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물건은 모르는 군대 3판의 캠페인 스타터인 헤로인 하이웨이(Heroin Highway). 모르는 군대가
졸라게 미국스러운 놈들이 미국스러운 세팅에서 하라고 나오면서 마게와는 다른 의미로 점점 더 국내에서는
돌리기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싶게 했던 물건임.
간단한 개요
록포트는 오늘도 평화롭... 아 취소. 오늘도 약에 쩔어있음. 이 동네는 미국 평균치보다 몇 배나 마약 중독자가
많은데, 이게 다 아편계 진통제 위기(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81787)
때문임. 그래서 약물 중독으로 피해를 본 뒤에 같은 재활 치료 센터에서 재활 중인/ 혹은 어쨌든 록포트에 있는
우리 PC들은 록포트 마을에 마약이 유입되고 범죄가 성행하는 상황을 막으려고 노력한다는 훈훈한 이야기임.
말로는 그렇다.
첫 세션 - 살인사건 추적하기
일단 도입부에서는 마약 중독자 하나가 살해되고, PC들이 모여서 이 사건에 대해서 조사하기로 결정하게 됨.
경찰은 그냥 마약 관계 살인으로 퉁치고 덮으려 하지만(당연히 좀 부패한 상태다)뭔가 오컬트스러운 흔적 등
PC들이 더 추적해 볼 단서들이 주어지게 됨.
그래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기본적인 목표는 쉽고 간단해 보임. 살인범을 찾으면 되겠지? 문제는 이놈이 살인자라는 걸 알아내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이놈이 속한 마약상 집단이 또 반응을 할 테고.... 그러니까 결국에는 무슨 액션 영화마냥 마약상
두목과 쇼부를 봐야 하는 거지. 짝짝짝.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 것인가
문제는 모르는 군대는 전투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거야. 그보다는 음습한 책략이 더 자주 사용될 게임이겠지.
그리고 이 동네 마약상 우두머리들은 바보가 아니며 마법이 뭔지도 알아. 그렇기 때문에 PC들이든 마스터든
굳이 싸움을 택하기보다는 아마도 '신고'와 같은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더 좋을 거임. 몰래 목표 집에
마약을 던져놓고 "이놈 마약을 갖고 있어요"라고 신고해서 X되게 만드는 그런 거 말이야. 그래서 마스터 쪽에서
이런 용도로 쓰라고 따로 마약상들 말 잘 듣는 경찰관 NPC를 준 거임. 혹은 마약상답게 PC들의 소중한 이들을
갖고 "자꾸 깝치면 애한테도 마약을 투여해서 너처럼 만들어 주마!" 같은 식으로 위협할 수도 있겠지. 반대로
PC들이 누군가의 머리에 총을 대고서 위협할 수도 있겠고 말이야. 다만 PC들이 그런 길을 택할 때는 그런 경우
대개 언젠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 알려줘야 함.
Practical Mundane / Occult
그리고 누군가가 이 물건에 대해 '실질적인Practical 문제를 비술적으로Occult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음. 그럼 오컬트라는 걸 대체 왜 하는데? 오컬트는 결국 '평범한' 방법으로는 해결 가능성이 너무
낮거나 해결 할 수는 있는데 그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는 플랜 B에 가까운 것임.
그런 특성이 있는 문제라면 그 문제가 평범하든 평범하지 않든 그건 중요하지 않은 거야. 오컬트를 시도하는 데서
이미 성공 가능성은 확실한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선택지가 답이 없는 상태일 테니 오컬트의 성공 가능성은 깊게
안 따져도 되고. 애시당초 오르도 코퓰렌티스 놈들은 돈 벌고 그러는 목적으로 오컬트를 이미 활용하고 있잖아?
이 캠페인 스타터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유도 결국 문제가 실질적이고 어쩌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 문제가 너무나 거대해서 문제를 해결해도 누군가가 다시 같은 짓을 반복하기 때문인 것임. 예를 들어서 오컬트
주문으로 미국인 대다수의 정신상태를 두테르테처럼 만들어서 마약 중독자를 보면 극심한 살의를 느끼게 만들면
아마도 마약 문제는 쉽게 해결될 걸? 총에 맞아죽는 민간인이 얼마나 늘어날 지와 그런 건 사실 모르는 군대에서
아마도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겠지만.
3줄 요약
겉으로 보면 쉽고 간단해 보이며 정말 그런 캠페인 스타터.
