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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라




농담이고, 제목도 사실 반쯤 페이크임. 


실제는 뱀파이어와 성교에 대한 이야기.


사실 뱀파이어의 성교 자체는 은근히 서양 팬덤 사이에서 꾸준한 논의의 대상이었다.


판본 별로 부각시키는 테마가 조금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섹스에 대한 해설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



그치만 모든 판본에서 공통되게 강조하는 건,


뱀파이어는 에로티시즘을 표방하지, 에로물을 표방하지 않는다.


고로 텍섹은 어울리지 않는다.




1. 성행위의 메커니즘


판본 상관 없이 뱀파이어 대 인간, 혹은 뱀파이어 대 뱀파이어의 성행위 자체가 가능하다는 기술은 꾸준히 나온다(사람들이 관심 있는 항목이니까).


그치만 이 서술의 정확도가 차이가 있다 보니까, 많은 팬덤들이 더 자세한 사항을 파고들며 궁금증을 제시했는데,


구체적으로 이 행위가 어떻게 가능하냐는 자연스러운 첫 번째 질문이다.


일단 남성이 성행위 시에 필요한 전조의 과정은, 이미 꾸준히 서술된 '뱀파이어는 신체 일부에 피를 돌게 해서 인간의 신체 활동을 모사할 수 있다'라는 부분으로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이 설명은 1판 때도 유효했다).


그러나 여성 뱀파이어의 경우에는 말하기 좀 뭐한 게 있다. 그건 2번에서 자세히 설명.


그 다음은 성행위를 통해 생겨나는 신체의 반응에 대한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은근히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 때문에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들이 있다.


최신 판본에서 분명히 언급되었듯이, 뱀파이어는 섹스로 쾌락을 느낄 수 있다.

(은근히 아예 쾌락을 못 느낀다로 아는 사람들이 있더라)


다만 개정판 같은 경우, 가죽 소파와 애무를 하는 것과 별다를바 없다든가, 섹스로 인한 만족감과 같은 정신적 쾌락은 없다라든가, 괜히 두리뭉실하게 섞어 놓아서, 이 쾌락의 분류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일단 섹스로 인해서 느끼게 되는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이라는 건, 쉽사리 분류를 할 수 없고, 또 정신적인 부분만 짚고 넘어 간다고 해도, 어떤 게 순수하게 정신적 만족감이나 황홀경, 혹은 사랑의 기분이고, 어떤 게 신체적 반응의 결과인지(뭐 그래봤자 다 뇌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까 모든 게 신체적인 거지만) 완전히 따로 떨어뜨려 이야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실제로 뱀파이어들이 섹스를 할 때 어떻게 느끼는지 인간인 우리는 잘 이해하기 힘들다.


그나마 여러 번에 걸친 서술이나 매체에서 등장하는 모습을 통해 결론 아닌 결론을 내리자면,


일반적인 관념에서의 순수한 육체적 즐거움(carnal pleasure)은 얻을 수 있지만, 그를 통해 느끼는 생동감이나 정신적 영적 교감 같은건, 인간성을 잃어갈수록 점점 사라져간다 정도.


어찌 보면 단순한 섹스와 자위 행위의 느낌이 같다고 보면 되려나.


판본에 걸쳐 꾸준히 확실하게 정의내린 한 가지는, '섹스는 흡혈만 못하다. 뱀파이어의 모든 욕구는 흡혈 욕구가 압도한다. 따라서 흡혈을 위해서 섹스를 도구로 이용한다'라는 것 정도.(그마저도 예외 사항은 꾸준히 등장하지만)





2. 체액


또 한 가지 사람들의 의문은 '뱀파이어가 될 때 모든 체액은 혈액이 된다'라는 기술 때문에 발생했다.


흰댕댕이들은 이후에 개정판 스토리텔러 컴패니언의 FAQ에서 이 서술을 조금 번복, 혹은 보강하여 '일부 체액을 제외한 모든 체액'이라고 얘기했는데, (해외의 이과생들이 자주 물었던 질문 중 하나가, '그럼 안방수랑 침도 혈액이니까 뱀파이어들은 항상 눈에 핏기가 가득차고, 입가도 피로 물들겠네'였기 때문에, 이 둘을 콕 찝어서 '얘네들은 안 바뀐다'라고 써놨다. 근데 사실 소설에선 피로 된 침 뱉는 애들도 나온다. 아니 사실 애초에 침이 안나온다 쪽이 더 맞아 보인다)


성행위는 자연히 체액이란 게 등장하는 부분인데(남남이든 남여든 여여든 할 것 없이), 모든 체액이 피라면 상당히 깨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그런 거 좋아하는 소수 취향은 제외하더라도).


최근 판본 V20에서는 이 문제에 확실히 결론을 내려서 침대 시트가 엉망이 될 것이라면서, 성행위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체액이 피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결론 내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쨍 VtR에는 blush of life라고 해서 vtm에서는 상당히 제한적인 '인간 흉내내기'의 기능을 조금 더 명확히 진술해 놓은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단순히 정상적인 혈색, 심장 뛰기와 같이 혈액을 돌게 만들어서 가능해 보이는 신체 모사에 더해, vtm에서는 장점으로 얻어야 하는 음식물 소화하기를 포함, 가장 중요한 성행위에 대해 '해부학적 부분'을 해결해준다고 하고 있음.


해외의 팬들은 이 부분이 체액에 관한 부분까지 커버해준다고 생각해서, vtm에도 이 룰을 하우스 룰로 적용시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함.


즉 피를 사용해서 체액을 정상적인 인간처럼 분비할 수 있다는 것(물론 임신이 되는 건 아니지만, 씨 없는 수박도 수박이지).





3. 실제 플레이에서의 성행위


일단 확실히 해두고 싶은 건, 쨍은 19금 권장 게임이고, 고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어른이라면 너무 노골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조심히 다뤄야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임.


근데 내가 말하는 건 텍섹이 아니라(애초에 그 부끄러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 사람), 소위 말하는 간접적 묘사의 방식임.


대부분의 플레이에서 묘사가 필요한 건 '앞부분'임. 나머지는 한 마디 문장으로 생략하면 되는 부분이고, 그마저도 대부분의 경우 직접적인 성행위의 묘사가는 필요하지 않을 것. 필요한 경우가 없을 거임.


그치만 그런 묘사가 필요할 때더라도, 텍섹만큼 노골적인 것은 vtm의 주제와는 사실 많이 떨어져 있다고 봄.



애초에 이 게임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한 성적 묘사는 흡혈임(흰댕댕이들은 꾸준히 vtm이 sensual한 게임임을 강조해왔음).


목에 송곳니를 박아 넣는 행위를 성기 삽입의 메타포로 보는 문학적 해석은 이전부터 보편적으로 알려진 해석인데, 이를 생각하면 흡혈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성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아예 룰북에서는 '강제로 남의 피를 빠는 게 강간과 뭐가 다르다 생각하냐?' 라고 되묻고 있고.).


소설 같은 데에서도 각잡고 흡혈에 대한 묘사를 할 때는 최대한 비극적인 에로티시즘을 표방해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클랜 노벨 벤트루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흡혈 장면 같은 것이 예, 스포일러니까 자세한 내용은 못말함)





고로 결론을 내리자면,


뱀파이어는 텍섹이란 걸 하기 좋은 룰이 아님.


뱀파이어의 신체 자체가 그런그런 특이 취향이 아닌 이상 여러 지장이 많고, 표방하는 테마랑도 어울리지 않음.


고로 차라리 댕댕이나 마게로 텍섹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