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롤이라든가 블레이드 인 더 다크가 좋은 예시가 될 거라고 생각함

스프롤이라면 몇몇 액션이나 사이버웨어 등의 보조 결과로 \'그 내용을 확정하지 않은 정보(첩보)\'를 받아둘 수 있음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예를 들어 해킹을 하러 적 기업에 침투를 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보안 프로세스를 발견했다거나 할 때,
\'사실 나는 이전에 이 [첩보]를 얻었었고, 그래서 그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라는 식으로 설명하면(\'지식 털어놓기\' 액션)
판정에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음




블레이드 인 더 다크는 이게 좀 더 노골적이 되어서 아예 \'플래시백\'이라는 액션이 존재함
말 그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서(그렇다고 현재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고) 특정한 행동을 미리 해 온 걸로 하는 거임

예를 들면 어딘가의 귀족집에 잠입을 하는데 매섭고 살벌한 경비가 회중전등을 들고 순찰을 하는 거임
천장에 붙어서 숨으려고 했는데 오기 전에 여친이 \'이딴 거 필요 없어! 도로 가져가!\' 하며
내던졌던 약혼 반지가 호주머니에서 떨어진 거야
그래서 그 소리를 듣고 경비가 회중전등을 들어서 내 캐릭터의 얼굴을 정면으로 비추는 거임
음악이 고조되고 나와 경비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는 상황!

그리고 여기서 잽싸게 플래시백을 선언… 6시간쯤 전에 그 캐릭터를 만나서 설득을 했던 장면이 들어감
(물론 그때도 맘처럼 잘 되진 않아서 트러블이 있었지만 그건 생략하기로 하고)

그리고 다시 카메라는 현재로 돌아와서 경비가 나를 향해 씨익 웃으며 떨어진 반지 주워서 천장으로 튕겨 주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받아들어서 계속 잠입을 진행하는 거지






일반적인 판타지물에서야 사실 복잡한 계획의 필요성을 마법이 다 해결해버리지만,
(사일런스&인비지빌리티 or 클레어보이언스/위저드 아이로 정찰 or 코뮨으로 신에게 질문 등)
그렇지 않은 장르, 특히 복잡한 계획이 필요한 장르가 있기 마련임

그런데 그거 한다고 플레이 내내 계획만 짜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고,
(섀도런 같은 거 하면 종종 경험한다. 계획 짜고 장비 리스트 보며 필요한 템 쇼핑하고 하다 보면 한세월이 훌쩍)
위의 방식들은 우선 움직이게 하고 유동적으로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면서 장르의 자체적인 맛은 잘 살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함






뭐 D&D도 메모라이즈 잘 해 두면 비슷한 뽕을 느낄 수 있…나? (..)
\'레드 드래곤 던전에 들어가면서 에너지 이뮤니티:프로스트를 왜 준비해 왔어?!\'
\'마스터가 던전 들어가기 전에 화염 내성 포션을 걍 나눠주는 거 보고 삘이 왔지. 이 자식 절대로 프로스트 데미지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