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카드를 사용해 보세요! (블로그 글은 여기로 : http://blog.storygames.kr/entry/xcard )
RPG 플레이를 하는 중 심기가 불편해지는 경험은 누구든지 한 두 번씩 느껴봤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 자신이 믿는 신념이나 신앙을 크게 조롱하는 내용이 나왔을 때.
- 불편할 정도의 과도한 성적, 폭력 묘사가 나왔을 때
- 이전에 겪은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소재가 나왔을 때
- 전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거나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내용이 나왔을 때.
당연히 저도 겪어봤고, 이 때문에 플레이를 망친 적도 있습니다.
존 스타브로폴로스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X-카드”라는 규칙을 제안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플레이 중 심기가 불편한 내용이 나오면 누구든지 인덱스 카드에 X자를 그은 다음 들어 올리거나, 테이블 중앙의 X자 카드를 툭 칩니다. 그럼 마스터든 플레이어든 다 같이 의논해서 해당 내용을 수정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내용이 무척 재미있어서 간단하게 개념을 소개해봅니다.
어떻게 쓰는가? (조금 자세하게 풀자면)
우선 플레이를 진행하는 사람은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처럼 이야기합니다.
“도움이 좀 필요해요. 다같이 재미있게 즐기는 플레이를 하려면 여러분 도움이 필요합니다. 플레이 중 어떤 이유로든지 마음이 불편해지면 (인덱스 카드에 X자를 긋습니다) 이렇게 들어 올려주세요. (X자 카드를 테이블 한 가운데에 놓고) 이렇게 카드를 가볍게 툭 쳐도 됩니다. 왜 카드를 사용했는지는 설명할 필요 없어요. 이유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카드를 들어올리거나 치면, 해당 내용을 수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문제가 있다면 누구든지 잠시 플레이 중지를 요청한 다음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X-카드 규칙을 사용하면 다 같이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보통 저도 이 카드를 많이 써요. 여러분 전부한테서 저를 지키려고요! 모두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그 다음에는 평상시처럼 플레이하다가, 불편한 내용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X-카드를 사용하세요. 어떤 내용이 X-카드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면 카드를 사용한 사람에게 몰래 물어보세요. 그리고 X-카드는 개인적으로 불편한 내용에만 사용해야 하며, 다른 이유로(다른 사람을 놀리기 위해, 게임의 내용을 되돌리기 위해 등등) 사용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X-카드를 쓰면 된다는 이유로 쓸데없이 내용을 막장으로 만들지 마세요.
시간이 나면 전문을 번역해보고 싶네요. 무척 괜찮아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찾아보세요 : http://tinyurl.com/x-card-rpg
비토 내는 거 같네
괜찮아보인다...
ㅁ맘ㅁ / 거부권을 주는 안전망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좀 더 소심한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사람들 보는 데서 X카드 내게 하지 말고 살짝 마스터에게만 나 X임 이라고 알려주게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함
"니마 마눌님이 보고 계심"하려고 클릭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
그런데 '왜 카드를 사용했는지는 설명할 필요 없어요. 이유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카드를 들어올리거나 치면, 해당 내용을 수정하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해당 내용을 수정하려면 왜 카드를 사용했는지 설명을 해야되지 않을까요...
세이프티워드 같은 고야
ㅋㅌㅊㅍ / 그럴수도 있지만 몇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1) 그걸 모르는 플레이어들은 X카드 먹은 내용을 또 반복할 수 있고, 2) X카드는 마스터도 내는 것이며, 3) 피아스코나 평온한 한 해, 폴라리스처럼 마스터가 없는 RPG도 있습니다.
고닉 / 카드를 사용한 이유를 대야 한다면 그만큼 카드 사용할 때 심리적 장벽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ㄴ이해가 잘 안 되요. 만일 만화 <베르세르크> 풍의 다크한 판타지 풍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트롤이 동네 아녀자를 ㄱㄱ하는 묘사가 나왔다고 쳐요. 그게 꺼림칙해서 카드를 썼는데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마스터는 '트롤이 아닌 인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미인가보구나' 생각해 버릴 수도 있다고요.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수정을 하죠.
고닉 / 아주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성폭력을 당한 이후 그런 성적인 묘사를 질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이유를 물을 수는 없죠. 그리고 내용 자체는 마스터 혼자가 아니라 모두 머리를 모아 그 장면을 고치는 거라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는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습니다.
고닉/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건, 싫은건 그냥 싫은거지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예시로 든 트롤 강간 같은 경우, '난 강간묘사가 싫어' 라고 하면 이유 불문하고 그런 묘사 배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거 아님? 즉, 무엇이 싫은지는 정확히 밝혀야 하지만 싫은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거.
카드남발이 우려된다면 세션당 1회씩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적당히 조절해도 될 듯?
211/ 카드남발이 우려될 정도로 못 믿을 상대면 걍 같이 놀지 말아야지... 세션당 한번이든 열번이든 원치 않는 플레이를 거부할 권리를 제한한다면 그건 의미가 없다 봄.
ㅋㅌㅊㅍ/물론 그냥 감정적으로 싫은 것도 합당한 이유일 수 있지. 다만 아예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것과 감정적으로 불쾌하다고 짚고 넘어가는 건 다른 문제라서
고닉/ 물론 설명이 너무 없으면 주변인드루보기에 깝깝하긴 할거임. 하지만 X카드를 낸다는 것 자체가 감정적으로 불쾌하다고 짚고 넘어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