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원더와 패러독스에 대한 글이 올라왔을 때 자의적인 얘기가 판을 치는 거 보고 당황했다. 아무리 룰이 똥이라도 코어 룰북에 나온 얘기는 보고 까야 하지 않냐? 그렇다고 이제 와서 볼 사람은 없을 테니까 친절하게 설명해주겠음. 아, 그리고 초간단하다는 건 구라임. 이 똥룰에 초간단이라는 건 없으니까.
1. 매직 아이템 = 원더
일단 메이지에서 마법을 담은 물건은 대충 싸잡아서 원더(Wonder)라고 한다. 이게 뭐 한강 밑바닥에 숨겨진 거대 로봇이든, 호수 할머니가 준 마검이든, 하여튼 마법으로 강화되서 마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물건은 다 원더.
구체적인 효과는 원더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원더는 자체적으로 일정 Sphere 점수에 상응하는 특정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버튼을 꾹 누르면 그 기능이 나감.
예를 들어보자. Sons of Ether의 플로지스톤 발화기라는 정신 나간 기계는 모종의 원리(매번 원리 예시 들기는 슬슬 귀찮으니까 생략)를 통해 연소광선을 집중시킨 대상 내부의 플로지스톤을 방출시켜 강제 발화되게 만든다. 참고로 이 예시는 내가 대충 상상한 거니까 공식 자료에 나오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고...
어쨌든, 설정 설명은 이렇게 했지만 시스템적으로 플로지스톤 발화기는 Matter 4 효과인 Complex Transformation을 사용한다. 즉 이 원더는 사실 Matter 4를 특정 용도에 한정해 사용해주는 도구다. 다만 이거 있다고 Matter 4 효과를 아무 거나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딱 Complex Transformation만, 그것도 대상을 강제 연소시키는 효과로만 쓸 수 있다.
물론 강한 원더는 여러 Spheres가 조합된 기능을 둘 이상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기능을 내장한 원더일수록 만들기도 힘들고 가치도 높겠지.
2. 원더의 다섯 종류
그러면 원더는 어떻게 작동시키냐?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설명할 게 있다. 사실 원더는 다섯 종류로 나뉜다. 물론 마법으로 강화된 물건이 원더인 건 맞는데, 강화 방식이나 용법에 따라 세부적으로 계열이 갈리는 거지. 대충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아티팩트
* 탈리스만
* 페티쉬
* 페리앱트
* 트링켓
이 중 페리앱트랑 트링켓은 대충 보면 알겠지만 간소한 효과를 발휘하거나 제한된 횟수만 사용할 수 있는 원더다. 다만 그거까지 길게 설명하기는 귀찮으니까 넘어가고, 여기서는 아티팩트, 탈리스만, 페티쉬만 설명한다.
아티팩트는 자체적으로 Sphere는 내장됐지만 아레테는 내장이 안 된 원더다. 그러니까 이걸 쓰기 위해서는 메이지 본인이 아레테 판정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신 Sphere는 본인이 없어도 아티팩트에 내장된 걸 그냥 사용 가능.
예를 들어 Forces 3과 Prime 2가 내장되서 라이트닝 볼트를 쏠 수 있는 딱총나무 지팡이 아티팩트를, 아레테 3에 Forces 1에 Prime 1짜리가 메이지가 쓴다고 치자. 당연히 메이지는 Forces와 Prime 둘 다 낮아서 라이트닝 볼트를 쏠 수 없다. 하지만 이 딱총나무 지팡이만 있으면, 지팡이에 내장된 Spheres를 자기 것마냥 써서 라이트닝 볼트를 갈길 수 있다. 다만 아레테는 자기 거를 쓰니까 주사위 3개 밖에 안 굴러가지. 라이트닝 볼트 외에는 Forces 3과 Prime 2를 사용하는 다른 효과는 못 쓰고.
만약 카탈로그에 있는 예제 아티팩트를 쓴다면 거기 써 있는 효과 그대로 쓰면 된다. 참고로 위에서 Spheres 얘기를 한 건 아티팩트를 자작할 때의 가이드다. 카탈로그에는 어떤 Sphere 몇 점짜리 기능이라는 얘기는 없이 그냥 효과가 뭐라는 거만 써 있는 것도 많음.
탈리스만은 특정 마법 효과가 내장된 원더라는 점에서는 아티팩트와 같다. 다만 탈리스만은 엄청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아티팩트는 Sphere만 내장됐고 아레테는 메이지 본인 것을 쓰지만, 탈리스만은 아레테까지 내장됐거든.
아마 실제로 플레이 좀 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왜 문제인지 알겠지. 사실 좀 논란이 있는 부분이긴 한데... 원래 메이지는 한 턴에 마법을 한 번 밖에 못 써. 원문에 따르면 'A mage can cast only one Effect per turn'이지. 이건 Time 3점 써서 턴 당 행동수를 더 얻어도 마찬가지. 뭔 짓을 해도 한 턴에 마법 한 번인 거야. 근데 탈리스만은 Sphere도 아레테도 자체 내장된 걸 쓰고 메이지는 트리거만 거는 거잖아? 그래서 탈리스만을 쓰면 턴 당 마법을 두 번까지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그 사이 에라타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허용하고 있음.
