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에서 냄새 판정은 '관찰력'으로 한다. 그렇지?
왜냐면 '관찰력'으로 번역된 기능의 영어 명칭은 Spot Hidden이기 때문임. 따라서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개사기 기능임. 더듬어서 확인해본다거나 그런 방법들도 당연히
여기 포함됨. 근데 저 기능은 원래 6판에서도 Spot Hidden이었음 ㅎㅎ; 7판에서 냄새가 관찰력에 통합됐니
어쩌니는 그냥 쨉스가 이-상했던 거라는 거지. 문제는 키퍼가 이거를 다루는 방법인데.... 사실 좀 묘함.
1. Spot Hidden 판정을 해 보라고 자기 쪽에서 권유함.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탐사자들은 "아요기단서가잉네?" 하면서 성공할 때까지 판정을 계속 해 볼 거임.
키퍼가 진행하려고 해도 "자눼는단서를주어야할꼬야 만일그로케모타면세셔니끄치나게찌"라면서 버틸지도
모름. 따라서 이런 식으로 권유하는 건 이미 틀어막힌 상황에서 해야 효과적일 건데 7판에선 Idea Roll이라고
이럴 때 쓰는 판정법이 도입되었으니 결국 큰 의미가 없음. 물론 강행이 나온 이유도 이따위 뻘짓을 딱 잘라서
끊으라고 나온 거라 봐도 됨.
2. 필수적인 단서를 Spot Hidden으로만 찾을 수 있게 숨겨놓고 아예 안알랴줌.
마치 백병원에 있는 심영이를 찾아 헤메는 전위대 동무들 마냥 누군가 이게 생각나서 판정해 성공할 때까지
모두가 헤메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음. 그런 걸 보고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는 새디스트가 아니라면 자제하자.
문제는 턀갤럼들이라면 다들 마음 한 구석에 새디스트의 기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만.
3. 중요한 단서는 아예 위치를 지정해 알려 주고 Spot Hidden 판정을 아예 안 시킴.
시나리오 진행에는 좋은데 그냥 이걸로 끝내면 Spot Hidden 기능이 논다... 따라서 이거와 별개로 저 기능을
쓰게 하고 싶다면 다른 기회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케니는 살기를 느꼈어요!"
뭐 그런 식으로 적의 기습을 감지해서 무효화한다거나 뭐 그런 어드밴티지를 포상으로 주는 거임.
4. (지옥에서 온) 탐사자가 단서가 있을만한 곳을 다 뒤지는 RP를 선언하면서 판정하려 듬(혹은 판정 안 함).
이런 경우 "제 탐사자력은 530,000입니다"라며 너에게 도전한다는 의미임. 실패한 뒤 이 때 뒤져본 곳에서
단서가 나오면 "아니 거기서 단서를?" 하면서 말꼬리를 잡거나 혹은 판정 없이 상식적인 행동만으로 단서를
얻어 보겠다 이거지. 그런 놈에게는 그냥 판정 없이 열쇠공 기능으로 열어야 하는 상자를 준다거나 잘 모르는
언어로 적힌 글 같은 걸 줘서 어디 써 먹을테면 써먹어 보라고 대응해줘라. 물론 더 사악해지면 집에서 자던
신화생물을 '발견했다(웃음)'고 한 후에 신화생물로 비오는 날 먼지나게 패버리기도 함.
5. 반대로 탐사자가 막 집이나 층 단위로 대충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RP를 하면서 한 번에 판정하려 듬.
이럴 때는 구체적으로 살펴볼 만한 요소를 조금 던져주는 게 좋음. 성공하면 현관에서 뭘 찾는다거나 그런
식으로 보상을 이르게 주고, 나머지 영역은 이번 판정의 영역 밖으로 넘겨버리는 거임. 판정에 실패한다면
"저런, 조금 더 디테일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ㅎㅎ"라고 하고.
3줄 요약
Spot Hidden은 사실 한국어 번역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의 기능임.
그래서 이걸로 냄새를 맡는 판정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음.
대신에 키퍼한테는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거리를 조금 줌.
포착...? 뭐라 해야 하려나
공식 번역이 관찰력인 이상 관찰력이겠지만
"인간은 종종 그 냄새로 옛 것이 가까이 있음을 알지만, 그 생김새를 알지 못하며... 외진 도처마다 옛 것의 후손이 인간의 눈에 들지 않게 걸어가며 냄새를 풍긴다."
사실 냄새를 맡는 판정은 원전 고증 쩔었던게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게 나오는 소설이었잖아?
그냥 '탐지' 라고 번역했으면 더 직관적이지 않았을까
탐지라...그것도 좋았겠지. 여담으로 저 위의 인간 어쩌고하는 넋두리는 던위치의 공포에 나오는 네크로노미콘의 일부. 러브크래프트 전집은 아닐테니 탐사자 핸드북에 저렇게 나왔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