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게 된 발단은 그렇게 큰건 아니고 도시전설을 크툴루적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발상에서 시작함.
그래서 생각했던게 우리나라의 도시전설 후보는 장산범, 일본쪽의 도시전설 후보는 쿠네쿠네. 장산범이야 지금은 그냥 주작썰이긴 하지만 소재 자체는 꽤나 마음에 드는 소재긴 했었음. 하지만 신화 생물과 엮으려니 당장 생각이 안나서 결국 쿠네쿠네를 접목시켜보기로 마음먹었음.

쿠네쿠네가 뭔지 아마 대부분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희끄무래한 형체의 빨리 지나가는 무언가인데 이게 어떤건지 인식한 인간은 정신이 나가게 된단 점이 CoC에서의 이성의 손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음.

일단 설정 자체는 한 시골마을에서 이유 없이 사람들이 하나 둘 미쳐가거나 실종사건이 생겨 이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의학관련이든 오컬트 동호회든 경찰이든 간에 그런 탐사자들이 시골마을을 조사하는 걸로 시작했다. 도중에 플레이어들이 포기하고 돌아가버려도 사실 그 마을만 계속 사람들이 몇명 미쳐나가는 문제가 생길 뿐 그레이트 올드원이 부활하는 것도 아니고 세계가 멸망하는 것도 아닌 스케일 작은 이야기였음.
여기서 쿠네쿠네의 설정을 사실 미고가 만들어낸 미끼 정도로 구상했었는데, 미고가 이 마을 뒷산에서 나는 희귀한 금속을 채광하기 위해 뒷산에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았고, 그 때문에 마을에는 최근 부정기적인 지진이라던가, 산 속 깊이 들어간 사람들이 미쳐서 돌아오는 등 시골 주민들이 신의 분노라느니 저주받았다느니 마을 분위기는 흉흉했었다.
미고는 자신들의 채광 장소를 발견한 사람들을 잡아다가 뇌를 적출시키거나 쿠네쿠네라는 이상현상을 통해 큰폭으로 이성을 깎아 돌려보내거나 하였으며, 자신들로 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쿠네쿠네를 산과는 다른 곳에 등장시켜 주의를 환기시키는 용도로 쓰고... 마을 사람 중에서도 이렇듯 진상에 근접한 npc나 그런 npc를 의심하고 사실 저녀석이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는 다른 npc를 넣고 이런식으로 시나리오를 짠 적이 있음.
한번 테스트 플레이 해보고는 마음에 안드는 부분 수정하고 방치해뒀는데 생각보다 크툴루 신화랑 괴담, 도시전설을 접목시켜보니 꽤 재밌었고 같은 팀원들 반응도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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