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시플의 탄생


A는 생각했다. ‘요즘 들어 플할 시간이 안정적이지 않아. 마스터링은 하고 싶은데…. 아는 인맥은 다들 정기플로 바쁘다고 하고, 그렇다고 공개구인은 하기 귀찮은데…, 아. 나랑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뒀다가 시간 될 때 불러서 플하자고 할까? 10명 정도 모았다가, 3-4명만 된다고 하면 되잖아?’


그렇게 상시플은 탄생했다.




2. 상시플이란?


상시플에 대한 온갖 썰이 풀렸고, 어디선가 그런 썰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체 그 상시플은 무엇이란 말인가? 상시플에 대해 길게 생각해보고, 왜 상시플이 망할 수밖에 없는지 알아보자.


상시플에 대한 고찰은 미카엘 대공의 글(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63015)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훌륭한 고찰이니 이 글을 읽기 전에 한번 읽도록 하자.


미카엘 대공의 글에 따르면, 상시플의 정의를 “플레이마다 인원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캠페인”이라고 정의한다. 필자 또한 저기에 동의하고,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필자 나름대로 상시플의 정의를 구체적으로 다듬자면, “세션에 참가하는 구성원이 유동적인 팀”이다.

①여기서 ‘구성원’이라는 것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마스터도 포함한다. 즉, 상시플에선 마스터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②‘유동적’이라는 것은, 어떤 세션에 참가하는 구성원이 다를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숫자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3인플, 어떨 때는 4인플, 5인플도 할 수 있다. 즉, 질적, 양적으로 가변적이다.




3. 상시플을 왜 하는가?


상시플에 대한 온갖 라그나 썰이 넘친다. 로엔달부터 시작한 ㅈㅇㅅ, ㅊㄱㅈㅁㅇㅁ 등 그치들이 저질러온 만행을 고발하는 썰을 읽고 있노라면,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플을 구상하는 내 상상력이 보잘 것 없어진다. 무수한 라그나들이 상시플에 여름철 장구벌레마냥 득시글거린다. 그렇다면 상시플을 대체 왜 하는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상시플에서 데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기어코 상시플에 들어가고, 계속하는 사람이 있는걸까?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다. ①세션의 가벼움 ②시간대를 고를 수 있다는 점 ③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다.


위에서 말했듯, 상시플에서 하는 세션의 구성원은 유동적이다. 이번에 만난 플레이어를 다음에 또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 한 판하고 그 팀을 떠날 생각이면, 단편과 다를 바 없다. 자연스럽게 그 플을 대하는 플레이어의 마인드는 가벼워진다. ‘어차피 한 번 보고 말건데’, 혹은 ‘언제든지 떠나면 그만인데.’로 상시플 플레이어의 마인드를 요약할 수 있다.


상시플에서 열리는 세션의 시간대 또한 고정적이기보단 유동적이다. 물론, 특정 시간대를 정해두고 그 시간대에 할 플레이어를 모으는 형식의 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태껏 본 상시플은 어느 시간대나 플이 열리도록 장려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런 상시플에 속한 구성원은 여유롭게, 그것도 자신이 플을 하고 싶은 시간대를 골라 플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시플은 온갖 사람이 모인다. RPG 바닥에서 온갖 인간군상을 보고 싶다면, 상시플만한 수단이 따로 없다. 필자도 그곳에서 온갖 병신과 라그나를 보았고, 얼탱이가 없어서 깔깔 웃었던 적도 많고, 반대급부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뛰어난 플레이어를 만나보기도 했다. 조금 고상하게 말하자면, 항상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플레이어와 접촉하고 그런 사람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꼽을 만한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