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VtM이 중심으로 삼는 배경은 어디까지나 유럽과 북미(혹은 북아프리카 정도)이고, 이곳의 흡혈귀들의 기원은 카인임.


13 클랜 중에서도 아사마이트나 세타이트, 혹은 라브노스 정도는 다른 기원에 대해 얘기를 하지만, 얘네들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미약한 가능성 중 하나일 뿐, 지금까지 내린 떡밥의 양으로 봐도, 게헨나 서플만 봐도 기본적으로 히브리계 종교를 베이스로 하고 있음.


그치만 실제 세상의 흡혈귀들만 보더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하는데, 이걸 지극히 서양적인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엔 문제가 여러모로 있기에(애초에 히브리계 종교의 발상지도 그렇고, 카인 자체도 유럽이 기원지일 가능성은 없으니), 꾸준히 이곳 외의 뱀파이어들이 등장해왔음.




1. 쿠에이진 Kuei-Jin


물론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쿠에이진일 거임


얘네들은 사실 그나마 카인족 외에 자주 언급되는 애들이라서 잘 알고 있을 거고, 특히 우리가 아시아인이다 보니 이미 잘 알고 있을 거임.


다른 흡혈족들의 기원에 관한 떡밥은 상당히 불충분하고, 또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바가 많은데 비해, 쿠에이진은 비교적 그 기원이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고, 또 확실히 카인족의 기원과 상관 없는 기원을 지니고 있다는 게 특징임.


메인인 카인족들과 얽히는 이야기는 쿠에이진의 북미 침공, 사울롯의 혼백에 대한 떡밥, 인도에서 라브노스와의 오랜 전쟁, 지오반니와의 거래, 일본의 사바트, DMZ에 사는 나가라자 등 은근히 꽤 많기 때문에 이쪽 이야기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이 쿠에이진으로 인해 대충 유럽과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중동, 아시아의 흡혈귀들이 커버가 된다.


이제 전체 아프리카와 남미가 남는데 이쪽의 흡혈귀들은 사실 기존에 많이 언급이 되지는 않았다.




2. 라이본 Laibon


아프리카에는 라이본Laibon이 있다.


이전에는 라이본이라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하나의 블러드라인으로 취급되었지만, 이후 2003년에 킨드레드 오브 더 에보니 킹덤이라는 스탠드얼론 서플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


사실 카인족들이 라이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들 전체를 부르는 명칭이고, 사실 라이본 내에는 클랜과 같은 레거시들이 존재한다.


얘네들은 아프리카 자체가 유럽과 인접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카인족과 기원 상의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선조로 예상되는 존재 중 하나가 Cagn(g는 묵음이기에 결국 카인)이라는 점도 그렇고, 각각의 라이본 레거시가 기존 13 클랜의 일원들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예를 들어 라이본 레거시 중 하나인 이슈타리 같은 경우 본래 아프리카 출신이 아니라, 바빌론의 여신인 이슈타르를 기원으로 하고 있는데, Celerity, Fortitude, Presence의 디시플린을 가졌다는 점, 아름다운 것에 탐닉하는 약점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슈타르가 토레아도르 안테딜루비안의 이명 중 하나라는 점에서 토레아도르와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세타이트 같이 북아프리카 이집트 기원인 애들은 아예 라이본 레거시의 하나로 인정 받는다는 점에서 볼 때 얘네들은 결국 쿠에이진과 달리 카인족의 블러드라인 중 하나라는 느낌이 더 강함.


물론 단순히 블러드라인이라고 보기에는 또 인간성이나 패스와 관련된 시스템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블러드라인보다는 좀 더 클랜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한 같은 계열의 다른 종족 정도?


이 Cagn이란 존재가 실제로 Caine과 같은 존재라면, 카인 본인이 대홍수 이후에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만든 씨족이거나, 혹은 안테딜루비안이나 므두셀라들이 아프리카로 가서 만든 게 기원일 가능성이 높다(클랜과 라이본 레거시의 유사점을 생각하면 후자 쪽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 Cagn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간 애들이 해준 얘기가 전해진 것일테고).


어차피 에녹은 유럽에 있었을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으로 뻗어나간 안테딜루비안과 직계 무리는 카인족이 되었고, 일부 아프리카로 뻗어나간 혈통들은 아프리카의 대지와 동화되면서 라이본의 기원이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음.


즉 카인족과 쿠에이진이 완전히 다른 초자연체라고 한다면, 라이본들은 카인족과는 여러 점에서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초자연체.


