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내 생일이었고, 그렇게 나는 동정/역대 여친 1명으로 만 20세를 맞았다.

그 날 치룬 수리물리 시험은 문자 그대로 전 문제를 찍었으며,

때문에 작년 룸메이트들이랑 술 퍼마시다가 꽐라 되서 코트에 토한 거 드라이 맡기고 왔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는 왜 '턀갤 전체를 위해 텍섹이 어쩌구...'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턀갤의 정체성이 '태번'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술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랄 것도 뻔하고 말이지.


티알클에서 여우가 제명이 됐다니, 침묵을 지켰다느니 하는 정치 이야기,

여기다가 스포츠 이야기도 곁들이고, 가끔 싸움도 나고 하는 게 술집의 흔한 풍경 아니겠냐.

(지금은 빠따 시즌도 아니고 하니 그렇지만, 내 보기엔 여름쯤이면 '겁스로 야구 가능하냐' 같은 소리 나올 거다.)

그리고, 여기서 섹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거고.

더더구나 다른 곳에서는 나누기도 힘든 이야기고 말이지. 튀어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좆목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아니, 바텐더에게 '늘 마시던 걸로' 하면서 보드카 마티니 건네받고,

어제 하룻밤 같이 즐겼던 색소폰 연주자에게 눈인사 한 번 건네는 게 친목질이냐.

술집이 망하는 건, 절대로 손님들이 서로 알고 지내서가 아님.

새 손님이 못 들어오고, 있던 손님들이 나가니 망하는 거지.



그러니까, 나는 왜 텍섹이고 턀갤이고 왜 그렇게 '고상한' 대우를 받는 건지 모르겠다.

턀갤은 태번이고, 텍섹 타령은 술잔과 같이 흘려보내는 한숨임.

여기서 '다른 손님들 오는 데 방해될 수 있으니 적당히 마시자'고 배려해줘야 할 이유가 있는 건가?

내가 생각하는 술집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니거든.


여긴 고상해야 할 곳이 아니고, 고상해질 수도 없는 곳임.

그냥 술집임. 해도 될 소리, 말아야 할 소리 다 할 수 있는 곳.



여기는 네덕들로 망한 네이버 카페를 대체할, 백마 타고 온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디씨는 애초에 커뮤니티로 성립이 안 되는 곳이라고!

그러니까, 새로 들어온 사람이 어쩌고 하는 건 허수아비 치기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자기 집 있는데 밤에 술집 찾아오는 거지, 집이 좆같다고 술집에서 살 순 없는 거잖아.

술집에서 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술집에서 조용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애널서킹이 우리보고 TRPG계의 일베라고 했다지? 그거, 맞는 말이라고 진짜로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사이트는, 누군가의 눈에는 일베로 보이게 되어 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맞출 수는 없는 거고,

술집에서는 그래야 할 의무도 없음.




P.S. 그건 그거고, 어둑이님 저 커플들을 ZAP!해버릴 보위부원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