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Dog Will Hunt"는 The Unspeakable Oath라는 잡지 #18에 실린 시나리오. 제목 자체는 사실

모 호러물의 별로 유명하지 않은 대사고, 개로 비유되던 가죽면상군 대신에 여기서는 진짜로 개들이 나온다.


배경

1920년대 루이지애나 주의 별로 안 평화로운 늪지대. 사람들이 심심하면 사라지고 뭐 그래서 우리 탐사자들도

조금 조사해 보러 왔는데.... 개들이 사람을 죽이고 달아나는 광경을 보게 됨. 그것도 허둥지둥 달려온 보안관이

총을 쐈는데 총알을 맞고도 멀쩡한 상태로 도망가는 걸 말이지.


경고

이 시나리오는 특이하게도 경고가 붙어있음. 물론 양놈들 CoC 시나리오에 붙는 경고란 트리거 워닝이 아니라

"이 시나리오는 ~하는 거니까 거기에 안 맞는 탐사자 들고 와 삽질하지 마세요" 정도가 되고 이것도 역시 그럼.

아니 호러물 장르에서 폭력과 파괴는 당연한 건데 혹시 그런 거에 대한 경고를 기대한 거야?


동기

기본적으로 주는 게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거 몇 개 예시로 주니까 그 중에 골라도 됨.


좀 더 쓸데 없는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덮어둔다.


기본적인 시나리오 설명

이 시나리오는 흔한 "변방의 광인" 시나리오 - 문명 사회의 질서의 영향력이 약한 곳에 숨어 있는 광인을 상대하는

시나리오라고 정리할 수 있음. 이 광인은 놔두면 자기 주변의 문명 사회를 자기처럼 변질시키거나 아예 부수려고

하며, 여기서는 인근 사람들을 죽이거나 제물로 바치며 그렇게 하고 있거든. 그래서 우리 탐사자들은 연방 요원을

죽여버린 - 명확히 문명 사회의 질서에 도전한 - 악을 추적하러 '총기 소지에 눈살을 찌푸리는' 예의바른 주민들이

사는 마을을 떠나서 인간 사회의 질서가 덜 영향을 끼치는 루이지애나의 늪지대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임.


그리고 그 안에는 뭐가 있을까? 당연히 문명 사회의 질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들 / 동식물들이 살고

있겠지? 당연히 이 시나리오도 그래서 방사능에 피폭된 돌연변이 동식물이나 늪 속에서 거친 삶을 사는 케이준들,

또는 늪에서 석유를 찾으려는 소규모 채굴자들 같은 이들이 나옴. 물론 당연히 우리가 조질 대상인 '개를 키우는'

광인하고 이놈과 관계가 있는 초자연적인 악도 나오고 뭐 그럼.


다만 이런 시나리오에서 초자연적인 악은 엄청나게 중요하지는 않아. 중요한 건 그 앞에 나서서 이런 악과 사회를

연결하는 교두보가 되는 '광인'임. 그래서 대개 광인을 조지거나 초자연적인 악을 건드려 사회 - 광인 - 악 사이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이런 시나리오의 주된 목표가 되고, 초자연적인 악 자체는 탐사자들의 능력으로는 쉽사리

상대할 수 없는 적으로 묘사됨. 그래서 여기서도 잘 보면 '초자연적인 악'은 사실상 '못 죽인다'고 나옴. 그러니까

저게 언젠가 또 문제를 일으킬 걸 알면서도 방치하고 돌아서거나 유유히 사라지는 걸 눈 뜨고 봐야 하는 거지.

혹은 임시 땜빵인 걸 알면서도 땜빵을 하거나. 쉽지?


이상한 남부의 루이지애나

배경이 루이지애나인 것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소재임. 왜냐면 루이지애나는 나폴레옹이 1800년대에 미국에 팔기

전까지는 프랑스 땅이었고, 부두교도 성행한데다 위에 말했던 대로 우중충한 늪지대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국적인" 소재를 다루기에 좋은 배경이거든. 너희 입장에서나 탐사자 캐릭터들의 입장이나 말이야. 예를 들어서

이 동네 주민들, 특히 원래 프랑스계 주민들인 케이준들은 적잖은 이들이 프랑스식 이름에 프랑스어를 쓰고 그럼.

요약하면 '우리가 대개 생각해 보지 않은 배경'을 바탕으로 진행하며 '이국적인 /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이 시나리오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된다는 점을 떠올려 가며 진행하고 묘사를 해야 한다는 것임. 이런 설명이

부족하다면 스켈레톤 키(Skeleton Key) 같은 영화라도 보고 오면 될 듯.


광인의 관리

또한 이런 시나리오의 관건 중 하나는 광인의 관리임. 전개가 무르익기 전에 트리거-해피한 탐사자가 광인을 보고

찝적거리다 총을 쏘거나 그러면 이야기가 확 틀어지기 쉽거든. 그러니까 어떻게 광인을 덜 무해하게 보여서 일단

진행을 더 시킬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됨. 다행히 이 시나리오에서는 나름 광인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케이준들이 나오기 때문에 얘들의 삶을 기괴하게 묘사함으로서 광인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해 보이게 할 수 있음.

어차피 문명 세계에서 온 탐사자들(거기다 현대 한국인이 플레이하는)의 관점에서는 다들 기괴해 보일 수 있거든!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면 광인과의 최종결전 또는 다른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광인을 피해서 빠져나가게 하는

뭐 그런 거지.


3줄 요약

본격 루이지애나 늪지대 탐험 시나리오임.

여기서 사용된 시나리오 구도 자체는 많이 쓰이는 편.

많이 쓰이는 구도에다 적당히 양념도 잘 쳐서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