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보조요원으로 쓰기 보다는 유틸기 셔틀처럼 운용하는 게 더 맞는 방향 아닐까
3.5 시절 드루이드의 동물동료는 스펙이 미쳐서 동렙 파이터랑 엇비슷하거나 약간 후달리는 수준이었으니 전사계의 가치를 나락으로 떨어뜨림.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약하면 전투에서 꺼내는 의미가 없고. 보스로 CR 20 리치가 호위병으로 CR 16짜리 데스나이트 두 셋 정도를 데리고 나왔다고 쳐. 파티 평균 레벨은 18정도 되고. 근데 이런 싸움에서 CR 12 언저리 동물동료가 뭘하겠냐고.
그보다는 쥐 같은 작고 흔한 동물을 동료로 골라서는 지능을 올려서, 보통 사람들은 짐승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적진에 들여보내 정찰을 시킨다거나 적 마법사의 물질시료 주머니를 망쳐놓는다거나 적 마법사의 주문서를 찢어 놓는다거나 작은 물건을 훔쳐오게 한다거나 하는 쪽으로 운용하고 마스터도 그런 쪽으로 관대하게 풀어주는 게 낫지 싶음. 정 전투에서 같이 싸우고 싶거든 적토마나 조로가 데리고 다리는 그 말처럼 탑승물로서 쓰고.
패스파인더에서는 주력 전투로 나쁘지 않아요. 호랑이가 덮치면 그게 엄청 강력해서...
룰적으로 하면 고렙 되면 어차피 다 스팟이나 퍼셉이나 마법이나 뭔가 하나는 걸리는지라...패밀리어나 동물동료나 활약할 무대를 만들어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음
ㄴ'보통 사람들은 동물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다' 이걸 잘 살리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해. PC들은 '이번 시나리오에선 적이 드루이드다'라는 걸 알아도 숲에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동식물을 편집증적으로 경계하며 말 하나도 조심해야 되는데(캠프파이어 저 너머에서 얼씬대는 저 쥐새끼가 과연 평범한 짐승일까 아니면 적 드루이드의 스파이일까...) 이런 걸 잘 살리는 플레이를 별로 본 적 없는 거 같음.
플레이어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동물동료 활용했을 때, 마스터가 관대하게 넘어가주는 일이 없단 이야기임. 협잡질 한번에 인카운터 난이도가 확 낮아지는 셈이니까.
반대로 마스터가 그런 식으로 인카운터를 꾸며도 형평성에 문제가 생김. 내가 데리고 다니는 동물은 뭘 해도 병신인데, 마스터가 조종하는 동물은 파티에게 온갖 고난을 안겨준다면 플레이어 입장에서 불만이 안 나올수가 없음.
ㄴ잘 이해가 안 되는데. 애초에 인카운터를 높이 잡은 뒤 그런 식의 접근을 허용해 난이도를 맞추는 방법도 있지 않나? 드래곤을 처치하러 가는데 그 드래곤이 지금까지 저지른 짓이나 알려진 약점 같은 거 사전조사 안 하고 가는 파티 없잖아? 저런 식의 운용도 메인 전투를 위한 밑작업으로선 충분히 할 만한 접근이고, 룰적으로도 안 될 거 없어 보이던데. 마스터가 그런 식으로 인카운터를 꾸며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요지는 상황 상 그런 걸 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과연 재미있을 것 같냐, 무엇보다도 마스터가 페어 플레이를 하느냐("적은 드루이드입니다, 수상쩍어 보이는 동물들이 주변을 자주 맴돈다 싶으면 말을 조심할 것을 마스터로서 권하겠습니다")는 거지.
물론 그런 식으로 주변 상황을 활용하거나 하는 게 보통은 마스터 입장에서 NPC를 통해 PC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기가 쉬우니까 매너 상 서로 그러지 말자고 할 수는 있는데... 기왕이면 룰에 쓰여진대로 우직하게 싸우기만 하는 것보다 우회 루트가 좀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음. 내가 플레이어라면, 그런 수단을 통해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재미가 없어지겠다 싶으면 핑계를 붙여서 자제할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