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설정은 기관장치, 규칙은 히어로 퀘스트로 단편 플레이 진행했어. 14시에 시작해서 식사 한 시간, 휴식 한 시간 해서 23시반에 끝났고.
사치와 향락의 도시 비단손아귀에 온 관광객이 여관 주인 누나랑 데이트 약속 잡았다가, 그 누나가 실종되어서 내일이 이자 내는 날인 빚쟁이 여관 종업원이랑 같이 찾아나서는 2인플이었다.
히퀘는 확실히 데이터를 짜기 힘든 상황에선 정말 좋은 룰이란 걸 느꼈다. 부대 내에서 일주일 동안 자투리 시간 모아 메모장에 전개랑 써먹을 아이디어만 끄적였는데 시나리오 하나가 뚝딱 나오더라고.
그리고 기관장치는... 이건 내가 할 평가가 아니지. 내가 만들었는데.
결말부에 괴물 능력을 좀 표현해보려 했는데, 영 애매하더라고. 그것만 아니었으면 좋았다. 플레이어들 반응도 괜찮았음.


이하는 스토리적인 내용. 혹시 뭐... 내가 이걸 또 써먹을 리는 없겠지만 혹시 스포가 싫다 하면 안보면 돼.


시나리오에서 엮이는 표상은 달빛 갈퀴, 피칠갑 기사, 새앙쥐 조합, 별의 자손, 영원신부, 대상인. 총 여섯. 허깨비망이 나오니까 초-간접적으로 룬장이와 물안개도?

달빛 갈퀴는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아. 여관 주인을 납치하는 사람들이 달빛 갈퀴를 우상으로 여기는 꼴통들이야. 원래 이 꼴통들은 별 능력이 없어서 사실은 흡혈귀였던 여관 주인을 납치하려 하면 그냥 도시 어딘가 쓰레기장에서 고깃조각으로 발견될터이지만, 여기서는 모종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 시나리오 후반부에서는 진명의 대적자에게 조종당하는 좀비.

피칠갑 기사도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아. 이 시나리오에서 피칠갑 기사는 당장 북동부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흡혈귀들이 워낙 많아서 중요하게 여기는 비단손아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자 바로 달려오고 있는 것으로 묘사 돼. 그런데 여관 주인이 속한 혈족은 그리 세력이 크지 않고, 또 피칠갑 기사이 맡은 사건과 관련된 것들은 모조리 끝이 좋지 않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빨리 여관 주인을 찾고 일을 끝내길 바라.

새앙쥐 조합은 피칠갑 기사가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손절했어. 하지만 여관 주인의 혈족이 단골로 일을 맡기던 쥐 하나는 이제까지의 의리도 있고, 자기 애인도 혈족에 소속되어 있기에 (흡혈귀는 아님), 계속 돕는 중. 애인이 혈족에 있는 이유는 허깨비망에 접속하기 위한 단말 역할임. 흡혈귀들은 물안개의 꿈에 도달할 수 없어서...

별의 자손이 이번 일에서 꼴통들을 도우란 계시를 교인들에게 내렸고, 그 덕에 꼴통들은 성공할 수 있었음. 이번 사건의 최종보스인 진명의 대적자가 밤바다 교단 소속. 정신 능력을 쓰는 인어인데, 본명을 아는 상대가 저항해내지 못하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음. (신체 능력은 거지니까, 0레벨 일반인 급에 가명을 쓴다는 이점이 있는 이번 PC들이 때려 팰 수 있었음) 사실은 "꿈을 휘집었다"라는 이름의 지성 포식자. 최종 필드를 모두 떠나면 유유히 사라져.

대상인은 원래 시나리오 자체에는 별 상관 없는 표상인데, 빚쟁이 여관 종업원 덕에 엮이게 돼. 여관 주인이 실종된 날은 월급날인데, 빚쟁이 종업원은 그 다음 날에 이자를 내거든. 이 시나리오에서 쓰인 설정은, 추심원들이 12시 종 땡 치고 날짜 넘어가자마자 집에 찾아온다는 거였어. 마지막에 진명의 대적자를 못 죽이면 빚쟁이 찾느라 2시간 정도 늦은 추심원이 찾아와서 진명의 대적자랑 꼴통들 다 죽이고 기절한 여관 주인 품 뒤져서 돈 받아 온다는 전개가 되기로 했는데... 일단 비슷한 엔딩이 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