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게 D&D의 정체성 중 하나라고 인식되기 때문이야
‘풀캐스터가 너무 센데여’라는 당연한 지적도 ‘디앤디는 원래 그래염’으로 넘어가는 동네임
곧 있으면 50년 되어가는 게임의 정체성에 대한 고집은 예상 이상으로 강고할 수밖에 없음



3판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 OSR의 씨앗이 되었고,
4판이 대한 격렬한 반응이 패스파인더를 낳아서 한때는 본가를 위협했었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각 판본들을 종합정리한 5판이 현 시점에서의 패권을 쥐고 있는 것만 봐도 그럼.



당장 나부터가 밴스식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그 밴스식에 맞추어서 스펠 준비하는 데에 아무 위화감 못 느낌
그리고 누가 밴스식을 까면 이런 식으로 코멘트를 하지
“범용성 높은 주문 위주로 몇 개 준비하고 몇 세션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상황은 스크롤로 대비하는 거지.
나머지는 플레이 양상 보면 대충 뭐가 필요할지 짐작할 수 있잖아?
예측하고 준비한 주문이 실제로 상황과 맞아떨어질 때 주는 쾌감은 다른 방식에서 주기 어려워.”

장점이 없다곤 못해도(패턴 읽고 눈치를 잘 봤을 뿐인데 내가 똑똑한 인간이 된 것 같은 착각)
불편한 점이 분명히 더 많은데도 이런 식으로 실드를 친단 말이지
왜? 디앤디는 원래 그런 게임이고 나는 거기에 익숙해졌으니까

놀랍게도 사이오닉에 대해서도 비슷한 종류의 고집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이 경우엔 PP제)
관건은 밴스식이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그걸 사람들이 D&D의 정체성이라고 인식하느냐 아니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