물론 레거시들이 많다보니 일부는 완전히 아프리카에서 자체 기원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크에이지에 등장했던 Bonsam을 제외하고, 13 클랜에서 딱 말카비언과 벤트루, 그리고 라이본으로도 취급되는 세타이트를 제외하면, 각각 대응되는 레거시들이 하나씩 존재한다. 이중 살루브리와 카파도키안이 기원으로 예상되는 애들은 아프리카로 건너간 시기가 다른 애들에 비해 상당히 늦어 아웃사이더로 취급되지만)


사실상 아프리카의 국가, 아니 대륙 자체가 본토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렇게 친숙한 배경이 아니고(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선 더더욱 생소하고), 문화도 유럽이나 북미 문화와 상당히 이질적인 반면, 미국 서브컬처에 자주 등장하는 오리엔탈리즘처럼 먹히는 주제도 아닌터라, 본편에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3. 드라운드 레거시 Drowned Legacy


이제 남미가 남는다.


여기는 Drowned Legacy라는 애들이 등장하는데, 사실 라이본보다도 생소할 것 같다.


당연한 게 얘네들이 공식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게 이번 년도에 출간 된 V20 베켓의 지하드 다이어리이기 때문.


물론 이전에 2판에서 남아메리카에는 생소한 블러드라인이 있다라는 언급이 있었고, 카인족 신화의 바탕이 된 히브리계 신화의 배경과는 머얼리 떨어진 아메리카 대륙에도 흡혈족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 예상할 수 있는 설정이긴 하다.


얘네들의 기원은 쿠에이진처럼 확실히 카인족과 다르지도, 라이본처럼 거의 확실히 카인족과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닌, 아직까진 모르는 상태.

(그렇지만 기존에 남미와 연관 있는 블러드라인들이 사실은 이들이라는 설정이 있다. 대표적인 게 지금까지는 노스페라투나 카파도키안, 혹은 지오반니의 별종으로 여겼던 사메디)


디자이너의 말에 따르면 남미에 있는 아즈텍 신화나 파라과이 쪽의 신화, 기타 소수 민족의 전승에서 나타나는 흡혈족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VtM 설정 상 남미 역시 기존에는 유럽에서 건너온 뱀파이어들이 터를 잡은 곳이었는데, 이 점에 대한 설정 충돌을 막기 위해, 이들은 물에 잠긴 혈통이란 이름답게 카인족의 흉내를 내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어 왔다는 설정이 제시되었다.


이들은 카인족의 초자연체적인 특성을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여태 남미에 있던 카인족들은 얘네들이 그냥 같은 동족인 줄 알았던 것.

(특히 이쪽은 사바트들의 영역이 많다보니, 인구관리에 대해 카마릴라보다 자유분방한 사바트들은 구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었을 것이다)


흰댕댕이들이 쨍이라는 세계 자체를 글로벌하게 확대하는 걸 새로운 방침으로 제시한 만큼, V5에서 좀 더 자세한 사항들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느 서플이 되어야 나올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각 레거시의 이름과 특징 말고는, 실제로 플레이에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4. 아쉬라 Ashirra


이 밖에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근거지로 하는 아쉬라가 있긴 하지만, 얘넨 기원이 다른 종족이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카인족의 집단으로 카마릴라나 사바트 같은 섹트의 개념이다.


다크에이지 쪽 서플인 Veil of Night에서 등장했었고, 얘네들은 자신의 기원이 카인이라는 점을 공유하지만, 이후 무함마드가 자신들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했다고 믿는다.


즉 알라를 믿어서 카인이 받은 저주를 떨쳐낼 수 있다는 것.


얘기만 들으면 흔한 게헨나 컬트처럼 사교집단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 중에도 진짜 이슬람에 헌신하는 애들이 있는 반면, 그저 중동에서 활동하기 편하기 위해 이슬람을 믿는 가라신자들도 많다.


현재 중동의 정세를 판단해서 보면 ISIS를 비롯해서 상당히 이슈 거리가 많은 집단...






기존의 VtM은 히브리 계열 종교의 신화를 중심으로 했고, 또 실제로 세계 멸망 자체를 그 신화의 관점으로 해석했었다.


그렇지만 이 관점 자체가 너무나 한정적인 시각이었기 때문에(사실상 기독교 전파되기 전에 몰랐던 애들은 다 지옥가냐 부류의 이야기와 가까운데), 신쨍의 VtR에서는 되도록 그런 테이스트를 줄였고, 구쨍을 리붓하면서 그 문제점을 생각해서 게헨나 자체를 주기적인 현상으로 바꿔, 기존의 세계 멸망 시나리오를 가능성 있는 이야기 중 하나로 바꿔버리려는 듯 하다.


다른 기원을 가진 뱀파이어들을 등장시키는 것도 그 방침의 일환 중 하나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