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Chummer들아
28일에 플레이가 잡혀서 캐릭터를 짜보고 있어. 한국어로 정보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5판은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이참에 내 캐릭터도 만들 겸 섀도우런 5판의 캐릭터 생성법과 서드 파티 생성기인 Chummer5a에 대해 설명해볼까 해.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결정해야 될 게 두가지 있어. 캐릭터의 컨셉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캐릭터가 컨셉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마법(Magic)을 쓰느냐야.
섀도우런은 영화 오션스 일레븐(Ocean's 11)과 같은 침투/사기극이나 원티드(Wanted) 같은 암살극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두는 시스템이야. 기본적인 플레이 구조는 의뢰주로부터 특정한 고정된 목표를 노려 모종의 불법적인 공작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목표에 대한 정보를 찾고, 목표에 의뢰된 행동(훔치기, 바꿔치기, 해킹, 사보타주, 암살, 경호 등)을 한 뒤 보상을 받는, 말하자면 임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있어. [의뢰 -> 탐색 -> 수행 -> 탈출 -> 수령 -> 휴식 -> 의뢰...]라는 구조가 반복되는 거지. 섀도우런: 드래곤폴이나 홍콩을 하고 오면 이해가 빠를 거야. 이 중 휴식 부분은 생활 방식 글에서 다뤄본 적이 있으니까 궁금하면 맨 아래 링크에서 봐. (SR5 Core Rule Book(CRB), p. 331~343)
섀도우런은 TRPG 중에서 총의 위력이 제대로 고증된 몇 안되는 시스템이기도 해. 일반인의 HP에 해당하는 칸(Track, Box)은 평균 10칸이고 가장 튼튼한 트롤도 14칸이 이론적인 한계야.(SR5 CRB p. 66, 101) 그런데 가장 약한 데린저급 권총의 위력은 6점에서 시작돼. (SR5 CRB p. 425~426) 만약 목표가 방탄복을 안 입고 있는 상황에서 사수의 실력에 따른 보너스가 모디파이어로 붙으면 피해량이 10점을 초과하면서 목표가 한방에 빈사 상태에 빠져. 대구경 권총은 8~9점, 돌격 소총은 10~11점, 저격 소총은 12~14점, 파편 수류탄은 18점이 기본 피해야. (그래서 트롤인 나이트자의 대갈통이 대물 저격총 한방에 터져버린 거지. RIP 나이트자) (SR5 CRB p.426~430)
이론상 체력이 가장 많은 캐릭터라 할지라도 이런 피해를 2번 이상 무방비로 받아내면 죽어버리는 거지. 그래서 전투는 보통 어느 한 쪽의 기습으로 시작되고, 많은 경우 2턴 안에 마무리가 돼. 섀도우러너와 동급인 특수부대가 등장하면 더 오래 가기는 하지만, 섀도우러너는 엘리트니까 이런 상황에 처음부터 빠지지 않도록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신경쓰라고 해외 커뮤니티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어. 섀도우러너로서 오래 생존하고 싶다면 당연히 먼저 기습하는 쪽이 되어야겠지.
플레이가 임무 단위로 묶여있고, 기습을 우선시되고, 마법이 중요한 섀도우런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역할은 다음 네가지가 있어.
전투원: 물리적인 전투, 즉 총싸움, 칼싸움, 폭발물 및 요인 보호
협상가: 의뢰 수령, 설득, 경비를 속아넘기는 사기
마법사: 마법을 이용한 물질 조작, 영적 시야/영혼계를 통한 정보 수집
기술자: 아군과 적군의 전자제품, 컴퓨터, 소프트웨어 조작. 전자 정보망을 통한 정보 수집
그리고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클래스 구분, 일명 아키타입(Archetype)은 일반적으로 아래 7가지로 나뉘어. 코어 룰북에서는 6가지로 분류했는데, 내가 이해한대로 조금 더 세분화한 거야.(SR5 CRB p.63)
스트리트 사무라이(Street Samurai): 순수하게 전투에 집중하는 아키타입이야. 마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마법적 능력을 해치는 신체 이식물(사이버웨어, Cyberware)을 아무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아담 젠슨이야.(전투 집중, 마법 X)
페이스(Face): 협상에 집중하는 아키타입이야. 모든 정식 런에 필요한 비전투 대화 상황을 말재주와 눈치를 통해 매끄럽게 넘기는 것이 주된 임무야. 그 외에도 다른 역할도 보조적으로 맡을 수 있어.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아직 배트맨으로 변장하지 않은 브루스 웨인이야. (협상 + 전투, 협상 + 마법, 협상 + 기술)
메이지(Mage): 마법에 집중하는 아키타입이야. 정령을 소환하고 마법을 시전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고, 순수한 마법사는 모든 아키타입 중에서 유일하게 유체 이탈(Astral Projection)을 통해 영적 차원(Astral Plane)으로 들어가서 더 넓은 반경을 정찰 및 감시할 수 있어. 섀도우런 리턴즈 시리즈에서는 주로 헤르메틱 메이지와 샤먼으로 나눴는데, 이 둘은 사실 시전 방식은 동일하고 방법론에 대한 인식만 다를 뿐이야.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멀린(헤르메틱)과 각종 인디언 샤먼, 그리고 모건 르 페이(위카)야. (마법, 마법 + 전투, 마법 + 협상)
피지컬 어뎁트(Physical Adept): 마법을 신체 능력으로 집중시키는 하이브리드 아키타입이야. 신체 능력을 어느 방향으로 발휘하느냐에 따라 한가지 역할에 극단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 소림사 스님처럼 권법가가 되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발성술과 몸동작 연기도 신체 능력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협상력을 갖출 수도 있어.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소림사의 스님, 총싸움 분야로는 이퀼리브리엄의 존 프레스턴이야. (마법 + 협상? 전투?)
