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이를 수백살씩 쳐먹은 엘더 새끼들이야 어떻게든 벌겠지만 문제는 똘마니급이다. 갓 뱀파이어가 됐거나, 기껏해야 네오네이트 수준인 뱀프들. 네오네이트도 생전에 뭐 하던 놈인지, 지금까지 쌓아둔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문제가 조금씩 다르긴 해. 하지만 보통의 많은 뱀파이어는 돈 벌기에서 상당한 곤란이 따르는 게 사실임.
왜긴 왜야. 전기세 수도세 의료보험 꼬박꼬박 자동으로 나가는데 직장을 나갈 수가 없잖아. 아침 9시 출근 카드 찍으러 가다가 지하철 역 나오는 순간 타죽고 싶지는 않겠지? 그러니 뱀파이어가 된 순간 얘는 자동적으로 야간직 종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원래 집에서 주식투자로 먹고 살던 히키코모리나, 밤에 기어나와 어디 쩜오 같은 데서 일하는 아가씨,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같은 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근데 모든 사람이 이 일만 하고 살던 건 아니잖아. 당연히 낮과 밤이 바뀌면서 사회 생활에 큰 곤란이 따르고, 수입도 막막해지는 순간이 옴. 그렇다고 돈 없이 살자니 안전한 집, 휴대전화, 의류, 교통, 삶의 온갖 방면에서 적신호가 들어옴. 뭐 뱀파이어 되면 이런 거 없어도 될 줄 알았냐..?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여기서 대부분은 선택지가 둘로 나뉜다. 사회적 유령이 되서 거지처럼 살거나, 다른 사람 등쳐먹고 살거나.
전자는 불쌍한 겡그렐과 노스페라투들이 자주 택하게 되는 선택지임. 집도 뭣도 없이 어디 하수도나 지하철도 내부 빈 공간 같은 데 숨어서 자다가, 해 지면 조용히 나와서 뒷골목 아리랑치기 같은 거 하면서 사는 거지. 그러다 뭐 건수 생기면 다른 뱀파이어한테 일거리나 후원 같은 거 받아서 용돈 좀 챙기고.
후자는 그 외 대부분의 뱀파이어가 택하는 선택지임. 클럽에서 만난 이성한테 은근슬쩍 술에 피 섞어 먹이고 블러드 본드 건 다음 호구로 잡는 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겠지? 여기에 도미네이트나 프레젠스 같은 사회계 디시플린이 있으면 일은 훨씬 수월해짐. 그러다 적당히 물 올랐다 싶으면 아예 정체 드러내고 '야 나 뱀파이어인데, 나처럼 개멋진 불사신이 되고 싶으면 나한테 잘 보이라구?' 같은 걸 시전할 수도 있음. 즉 엠브레이스를 미끼로 구워삶는 거지.
고단수는 대개 자기가 뱀파이어라는 걸 까발리지는 않는 선에서, 적당히 여러 사람을 블러드 본드와 디시플린으로 끌어옴. 얘들이 친구이고, 연인이고, 후원자이고, 투자자이고, 사업 파트너이고, 하여튼 기타 등등이 되는 거지. 이렇게 인간들로 병풍 치는 방법으로 자기 사회적 신분을 위장하고 피, 돈, 정보, 인맥, 사업 따위를 쌓아나가는 거임.
물론 위의 얘기는 네가 캠페인 시작할 때 합리적이고 납득 가능한 수입처를 뱀파이어 되고 나서도 유지하고 있는 설정을 제시하거나, 아예 쌓아둔 돈이 존나게 많아서 수입과 지출 따위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라고 하면 크게 중요치 않음.
심즈 뱀파이어 고수가 잘하겠네
g흐음.. 이런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는 메이지를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것과 별개로 클럽가서 이성유혹 이 스토리를 참 좋아하는데 vtm도 그렇고 거 뭐여 블레이드1에서도 그렇고 그.. 누구였지 뱀파이어가 통수맞는 영화에서도 그런 얘기 나오고 그러더라고
아, 그리고 하나 더. 뱀파이어의 생계유지 수단이 결국 인간 병풍이기 때문에, 뱀파이어 사회에서는 얼마나 잘난 인간을 자기 끄나풀로 삼냐를 두고 지들끼리 경쟁이 치열함. 어떤 사업가를 자기 영향 하에 두기 위해, 어떤 연예인을 자기 구울로 삼기 위해, 뭐 이런 거 가지고 존나 경쟁함. 다만 이런 걸로 서로 맞짱 뜨긴 좀 그러니까, 대개 중재자를 두고 타협하거나 거래를 하지.
또 엘더들 입장에서는 아랫것들이 도가 지나치게 인간 병풍 세우는 걸 막기 위해 규칙을 정하기도 함. 예를 들어 런던에서는 빅토리아 시대까지만 해도 4세대 프린스가 '의회에는 내가 허용한 놈 말고는 손 대지 말 것'이라거나, '나한테 뒈지기 싫으면 왕실 사람 건드리지 마셈' 같은 규칙 세워놓기도 했었음. 물론 이건 빅토리아 여왕이 테크노크라시의 협력자여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빅토리아 여왕 아직도 살아있다고 하지 않았나 멋모르고 왕실 건드리려 들면 선레이 처맞는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