당연히 전에 소개한 다른 둘보다는 훨씬 쉽게 굴러갈 거임.
문제는 '여기에 어떻게 오컬트적인 요소를 섞을까'일 거임.
헤로인이 그 헤로인이 아니네
오컬트 엮는 방법으로는 시나리오에 나온 것만 활용해도 어찌 어찌 잘 되더군요
첫 세션에 살인현장 가봤다가 아비게일 접신하게 하거나 메티스 조질때 지입으로 털어놓게 할 수도 있고
그러라고 전용 NPC도 줬잖음. 솔직히 전에 소개한 둘하고 비교하면 이게 "진정한 스타터"인 듯.
둘다 잘 안되면 새 시체에 대놓고 화살표 그려서 PC들 윌리엄한테 연결시켜줄 수도 있고
근데 실제로 돌려보니 플레이어가 NPC 입도 못열게 하고 총으로 협박하다 실패하면 죽이고 차훔쳐서 도망치고...만 무한반복되서 때려침ㅈㅈ
NPC들이 죄다 약점이 있고 알아낼 힌트도 충분해서 처음 몇번은 다채롭게 협박을 했는데 질린건지 총 겨누기만 해대서 GTA 되버림
이게 이런 룰은 원래 그렇게 접근할 놈들 모아놓고 해야 함. 근데 그런 놈들 쉽게 안 모임.
시작부터 폭력 하드놋치 8인 '그 캐릭터'만 너프해도 GM 입장에서 통제가 훨씬 쉬워질거 같다는게 제 후깁니다
왜 너프를 해? 뭔가 저지르면 대가를 치르게 해야한다니까... 그러라고 경찰관도 줬잖아.
바로 경찰 보내니까 바로 쏴죽이던데... 하다못해 상이군인이 민간인과 경찰한테 총을 겨누니 self 체크라도 하자니까 ptsd땜에 그런거 안느낀다 해주는건 덤.
경찰 죽이면 GTA처럼 별5개 달아주고 SWAT 출동하는 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게임 외적으로 말리기도 뭐해서 결국 포기함
핀트를 잘못 잡았네. 걔의 목줄은 자기 자신이 아니고 형제야. 약빠는 거 자체가 걔 치료비 벌려고 불법 복싱 뛰는 거 때문인데 걔가 사고를 치고 잡혀가면 치료비를 못 버니 동생이 X된다는 걸 물고 늘어졌어야지. 무력감의 경우 소중한 사람이 X되는 걸 눈직접 보면 최소 7이니까 좀 깎아줘도 체크는 해 볼 수 있었을 걸.
그리고 "경찰을 사살한 무장한 전직 군인"을 조지는데 SWAT가 출동하는 건 룰 같은 거 없다고 못 하는 게 아니야..... 마스터의 재량과 설득력의 문제지. "경찰을 아직 안 사살한 무장한 전직 군인"을 조지려는 내용이 나온 람보 1만 해도 경찰로 모자라서 주 방위군까지 동원됐잖아.
눈직접 -> 눈으로 직접
ㅇㅎ... 좋은 방법이긴 한데 동료 PC가 경찰인데도 걔 앞에서 그냥 불법행위 저지르고 오히려 경찰뱃지 내밀어서 협박하자고 제안하던 PC라 안잡히면 그만이니 그런 걱정 안한단식으로 나왔을듯...
GTA 대신 람보1로 갔으면 UA3 분위기도 유지하면서 잘 풀릴 수 있었을거 같아서 아쉽다...
그러면 원하는 대로 박살 내주면 되지. 경찰들이 걔 찾는다고 집 뒤지다가 동생이나 아버지 다치게 하고 걔가 복싱하던 곳도 경찰 수색이 들어와서 X망하고... 그렇게 자기 주변의(거기다 다른 카발 멤버들의) 모든 게 경찰의 본격적인 개입으로 하나하나 박살나는 걸 확인할 때마다 이것저것 체크시켜서 각자 멘탈 박살내고.... 마스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음. 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건 결국 네가 우선권을 갖고 정하는 거야.
그리고 팁 하나 더 주자면 군대 같은 룰을 다룰 때는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 뿐 아니라 PC들의 "목줄"로 내가 쓸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게 좋음. 그걸 매개체로 유혹 / 협박 등을 하면서 판정을 시키고 멘탈을 부수며 적당히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거든.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