


경험적으로도 그게 받아들이기 쉽겠지만, 살면서 듣고 배운 것에 따르면 이 세상은 유일신이 만들었고, 그게 신의 섭리에 타당하기 때문임.


물론 심영은 이것을 남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만큼 신학적으로 설명할 순 없을 거임. 그냥 농부기도 하고...


아마 심영의 머릿 속에서는 신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빛을 만들고 하늘을 만들고 그 위에 땅도 만들고 뭐 만들고..


이렇게 차곡차곡 만든 토대 위에 인간이 있는 거니까 자연스럽게 인간이 사는 곳이야말로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별로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을 거임. 그냥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당장 듣기에 이상한게 없으니 그럴 것이다. 끄덕끄덕 했을 수도 있음.


밭 갈면서 '왜 태양이 지구를 돌까? ' 같은 생각은 깊게 안할테니 평소에 탐구할 여유도 이유도 없었을 거고.


따라서 심영은 각성을 해도 별 사건이 없으면 '태양이 지구를 돈다. 이는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라고 당시 상식선에 걸맞는 주장을 할 것임.



 게다가 각성해도 먹고 사느라 바빠서 아레테 올리고 스-피어 개발하고 할 시간도 기반도 없을테니 당장은 생각에 변화가 없을 것임.


물론 아바타의 인도에 따라서 가다보니 먼저 각성해서 체계를 만든 애들과 접촉하고 그네들의 설득(혹은 협박일 수도?)에 의해서 방법을 배우고 


깨달음에 깊이를 더 해갈 것임.


지금까지 심영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신이 우주를 만들었으니 우주는 신의 뜻대로 움직인다.' 정도일 것임. 결투재판도 막 옹호하고.


하지만 초기 OoH 메이지를 만나서 '세상은 A를 행하면 B가 일어나게 되어있다.' 는 가르침을 받는다고 치면


심영은 '신이 우주의 모든 법칙을 만드셨다. 그래서 그 법칙에 따라, A를 행하면 B가 일어나게 되는 구나.' 라고 이해할 것이고


이것의 심영의 패러다임이 될 것임.


반대로 당시의 컬트 마괴를 만나서 '세상 만물 안엔 모두 신의 일부가 담겨있어. 우린 인간이란 한계를 넘어서 그 본질적인 깨달음을 얻어야해'


란 소리를 들으면 '개소리 같지만 좀 더 들어보죠.' 하고 배우다가 가르침에 홀딱 빠져서


'여러분, '신'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세상을 창조하고 만물에 아트만이 깃들게 한 브라흐만입니다! 우린 모두 하나입니다!'


같은 식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름. 물론 컬트가 말하고자 하는 브라흐만은 그런 기독교적 인격신이 아니겠지만, 베다 시대 후 범재신론이 나온거 보면


그렇게 받아들여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도 듬. 하지만 그냥 이해 못하고 바로 '반동이다! ' 소리치면서 신부님한테 달려갈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기도.



무튼 좀 뻘한 예시였는데 이건 현대에도 적용됨.


현대에도 '신이 우주를 만드셨고, 우주는 신의 뜻대로 움직인다.' 라고 믿는 사람들은 많음.


이런 사람들 중 하나가 각성해서 OoH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패러다임은 중세 농부 심영과 유사할 것임. 하지만 천동설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임.


일단 수면자 시절에 받은 교육도 교육이거니와, 신이 모든 걸 만들었다는 패러다임에서는 '굳이' 세상을 천동설로 이해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임.


요새는 창조설도 '신이 우주의 법칙을 만드셨고, 그 계획에 따라서 진화가 이루어졌다. 창세기는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따라서 창조가 옳다.'


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니까. 아마 중세 농부 심영은 진화론의 개념이 없는 시대에 살았으니 당연히 인간도 신이 만들고 했을거라 주장했겠지만,


두 주장은 패러다임이 유사한 만큼, 본질적인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여줌. 바로 신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만들었다는 부분임.


신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만들었다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건, 그 섬세하고 완벽한 물리법칙적 안배에 따른 우리 은하 변두리에 위치하건 상관없잖음?


(세부적으론 차이가 있겠지만 본질적으론. 그리고 이건 역시 마괴의 숫자만큼 패러다임이 존재한다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음)


그러니 현대의 마괴들이 천동설을 주장하고, 물은 답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것은 테키의 악의적인 프로파간다라고 볼 수 있음.


마괴들이 수면자들에게 홍보하면서 바꾸려는 건 방법론보다는 패러다임이니까.



3줄 요약

1. 트래디션도 사람이야, 사람!

2. 트래디션 마괴가 '헛소리를 일삼는 사기꾼'이라는 이미지는 모두 테키의 프로파간다이다.

3. 아니면 SoE 유사 과학자들의 프로파간다거나.


쓰고 보니 정말 무익한 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