그 외에도 탈리스만의 자체 아레테를 쓴다는 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내 캐릭터는 아레테가 2인데 탈리스만으로 아레테 5 굴리면서 뭔가 한다거나... 본신의 힘과 무관하게 성능을 발휘한다는 건 꽤 독특하지.
페티쉬는 뭐 망사 스타킹이나 가터벨트 같은 게 아니고 신물을 뜻함. 웨어울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텐데 시스템적으로도 그거랑 똑같다. 정령이 깃들어 있는 물건이야.
쓰는 방법도 대충 비슷함. 우선 정령을 어르든, 달래든, 협박하든, 거래하든 해서 물건에 깃들게 하고, 자기한테 영적으로 조율시킴. 그리고 쓸 때마다 페티쉬에 맞는 방법으로 정령의 힘을 이끌어내면 됨. 이끌어내는 방법은 심플하게 윌파워 판정. 웨어울프가 그노시스 판정으로 쓰는 거랑 살짝 다르긴 한데 큰 차이는 없음.
그 외에도 원더는 자체적으로 퀸티센스(연료)를 수급해줘야 할 수 있음. 어떤 건 그냥 사용횟수 다 쓰면 더 못 쓰게 되기도 하도.
3. 원더와 패러독스
이게 룰북 안 본 놈들이 제일 자주 착각하는 건데... 일단 원더도 마법 효과를 발생시키는 거니까 패러독스가 쌓임. 문제는 이렇게 터지는 원더의 패러독스는 사용자가 먹는다는 말씀이다. 왜냐고? 룰북에 그렇게 나와있거든. 원더 사용으로 발생한 패러독스는 그 원더를 사용한 메이지의 패러독스 휠에 추가된다고 말이지.
일단 아티팩트랑 페티쉬가 그런 이유는 알겠지. 아티팩트는 애초에 사용자 아레테 굴리는 거고, 페티쉬도 사용자가 마법적으로 맺은 결속에 따라 정령의 힘을 빌리는 거니까. 뭐 납득하든 못 하든 그런 식의 설명은 있음.
다만 원더의 패러독스는 특이한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패러독스를 덜 먹게 해주는 거고, 다른 하나는 특수하게 제작한 원더는 패러독스를 일부 흡수해주기도 한다는 거지.
우선 원더는 사람이 직접 마법 쓰는 거에 비해 좀 '덜 이상하게' 보여. 그렇잖아? 달심이 도심 대로 한복판에서 순수 몸뚱이만으로 요가 파이어를 쓰는 것보다는, 신부가 성인의 유골로 기적을 행사하는 게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원더는 상황에 따라 먹는 패러독스가 조금씩 반감될 수 있음. 공군기지에서 오버테크놀로지 제트팩 써서 날면 패러독스 덜 먹는 식.
두 번째는 추가 규칙을 사용해서 특별히 제작하는 원더만 가능한 기능임. 구체적인 효과는 여러 기능 중 뭘 달아주냐에 따라 달라. 원더 사용 시 발생하는 패러독스를 원더에 쌓다가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하면 사용자를 폭발시키는 아름다운 기능이 있는가 하면, 아예 패러독스를 흡수하기 위한 용도로 달아주는 기능도 있음. 물론 이러한 기능을 공짜로 달아줄 수는 없고 그만큼 품을 들여야 해서, 같은 자원으로 만들면 일반 원더보다 자체 성능은 떨어짐.
제일 헷갈리는 거였는데. 설명 감사! - dc App
설명이 나오니까 더 구려보임
실제로 구리니까...
구리고 복잡하며 대략적인 작동 원리를 설명해 달라고 해서 플레이어를 정신적으로 고문할 수 있는 물건.
다른 규칙은 대충이라도 읽는데 마법템만큼은 너무 이상해서 대충 넘겨버려서 기억도 안 남니다
흐음 그렇군요. 그치만 이 룰을 쓰는 팀이 있나요?
어,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있을걸. 최소 두 팀.
사용자는 매직 아이템의 패러다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나요?
일단 전반적으로 대강은 이해해야 하는데, 세부적으로는 아이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 예를 들어 닥터 이온의 레무리아 번개 총 같은 건 사용자인 닥터 이온 본인 포함해서 누구도 이 아이템을 패러독스 면역으로 만들어주는 효과의 원리를 모르지만 잘만 씀. 하지만 테크노크라트들이 쓰는 클로닝 디바이스 같은 건 대강 원리를 알아야 작동시키지.
(M20 트링켓은 아무나 쓸 수 있는 매직 아이템으로.. 예를 들어서 방탄 후드티나 뭔짓을 해도 거의 깰 수 읍는 유리창 같은거는 누가 따로 발동시키지 않아도 그냥 힘을 발휘하게 됨 (누구나 트링켓이 있다 카운터매직을 쳐맞기 전까지는 말이야 콘). 트링켓은 따라서 아레테/퀸티센스가 안달려 있음 // 패리앱 & 매트릭스는 도트당 5점 퀸티센스 저장 가능 (사용자가 프라임 2 필요)
ㄴ고마워요 Threat Null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