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수호자 룰북에도 \"시나리오 짤 때 기존의 이야기를 약간 변형해서 써 보세요\" 라고 하잖아? 그래서 앨런 무어라는 사람의 만화 <젠틀맨 리그>의 스토리를 약간 변형해서 써먹어 보기로 했음.
때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무렵임. 우리의 pc들은 각자의 삶을 영위하던 도중 영국 왕실 첩보부의 \"M\"으로부터 고용되어 지령을 받게 되지. 이들은 런던의 빈민가 라임하우스에 얼마 전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셜록 홈즈가 쫓던 흉악한 범죄자들 중 한 명이 잠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범죄자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받지. 여기서 pc들은 \"M\"이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 이 범죄자는 \"푸 만추\" 박사로, 런던에서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크툴루 신화의 지식을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우지.
pc들은 믿을 만한 정보원을 찾고, 수하를 위협하고, 푸 만추와 결탁한 구울들과 싸우는 등의 활약 끝에 푸 만추 박사가 의식을 거행하려던 장소를 금습하는 데 성공해. pc들이 일찍 왔다면 사교도들과 푸 만추 박사의 부하들만 상대하겠지만 늦었다면 사교도들와 푸 만추 박사의 부하들을 전부 잡아먹은 괴물과 싸워야만 해.
어쨌거나 pc들은 괴물들(이나 사교도들)을 전부 잡아 족치고 \"M\"에게 크툴루 신화의 내용이 담겨 있는 고대 중국의 경전, <현군비경>을 가져다 주는 데 성공했어.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재미가 없지. 왜 푸 만추 박사는 강력한 부하들과 세력이 있는데 굳이 크툴루 신화의 존재들을 사용하려 했을까? 답은 이래. 유럽에는 이들보다 더한 범죄 세력이 있었거든. 그 이름은 바로 제임스 모리어티. \"M\"은 영국 왕실 정보부를 사칭한 제임스 모리어티였어. 라이헨바흐에서 셜록 홈즈와 함께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살아있었던 거야.
여기선 pc들이 이미 M의 정체를 눈치챘든 아니든 <현군비경>을 빼앗기게 되어 있어. 정체를 눈치채면 강제로, 못 눈치채면 \"M\"에게 <현군비경>을 건내주고 말아.
pc들은 이제 모리어티 교수를 잡아야 해. 그런데 여기서 진짜 \"M\"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이끄는 진짜 영국 왕실 정보부가 나타나지. 이들의 등장은 pc들이 적으로 착각한 npc가 사실 진짜 영국 왕실 정보부였다거나 하는 식으로 할 거야.
영국 왕실 정보부는 모리어티 교수의 계획을 다 알고 있었고 pc들이 속아넘어간 것도 다 알고 있었지만 모리어티 교수를 잡으려면 pc들이 속아야만 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어. pc들을 미끼로 써먹은 거지. pc들은 물론 화나겠지만 어쩌겠어. 모리어티 교수를 잡아야 하는데.
여기서 다시 추격전이 시작되고, 전투와 협박, 설득, 첩보전이 펼쳐지는 가운데(이게 본 게임이지. 푸 만추 박사의 부하들을 상대하는 건 튜토리얼에 불과해.) 진짜 영국 왕실 정보부의 요원 중 일부가 사실은 모리어티 교수 휘하의 사교도라는 사실이 밝혀져. pc들이 이 사실을 알아내거나 그들을 이긴다면 모리어티 교수가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이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오페라의 유령\" 에릭이 사용했던 함정으로 가득한 미궁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어.
이제 최종전이야. 모리어티 교수는 크툴루 신화의 지식들과 괴물들을 사용하며 pc들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고, 영국 왕실 정보부와 pc들은 이를 어떻게든 이겨내겠지. 유럽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고. 만약 pc들이 모리어티를 못 찾아냈거나 최종 결전에서 패배했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나겠지.
1. pc들 중 몇 명이 (플레이어는 총 5명이거든) 죽었다면 죽은 pc의 주인에게는 왕실 정보부 요원 npc 몇 명을 대여해 줄 거야.
2. 보다시피 크툴루 신화식 추리, 미스터리, 공포 분위기보다는 첩보와 액션에 더 치중하긴 했어. 하지만 플레이어들 취향도 고려해 줘야지.
