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오랜만에 RPG 다시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출판된 룰들을 사보았음.
그리고 쭉 읽고 플레이도 해본 뒤의 생각을 간단하게 남겨보기로 함.
1. 던 오브 페이트
뭐부터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펀딩 순서대로 가볼까 한다.
나중에는 걍 뒤섞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적어본다.
한국에서 최초로 펀딩을 통해 나온 룰북으로 알고 있다.
시스템은 스트랜드 오브 페이트의 변형이라고 들었는데,
페이트라는 시스템 자체가 골격만 있는 편이다보니 그냥 컴패니언 같은 걸로 봐도 좋을 듯.
우선 첫번째는...
'글씨가 너무 작고 텍스트가 너무 많다' 였다.
이건 좀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일단 난 불호.
특히 이 많은 텍스트의 절반은 월드 설정에 해당할 거 같은데
어반 판타지니만큼 설정이 상세한 것은 좋지만 이 정도 되면 너무 자세해서 집중이 안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이런 애들이 잔뜩 나오면 플레이어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거지?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럴싸한 설정을 가진 NPC는 많으니 GM이나 플레이어들은 공부해야할 부분이 많아 보여서 부담스러웠다.
다양한 설정은 좋은데 너무 깊게 설명을 하는 느낌.
아마 첫 펀딩이고 당시에는 서플먼트를 낼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걸 때려박은게 아닌가 싶었다.
WOD 팬들 같이 설정 파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설정들은 제작자들이 과거에 했던 캠페인의 캐릭터들과 세계관이라고 들었는데,
데이터의 깊이와 양은 IP물 수준인데, 아무도 모르는 IP물에 대한 설명을 보는 느낌.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다.
설명을 절반만 했어도 흥미롭게 봤을 거 같은데, 너무 많아서 읽기 싫더라.
두번째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사실 페이트 시스템이다보니 특별히 할 말은 없다.
페이트는 괜찮은 범용룰이고, 이 책은 그것에 살만 붙인 것이라.
자작 룰이 아닌 점에서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긴 한데,
난 페이트 자체가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한국에서 RPG는 나 같은 고인물 노땅들이나 하는 취미니까
페이트도 충분히 먹히긴 하겠지만.
괜찮다. 믿고 할만하다.
예시 스킬 같은 것들도 잘 만들어놨고, 세계관도 일본식 어반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먹힐만 하다.
던 오브 페이트만의 특징적인 시스템들도 있기는 한데, 게임의 특징을 지어줄만한 큰 역할은 아니고,
PC의 특징을 만들어주기 위한 장치 정도?
세번째는...
한국에서 오랜만에 나온 룰북인데다가
번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 디자인이 잘 뽑혀나왔다.
위에서 말한 폰트 크기와 양 문제를 제외하면
표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페이지 디자인등의 구성이 꽤나 괜찮다.
국내에서 나온 룰북들 중에선 가장 괜찮은 편이 아닐지 싶다.
나도 예전에 출판사 일을 좀 한 적이 있어서 이런걸 유심히 보는 편인데,
던 오브 페이트의 책 디자인은 이쁘게 나온 편이다.
책장에 두면 그럴싸해보이고 좋지.
정리해보면,
던 오브 페이트는 텍스트의 분량과 설정이 너무 많아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지만,
일본풍 어반 판타지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추천을 해줄만한 게임이다.
나는 룰북 구매자들을 위한 지원인 서플먼트의 유무가 꽤나 중요하다고 보는 편인데
출판사의 이후 행보를 보면 이 책의 서플먼트는 안나올 거 같아서 좀 아쉽다.
사실 텍스트 분량만 놓고 보면 이 가격대의 책은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으니
한 권쯤 사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싶다.
뭐부터 딴지 걸어야 할까... 의미 없는 세계관 설명하면서 범용룰이라 드립치는 거? 무수히 많은 에라타? 디자인 좋지만 금방 다 비닐 벗겨지는 병신 같은 제본? 중언부언하는 룰 설명? 공개서플이 있긴 하지만 성배전쟁 파쿠리라는 거? 이미 절판이라는 거?
내가 룰 욕은 잘 안하는데 던오페는 아님
이능 카탈로그가 좋다는 애들도 있는데 페코기반 룰에 데이터룰스러운 짓 한 게 과연 잘한 일이었을까...
이새끼들 존나 후드려패네ㅋㅋㅋㅋ
ㅋㅋㄱㄱㅋㄱㄱㄱㄲ 던오페
티알클 직원이 회고하는 느낌인데; 우린 이렇게 했어야했다...라고
최초로 펀딩을 통하기는 헸지만 나온건 최초가 아니었죠
나왔을땐 다른 펀딩룰북들이 먼저 세상에 있더라
소설이 너무 부담스럽다
내용물 보면 들어있는 알맹이는 좋은데 그게 다 여기저기 있어서 원하는 걸 바로바로 찾아서 하기 힘듬. 어질러진 방 같아. 이런걸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하지
운명의 새벽은 딱 두가지 문제밖에 없다. 룰이 구리고 책이 후짐.
다음은 던월임?
이건 내가 없어서 잘은 모르겠는데 해본사람 말로는 룰 밸런스 개십창이라던데 4df던지는 룰에서 수정치 +20도 나오고 한라운드 도는데도 시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던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