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쓴 윾동인데, RP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게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지는 거 같아서 좀 끄적여 봄.
이따 병원가야 하는데 그 전에 할 일이 없기도 하고.

디앤디에서 서사는 분명 있음. 간단히 말하면 용사가 되어서 마왕을 때려잡자! 뭐 이런 거.
던월도 마을의 이변을 해결하고 그 뒤에 자리잡은 사악한 리치의 흉계를 깨부수고...

어쨌던 구글에서 찾은
문학 장르의 하나. 자아(自我)와 세계의 갈등을 서술자(敍述者)를 통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양식. 소설·신화·민담 따위가 이에 속함.

의 뜻은 어느 룰이나 있다고 생각함. pc랑 세계의 갈등이 있고 블라블라~

보드게임도, 테마게임엔 분명 서사적 요소가 있음.

글룸헤이븐은 던전 크롤링이지만 큰 스토리 줄기 안에 개개인 스토리랑 목표가 있고, 그걸 해결하며 주사위도 굴리고... 이 쯤 되면 레일로드식 TRPG랑 차이점을 발견 못 할 정도임. 구성품이 월등히 뛰어나단 정도?

요는 다같이 이야기를 만들고 체험하고 그러는 건 서사룰이던 데이터룰이던 보드게임이던 전부 갖고있는 특징이라 생각함.

반면 RP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함.
고블린을 베고 피 묻은 칼을 털며 자신의 쿨함을 보이고
클레릭이 힐 하기전에 구호를 외치고
이런 거.

내가 들어갔던 장편 세션에선 npc랑 일본식 만담을 주고받거나, 에필로그에 독백을 길게 읊거나, 적으로 나온 뱀파이어랑 길고 긴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이런게 필요하다고 묻느냐면, 뭐 이걸로 재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 나같이 주사위 던지는게 좋은 사람이야 차라리 충무로 가서 어디 극단이나 들어가는게 어떠냐 싶기도 하지만, 다 취존의 영역이라고 생각함.

물론 가끔 캐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해 장면을 던져주면, 거기서 역할연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는 생각함.
가령 진귀한 마도서로 가득 찬 도서관이라면 마법사가 흥분한다던가, 드워프 대장장이에게 부탁하는걸 싫어하는 엘프 전사라던가.

그치만 이런건 어디까지나 맛을 더하기 위한 조미료지, 내내 저런게 반복되면서 처음 말했던 "내 캐릭터의 멋짐"을 보여주기만 반복하는게 TRPG라곤 생각을 못 하겠음.

결론적으로, TRPG에선 게이밍적 재미와 역할연기는 1:9~9:1까지 팀마다 케바케라고 생각함.
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후자의 경우 라그나가 출몰하기 힘들기도 하거니와 내 취향에도 맞아서, 굳이 서로 떠들고 행동하고 그런게 많이 필요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막 길고 긴 npc와의 대화나 행동마다 덧붙이는 나만의 대사같은게 없어도 적절한 상황에서의 행동이나 대사 조금으로도 충분히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럼 오늘도 마스터링하러감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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