3. 사실 내 취향은 여기에다가 크툴루 신화 내용을 더 집어넣고 싶어. 이를테면 모리어티의 배후에 있는 그레이트 올드 원이라거나.
갤러들이 스토리 감상이나 비평 많이 해 줬으면 좋겠어.
M이 사실 모리어티라는 게 최대 반전 같은데, 사실 M을 마이크로프트 모리어티 미스리딩하는 서술트릭은 니가 따온 젠틀맨 리그도 물론 그렇지만 셜록 같은 데서도 써먹은 거라 PL들이 금방 눈치 챌 것 같은데
반전에 집착 안 한다면 상관 없겠다만....
ㄴㄴ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애초에 딱히 셜록 홈즈 관련해서 잘 아는 애들도 아니고 해서. 뭣보다 이건 추리/미스터리라기보다는 첩보/액션물이라. 괜찮지 않을까? 뭐 좋은 아이디어 있음?
친구들이니까 니가 잘 알겠지. 문외한한테라면 괜찮은 듯
솔직히 CoC 시나리오 해 본 적 있음? + 영어 되면 Cthulhu by Gaslight 사라. 1890년대 플레이용 서플먼트인데 푸선생이나 모리아티 교수 스탯도 나옴.
ㄴ coc플 처음이고, 가스등 아래 크툴루는 관심은 있음... 모교수 푸선생 스탯도 있는 건 몰랐네
해보면 알겠지만 구울 두어마리한테만 다굴 맞아도 탐사자 뚝배기가 찰지게 깨지는 겜이라 모험 활극 하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거임.
coc보다 새비지로 하는 게 더 재밌어 보이네
ㄴ 나도 솔직히 coc보단 다른 룰이 더 낫겠다고 생각은 했음...
반전느낌내려면 007이란 캐릭을 잠깐 지나게게만 해도 눈치 까는걸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듯. 아니면 pc들에게 00넘버 붙이든가 - dc App
ㄴ 사실 원작인 젠틀맨 리그에서도 캠피언 본드라고 제임스 본드 선조는 등장함. 모리어티 끄나풀이라 그렇지... 걔도 등장시킬 예정임. +젠틀맨 리그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본인도 등장하는데 인성 개쓰레기에 비열하기 그지없는 악당임.
초보 마스터가 많이 하는 실수인데.... 저런 큰 스토리라인을 대강 생각해 두는 것까진 좋은데, 플레이어들은 (설령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어도) 매우 높은 확률로 '이런 상황에서는 플레이어들은 이렇게 행동할 거다 '저런 결정을 할 거다'라는 마스터의 예상을 벗어나곤 함. 마스터가 쥐어주는 정보만 갖고 추론하는 이상 그런 일은 반드시 생김.
초보라면 2가지 해결방법이 있는데... 1)아예 향후 전개에 대한 썰을 부분적으로 풀어준 뒤 캐릭터들은 그걸 모르는 거라고 확실히 못박고 진행하되 전개가 막히거나 할 경우 '우연히 캐릭터가 방안을 떠올린다' 같은 식으로 맞춰달라고 부탁하는 거임. 친구들이 좋은 놈들이라면 적당히 일부러 삽질도 하고 영 막힐 때는 알아서 때려맞춰가며 보충을 해주겠지. 하지만 친구들이 서로 괴롭히고 갈구면서 노는 스타일이거나 하면 지못미. 2)더 보편적인 방식. 정보를 어디에서 누구에게 얻는지, 얻으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하는지 같은 걸 너무 빡빡하게 정하지 말고, 대강 어느 타이밍에 어느 정도까지 풀어줄지만 정한 뒤 방법은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짜내라고 해.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접근법이 적당히 그럴싸하다 싶으면 판정시킨 뒤 준비된 정보를 건네주고.
기본적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목적은 마스터가 정해서 플레이어에게 주되 '어떻게 그걸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건 플레이어 마음임. 거기에 대해 마스터가 의견을 내거나 플레이어가 너무 헤맨다 싶으면 조언을 해줄 수는 있되 너무 간섭하면 싫어하는 경우 많으니까 염두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