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썼지만 이번에 어쩌다보니 신판이 나와서 또 재탕하게 되는 글.
들어가며
니알랏토텝의 가면들(Masks of Nyarlathotep, MoN)은 크툴루의 부름 RPG에서 가장 잘 알려진 캠페인으로,
이번에 근 10여 년만에 신판이 발매되었음. 그런 뜻에서 이 물건을 한 번 소개해 보자.
줄거리
탐사자들은 오컬트 관련 책을 쓰는 작가인 잭슨 엘리아스(Jackson Elias)라는 친구의 요청을 받고 찾아가는데
마침 탐사자들이 도착했을 때 이 친구가 살해됨. 탐사자들은 잭슨을 죽인 이들을 추적하며 그들의 동기에 대해,
혹은 잭슨이 조사하던 것에 대해서 알게 되고 결국에는 수 년 전에 전멸한 탐험대와 얽힌 세계를 끝낼 음모를
막기 위해서 나서게 됨. 이 과정에서 이상한 임산부와 그녀의 아이를 출산시키려는 주술사나 태평양에 로켓을
발사하려는 고고학자나 진짜 외계인을 감금 중인 사교도나 지팡이에서 파괴광선을 쏘는 검은 파라오 등 갖가지
정신 나간 상대들과 맞서 볼 수 있음. 물론 전부 거짓말 아니다.
비선형 캠페인
이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잭슨이 죽고 난 뒤에는 탐사자들이 그가 남겼던 자료나 그와 관계된 인물들을
조사하며 앞으로의 조사 방향 = 캠페인의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구조로 돌아간다는 거임. 그러니까 돌릴 때마다
조금씩 전개가 달라져. 심지어 끝판왕 포지션에 오는 대상도 달라질 수 있다. 배후에 있는 니알랏토텝도 다양한
아바타로 나오거든. 물론 서브 퀘스트...라고 할 것들도 들어 있음. 이 모든 것이 80년대에 나왔으니 지금까지도
개념명작으로 통하는 것.
7판용(5판)에서 개선된 점
많다.
일러스트
아니 새 판본에 새 일러스트 쓰는 건 당연하지 않냐고? 카오시움 놈들에게는 별로 안 당연해서 2000년대에 나왔던
이거 4판도 그거 발매 당시 14년 쯤 된 3판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갖다 썼었거든. 중요 인물들 포트레잇도 전부 다
제공해 준다. 조연들 포함.
'첫 시나리오 : 페루' 등 추가
"잭슨 엘리아스는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임. 아무튼 그럼" 이라고 설명하고 등장하자마자 죽여서 시체로 내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는지 이 친구가 활약할 수 있는 도입 시나리오를 제공함. 캠페인 본편이 시작하기 수 년 전 배경인
이 페루에서의 모험을 마치느냐 패스하느냐에 따라서 본편 도입부의 내용과 탐사자들의 상태가 조금 달라질 거임.
좀 더 알기 쉽게 해 놓은 설명
각 장마다 어느 단서가 어떤 정보와 연결되는가를 나타내는 '단서 흐름 다이어그램(Clue Flow Diagram)'이 추가됨.
또한 주요 장면마다 연결 고리(Link)라고 해서 '어디에서 무엇으로' 여기 도달할 수 있는 지 등을 적어 놓아서 초보
수호자 입장에서 훨씬 더 수월하게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 있게 해 놓음. 그리고 그걸로 모자랐는지 '혹시 다 죽거나
미치면 어떡하죠?(What if they all die or go mad?)' 같이 초보 수호자 입장에서 할 법한 질문에 대한 답 같은 것도
주고 그런 식으로 좀 많이 신경을 써 줬음. 심지어 이 캠페인에서 적당히 굴릴 만한 탐사자 만드는 가이드라인도 줌.
사실 기차여행 2판에서 이런 거 이미 했었던 건 안 비밀임.
디테일 / 핸드아웃의 강화
사실상 2배 이상 분량이 뻥튀기된 가장 큰 원인은 디테일의 강화임. 예를 들어서 잭슨 엘리아스를 죽인 사교도들은
원래 사교도 1호 2호 그런 식이었는데 이름이 추가됐다거나 뭐 그러고 핸드아웃도 좀 더 깔끔하게 진짜처럼 보이는
걸로 새로 줬는데 그 덕에 핸드아웃도 90여 페이지 정도 되는 거 같음. 또한 이런 과정에서 이것저것 수정되어 잭슨
엘리어스는 흑인이 되었고 누구는 여자가 되었고 그런데... 그딴 거 뭐 알게 뭐야. 이 캠페인의 만악의 근원 위치에
있던 인간은 첫 판본부터 지금까지 흑인 여성이었다고. 서브 퀘스트들도 아예 옆길로 새던 건 좀 더 원래 이야기에
가깝게 수정됨. 구울 애새퀴들 뚝배기를 못 깨게 된 것은 아쉽지만 이거야 내 개인 견해니까 패스.
대단원(Grand Conclusion) 추가
뭐가 어찌 됐든 지구를 구했지만 이제 사교도들에게 계속 추적당한다거나 사교도들의 음모가 성공해 지구는 좀 더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뭐 그런 좀 어찌보면 싱거운 구판 결말의 대체제로 탐사자들이 뭘 막거나 뭘 했느냐에
따라서 좀 더 디테일이 세분화된 결말을 보여줄 수 있게 해 놓음. 물론 여기저기 다 가서 몰살을 시키거나 초를 치지
않으면 살아남은 놈들이 다시 음모를 꾸민다는 기본적인 전개는 별 차이 없는 듯.
펄-프
펄프 크툴루 서플먼트로 좀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다고는 하는데 주요 캐릭터들에 펄프 옵션을
붙이고, 펄프 크툴루 진행시에 나올 법한 인카운터 아이디어 등을 추가한 정도. 근데 펄프고 뭐고 이 동네 친구들이
원래 개흉악해서 어차피 자칫하면 뚝배기 깨질 건 뻔함.
단점
일단.... 야 아무리 그래도 이게 PDF 60달러는 너무하지 않냐 이새퀴들아. 이거 하나로 정리될 듯.
초여명에서 이걸 번역해서 내줄 가능성이 있을까..펀딩감인데 이거 완젼
이거 내긴 낸다고는 했는데 펀딩 없이는 힘들거임. 내고 난 뒤에도 국내에선 얼마나 팔릴 지 솔직히 의심스러움.
니컬 / 낸다고 해도 거의 팬서비스 아니냐 이거면
카오시움이 이거 실책 세트를 130달러로 잡고 있으니 각내 기준으로 보면 팬서비스의 단계는 초월한 걸지도.
무조건 펀딩으로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