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비고 친구가 몇 번 해본 넘이었다
던전월드를 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징징거렸다
coc를 사긴 했는데 내게는 너무 복잡해서 걍 상상딸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던월은 무료공개룰이라 애들 꼬시기도 쉽고 왠지 하기 편해 보였다
암튼 플레이어는 몇 명 구했는데 마스터가 문제였다
알고 보니 후배 한 명이 나름 고인물이라 마스터를 해주기로 했다
유학물 먹은데다 인싸였던 친구라 아싸취미인 턀을 한다기에 약간 놀랐다
패스 파인더라는 룰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007 가방 사이즈의 쥬만지 박스 같은 걸 여니까 거기 안에 3D 말이랑 종이로 된 말이랑 이상한 카드랑 접을 수 있는 지도랑 모조 금화와 보석까지 암튼 대단했다
중요한 건 어차피 던월은 미니어쳐를 안 쓰는 룰이라고 해서 그 간지짱짱인 것들을 써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자사람 둘 남자사람 셋 해서 시작했다
우리들은 아싸였기에 겜도 시즈 이런거나 글옵하던 애들이었다
그래서 전사 3명해서 시즈에 나오는 특수부대팀 같은 느낌으로 파티를 만들었다
여자애 한 명은 마법사인지 사제인지 암튼 둘 중 하나를 했다
처음 시작은 굉장히 전형적이었다
전사 3이 특수부대같은 느낌이라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러 갔다
의뢰주가 공주의 아버지였는데 매우 재수없었다
하수도 좀 뒤져서 겨우 정보를 좀 얻었다
저 멀리 초원너머에 유괴범 집단이 있다고 했다
초원 너머에 있는 옛날 울티마의 카오마을? 아무튼 그런 이름표 빨간 놈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는 것이다
험난한 여정인가 그런 액션을 써서 초원을 건넜다
모두 실패해서 절반도 못가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
이때부터 일이 좀 꼬였다
마스터가 보다못해 채집인가? 어쨌든 식량을 구할 수 있는 커스텀 액션을 허락했다
다 실패했다
결국 누가 지식 더듬기로 이 주변에 공룡 비슷한 토착 몹이 있다고 해서 식량을 구하려고 몬스터 헌터 처럼 사냥하러 가기로 했다
아침에 자고 밤에 움직이는 야행성 동물이란 설정이라서 아침에 몰래 움직였다
둥지를 발견했다
다섯 마리 새끼랑 중앙에 어미가 있었다
우리는 한 마리만 죽이자고 했는데 마법사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다 죽이고 뜨자고 했다
반대했지만 결국 설득되서 새끼 다섯마리를 죽였다
당시에는 똑똑한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한 마리 죽이고 남은 다섯이 쫓아 오는 것 보다 넷을 죽이고 어미 한 마리로부터 도망치는 쪽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마스터가 모성본능이 굉장히 강하다고 주의를 줬는데, 우리는 그걸 개떡같이 알아들어서 엥 그렇다면 새끼를 다 죽이면 문제 해결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옛날에 집단 지성이라고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멍청해진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그게 진짜인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쫓아온 어미랑 싸우다가 전사 한 명이 팔이 없어졌다
급한대로 지혈에 성공했지만 장애인을 데리고 공주를 구하러 갈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 전사의 고유 무기가 양손 도끼로 무거워서 팔 하나로는 들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무기를 포기하고 다른 고유 무기를 만드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죽어도 포기하기 싫다길레 결국 타협점을 찾았다
마스터가 유괴 집단이 사는 마을은 나쁜 놈 천지라 의수를 만드는 기술자도 있다고 했다
어떻게 겨우 도착해서 거지꼴로 나쁜 놈 대장에게 임무를 받았다
마법의 의수를 받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원래는 도시 경비 특수부대였는데 도시를 털러갔다
모래 도마뱀 어미랑 싸우다가 경비병이랑 싸우니까 매우 쉽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마법사가 또 트롤을 했다
마법 오딱후 컨셉이어서 죽어도 자기는 도서관의 희귀서적을 가져가야 겠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들켜서 우리가 사실 경비대였다는 사실을 경비병도 알고 우리랑 같이 투입된 도적npc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경비병도 죽이고 도적npc도 죽였다
도적 마을에 귀환한 우리는 역전의 도적이 되었다
마법 의수는 오토메일 비슷한 거였는데 록맨처럼 팔에서 불이 나왔다
마법서는 화염의 마법서라 마법인지 기도인지 아무튼 하루에 한 번 무슨 의식 같은 걸 해서 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팔장애 전사는 기어코 도끼가 있어야 한다고 난장을 떨더니 마법 의수를 달자마자 만족해서 도끼를 버리고 마법 의수를 고유의 무기로 삼았다
둠피스트가 된 전사와 마법책을 얻은 마법사해서 파티는 나름대로 강력해보이게 되었다
도적 두목을 죽이고 공주를 구출했다
문제는 공주가 너무 재수없어서 그냥 죽여버렸다
결국 사고사로 죽었다고 말을 맞추고 의뢰주인 공주의 아버지 촌장이었나 아무튼 그 사람에게 보고를 하러갔다
길길이 뛰면서 말 도 안된다고 흥분해서, 그렇지 않아도 매우 짜증나는 npc였던 공주의 아버지도 죽이기로 했다
그래서 공주의 아버지도 죽였다
설정 상 강력한 소드마스터라 꽤 힘들었다
결국 우리는 한 번 후퇴했다
이때 전사 한 명이 꾀를 내었다
배신한 척 하고 가서 촌장이랑 편을 먹은 다음 우리가 다시 오면 칼침을 놓기로 했다
여캐에 설정상 공주와 소꿉친구여서 그 설정을 바탕으로 설득했다
싸우러 들어가니 다행히 우리 수배전단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다시 싸우면서 배신에 성공해 통수를 때리고 촌장을 잡았다
문제는 도적 우두머리도 죽고 촌장도 죽으니까 치안의 공백이 제대로 발생한 것이다
마스터는 이로 인해 발생될 혼란에 대해 경고했지만 선동꾼 사제가 우리를 낚아서 어쩔 수 없이 죽였다
변방의 몽골족 같은 악마 집단이 도적단과 마을을 노리고 침공했다
우리는 그걸 막은 다음 과두정 형식으로 도적단과 마을을 통합해서 다스리기로 했다
우리가 도적단에서 활동하고 난폭한 짓을 했다는 것이 약간이지만 소문이 났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마스터가 물었다
사제는 또 전부 죽이고 자유롭게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엔딩을 맺자고 했다
하지만 전사 한 명이 반대해서 우리는 타협점을 찾았다
우선 어쩔 수 없이 과거는 묻어 버리기로 했다
그 다음 사실 도적단 우두머리와 촌장이 내통하고 있었으며, 공주는 악마 혼혈이라고 구라를 쳤다
현실이었다면 솔직히 통할 소리 같지 않았지만 다행히 매력 굴림이 성공했다
매력을 높게 올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도적단과 마을을 평화롭게 합친 위대한 영웅이 되었다
참 재미있는 플레이였다
한 세션에 대략 4~6시간 정도 해서 총 4번의 플레이였다
끝
뭐야 자작썰인가
"선생님의 마스터의 노고가 정말 굉장했겠군요...."
마스터: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