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 현실조작적인 지속성같은 게 없다면 초자연체 말고는 패러다임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되는 거잖아? 과거도 계속 수정되거나 거짓으로 덧입혀지고……

그러다가 위버가 이기면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함. 꿈도 못꿈. 어떻게 해석하든지 마찬가지임. 영혼에서 나오는 변수가 절멸당하는 꼴.

만약 사람이 내보이는 특정 요소가 인간성이 내포하는 것이 아닌 외부(외계차원학 개념)의 자극으로 대중에게 판정된다면 그건 코스믹 호러의 메타 작용이 아닌 사람이란 개념 대 사람이란 개념 그 자체임. 양산 및 광범위한 적용(꺄악 공기중에 독이 풀렸어! 여기 나노봇 재해야!)이 가능한 수단에 인식하는 안전성의 오류, 정의 모순으로 안쪽에서 패러독스가 터져나올 때가 되었고 그게 아바타 스톰이니 뭐니 전쟁망치 광역 워프스톰처럼 벌어졌다고 생각함. 체계가 복잡해질수록 악용되기도 쉬운 법임. (이해하기 쉬운 것은 단순하지만 받아들이기 쉽고 믿기도 쉬운 것이 이해하기 쉬운 것은 아님.)

그것과는 별개로 미시 거시계 판독에 대해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니까 그 판독에 필요한 도구가 악용될 수 있고, 그동안 어찌저찌 '볼 수 없는 것은 실재하지 않고 작용도 불가능하다'는 개념을 바탕에 둔 패러독스로 막아냈던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됨. 까놓고 말해서 폭탄테러가 방지되는 이유가 철저한 감시와 유통망의 장악이었다면, 감시고 뭐고 갑자기 나타나/만들어지면서 감지도 불가능한 유해요소는 어떻게 막을거냐? 사람의 이중성 (희망에 대한 믿음과 무언가를 향한 혐오)을 다룰만한 세뇌기법도 개발되었다지만 그걸 쓰기에는 얘네는 너무 착한 이미지를 쌓아놨음.

도구-인간 장막을 무너트리는 초인본이니 뭐니 해도 역시 인간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희망' 혹은 영혼이란 매체에 묶여있다는 인식은 남을 것임. 얘네는 획일화로 그걸 피해보겠다는 건데 사실상 변수 억제/인성 제거 수준으로 도입되니 사람들이 못 믿거나 그냥 기계가 되는 거잖아? 여러모로 꿈도 희망도 음슴.

계몽된 인간과 그냥 인간 사이 차이랑 예전 마법사, 사제 분류와 그냥 평범한 사람들 차이로 위계 세운 게 뭐가 다르냐? 졸라 어두침침한데 세계관 전체에 고담시티의 악의강화 마법이라도 깔린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