데커(Decker): 매트릭스라는 전자 정보망을 넘나드는 미래의 해커야. 비전투 상황에서는 정보 수집, 전투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전자기기 혹은 감시 체계를 마비시키는 디버프 담당이야. 필요하면 일부 협상 기술도 습득해. 마법을 쓰지 않으니 사이버웨어의 사용도 자유로워.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섀도우런에 가장 큰 영감을 준 뉴로맨서의 주인공 케이스야.(기술, 기술 + 협상)
테크노맨서(Technomancer): 매트릭스를 마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초능력 해커야. 스프라이트(Sprite)라는 데이터 정령을 소환해서 일을 시키거나, 주변 매트릭스 환경을 일반적인 해킹의 수준을 넘어서 마법 주문을 쓰는 것 처럼 조작할 수도 있어. 필요하면 일부 협상 기술도 습득하곤 해.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매트릭스의 네오야.(마법 + 기술, 마법 + 기술 + 협상)
리거(Rigger): 자동차와 드론을 사용하는 기술자 겸 전투 클래스야. 드론으로 전투와 정찰을 맡을 수 있어. 얼불노의 스킨 체인저가 동물에 빙의하는 것 처럼 드론이나 차량에 의식을 직접 연결해서 정밀한 행동을 취하는 것도 가능해. 필요하면 데커 기술도 습득할 수 있어. 가장 흔한 스테레오타입은 아이언맨 2의 이반 반코야.(기술, 기술 + 전투)
이 아키타입 분류를 통해 캐릭터가 대충 어떤 역할을 맡을지, 그리고 얼마나 마법이 많이 필요할지를 추측할 수 있어. 이 분류가 왜 중요하나면 어느 방향으로 캐릭터가 능력을 확보하고 성장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야. 캐릭터의 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능력치와 스킬, 마법, 그리고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이식물인 사이버웨어(Cyberware)/바이오웨어(Bioware)야. 그런데 게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를 많이 장착할수록 마법이 약해진다고 설정되어있든. 그래서 마법 <=> 사이버웨어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섞어서 쓰고 싶다면 어디까지 섞어야 할지를 골라야 해. 캐릭터 생성 과정에서 마법사는 돈을 필요로하지 않으니 돈을 아낀 대신 능력치를 올려서 마법을 강화하고, 스트리트 사무라이는 마법이 필요 없으니 대신 돈을 선택하여 더 많은 사이버웨어를 이식할 수 있어.
이번 생성 예제에서는 협상가를 겸하는 피지컬 어뎁트, 즉 내 고정닉과 같은 페이스 어뎁트(Face Adept) / 소셜 어뎁트(Social Adept)를 만들어볼게. 피지컬 어뎁트는 기본적으로 마법 클래스니까 사이버웨어는 건너뛰게 될 거야. (고인물이라면 바이오웨어를 이식하는 일명 바이오 어뎁트도 만들 수 있지만, 여기서는 건너뛸 거야.) 기본적으로 페이스의 역할에 맞는 사회적 협상 기술을 갖추고, 협상 기술을 피지컬 어뎁트의 능력을 통해 증폭시키는 동시에 전투 기술도 확보하는 게 목적이야. 이 컨셉을 생성 규칙에 따라 어떻게 구현할지는 캐릭터 생성기 본문에서 적어볼게.
첫댓첫추
아담 젠슨 짤방이 어디있는거시야?
코어의 기본 6분류는 어찌되는거시야?
아담 젠슨은 본문 서문으로 나누면서 짤방을 바꾸다가 뒤섞였다. 본문에 넣을게. 기본 6가지 분류에서는 메이지와 어뎁트를 합쳤는데 내가 보기에는 다른 아키타입이라서 나눠봤어.
퍄퍄 - dc App
역시 섀도우런 처음하는 사람에게 권해야 하는 아키타입은 사무라이가 아니라 어뎁트인 것이야... 사무라이 메이지 덱커/리거 전부 시트 만들기 넘 복잡함.
정확히 봤다. 메이지는 주문과 정령을 한번씩 다 읽어봐야 하고 사무라이는 사이버웨어와 장비 파트에서 시간이 많이 들어가거든. 2번째 예제로 사무라이를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